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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Moana, 2016) 영화만 보고 사나

겨울왕국 이후 승승장구중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신작 모아나를 보았습니다.
남태평양을 무대로 바다의 선택을 받은 폴리네시아인 공주가 펼치는 대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남태평양 섬나라들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얼마나 제대로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많았으며 실제로 잡음도 있았던 작품이지요.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감독들부터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감독인 Ron Clements, John Musker는 인어공주를 감독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지만, 그들의 작품으로는...
디즈니 3대 망작중에도서도 원탑으로 통하는 '타란의 대모험'의 각본이라든가,
아랍인들을 비하했다고 논란이 되었던 알라딘과, 그리스에서 분노가 폭발했던 헤라클레스가 있고,
일각에서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통하지만 역시 망작중 하나로 분류되는 '보물성'이라든가,
여러모로 호평은 받았으나 결과적으로는 2D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의 종말을 고하게 되는 작품인 '공주와 개구리'등...

사실상 하워드 애쉬맨의 공이 크다고 생각되는 '인어공주'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미묘한 작품들 투성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분들 작품 말고도 역사왜곡물로 알려진 '포카혼타스'라든가 중국(+동양) 문화에 대한 얄팍하기 그지없는 몰이해와 더불어 너무 안이한 줄거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뮬란'등의 전적이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색다른 문화를 다루게 되는 애니메이션을 디즈니가, 그리고 이 양반들이 또 감독한다는 것은 제게는 큰 우려가 되었습니다.

그럼 과연 결과물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현재의 디즈니는 돈에 눈먼 돈-즈니일지언정 바보는 아닙니다.
그래서 과거의 과오를 피하기 위해 디즈니는 이번에 특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합니다.
'공주와 개구리'때도 흑인들을 대거 스탭으로 기용해서 뉴 올리언즈의 흑인들 고유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제 폴리네시아 각지의 전문가들의 자문과 참여로 작품을 구성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저 두 감독들이 만든 초안은 현지의 분노를 사며 불쏘시개가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엔드 크레딧 말미에도 남태평양 각 섬들의 전문가들이 특별 자문으로 나옵니다.
또한 Te Vaka를 비롯해 폴리네시아의 아티스트들을 적극 기용하고, 주요 성우진도 대부분 폴리네시아의 피를 이어받은 이들로 채워넣어서 문화적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지요.
덕분에 Te Vaka의 고향이자 시나리오 초안 작업자와 주요 조연 성우진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는 모아나가 나름 국뽕영화(?)처럼 리뷰가 나오고 있구요. 하와이에서도 국뽕영화(?)로 통한다고 하는 듯 하네요.

물론 이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또다른 주인공 마우이의 외모와 마우이 문신 가죽(?) 코스튬등으로 잡음이 있긴 했는데 과연 실제 폴리네시아인(사모아인)의 눈으로 본 리뷰는 어떨까요?

처음에 Te Vaka의 친숙한 음악이 나오자 '집'에 왔다고 느꼈다...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디즈니 최초로 폴리네시아인의 외모를 제대로 묘사한 영화다...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까지도 친숙하다...
나는 모아나를 자랑스런 남태평양의 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뉴질랜드의 리뷰에서도...

...이 영화가 폴리네시아 문화를 비하한다는 이야기는 웃기는 소리다.

...라고 평할 정도면 그점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분들이야 당사자(?)이므로 더욱 눈에 불을 켜고 봤을 것이고 처음 리뷰를 한 리뷰어도 영화 보기 전에는 불안했다고 하니 제삼자들에 비해 훨씬 믿을만 하겠죠. 

영화의 줄거리는 옛날옛적 반신 마우이가 훔친 창조신의 심장을 바다의 선택을 받은 모아나가 돌려놓으러 가면서 벌이는 모험입니다.

옛날옛적 마우이가 창조신의 심장을 훔친 이래 분노한 창조신의 저주로 바다는 험악해졌으며, 덕분에 모아나의 아버지 '투이' 추장은 바다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그래서 모아나는 바다 근처에도 못가게 합니다.
근데 왜 하필 딸 이름을 '모아나'라고 지어서...? 모아나의 뜻 자체가 하와이어나 마오리어로 바다 또는 대양이라는 뜻이라 뉴질랜드에서도 모아나라는 상호는 흔하죠. 뭐 바다에 대한 자신의 잃어버린 동경을 담은 것일지도?

그래서 바다에 대한 동경을 접고 차기 추장 수업을 열심히 받던 모아나였지만, 창조신의 저주는 드디어 모아나의 섬까지 미치게 되고, 할머니를 통해 마우이를 찾아서 심장을 돌려놓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아나는 바다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캐릭터를 살펴보면 주인공인 모아나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외모가 비호감이네 어쩌네 하는 얘기가 있지만 역시 디즈니 답게 사소한 면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생생하게 묘사해 줍니다.
처음에 갓 태어난 거북이를 도와주는 것이라든가 마지막에 섬의 정상에서 보여주는 모습 등등...
(드레스를 입고 동물 사이드킥을 동반한) 디즈니 공주답게 뭐든 빨리 배우는 적응성과 엄청난 피지컬은 기본이죠.
메리다를 암벽등반에서 이길 것 같은 유일한 인물이군요.

반면에 마우이는 다소 미묘할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마우이는 폴리네시아판 헤라클레스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인데 이놈의 활약상은 나중에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초반에는 폴리네시아인들의 영웅인 마우이를 저렇게 다뤄도 될까 싶었는데, 다행히 극 후반에 가면 마우이 역시 모아나의 멘토로서 멋지게 성장(?)하기 때문에 폴리네시아인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은 것 같네요(약간 스타워즈 에피소드4의 한솔로같은 느낌?).
그의 몸에 변하는 살아있는 문신이 업데이트 되는 것도 볼거리 같군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로맨스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줄거리는 좀 평이하고 산만한 느낌을 많이 주네요.
그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대 덕목중 하나인 '캐릭터가 아니라 보는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면에서는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아나가 하는 모험 자체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스러운 것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면에서 약했기 때문에 해외 흥행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절적으로도 이 작품이나 후술할 동시 상영 단편이나 모두 여름 분위기라서 북반구에서는 대체적으로 분위기에 안맞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군요. 뭐 뉴질랜드는 남반구이므로 한여름이고, 제가 이 영화 본 날 날씨도 아주 화창했으며, 작품의 주무대인 남태평양도 집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높았지만 말이죠.

그런 면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전체 작품중에서도 상위에 랭크시킬만 하지 않나 싶으며 위 두 감독님들이 직접 하신(인어공주? 그건 하워드 애쉬맨...) 작품중에는 최고로 치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을 극장에서 놓치면 좀 아쉬울 것입니다.
특히나 다음에 논할 기술적인 면 때문에라도 말이죠.

기술적인 면을 보면 픽사-디즈니와 타사(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소니 등)의 기술력과 자본력의 차이는 이제 꽤 벌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겨울왕국 이후 꾸준히 일정한 제작비를 유지하면서 퀄리티만 매번 일취월장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죠. 신적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하이페리온' 덕분에 더 빠르고 효율적인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영상은 뭐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화 전체에 걸쳐 남태평양의 바다와 자연의 디테일을 아주 멀리까지 싱그럽게 묘사하고 있으며 영화 클라이맥스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장엄합니다. 하이페리온 이전 작품인 겨울왕국의 아렌델의 연극 무대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남태평양 무인도에 가서 세트 짓고 로케이션을 한 것 같은 수준이죠.

또 겨울왕국 이후 최초의 뮤지컬이므로 음악은 어떠한가...
아쉽게도 겨울왕국의 Let It Go 같은 한방은 없는 듯 하지만 모아나의 노래인 How Far I'll Go는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긴 한데 뮤지컬 넘버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외에 Te Vaka의 곡들은 역시 폴리네시아 정취가 물씬 풍기면서 신나는 곡들입니다.

이 영화가 폴리네시아인들에게 특히 환영을 받는 것은 그들이 열강의 수탈을 당하기 한참 전 대양을 누비며 모험을 하던 리즈시절 모습을 Te Vaka의 곡들과 함께 아주 멋지고 낭만적이고 신나게 묘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장면들을 보면 마치 관객도 그들과 함께 대양을 누비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 정도거든요.

그래서 극장 개봉을 하면 대화면에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편인 Inner Workings 역시 백미입니다.
뇌로 표현된 이성과 심장으로 표현된 감성의 대립(?)각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인데 의외로 씁쓸한 면이 있어서 디즈니에서 만든 단편 중 최고 걸작중 하나같네요.
그리고 본편 모아나와 이 단편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나오는 어떤 지저분한 것이 있습니다.

디즈니 사상 최고의 병신캐(...) 수탉 '헤이헤이'는 또(...) 앨런 튜딕이 맡았습니다.
주먹왕 랄프 이후 5작품 연속 출연이죠. 로그원에서도 K-2SO를 맡기도 했구요(그 이전에 아이로봇의 써니이기도).
더구나 이분은 이미 주먹왕 랄프2, 겨울왕국2에도 성우로 내정되었다고 하더군요.

2D를 아주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인지 2D로 된 부분이 꽤 있습니다. 특히 마우이의 살아있는 문신이 대표적이죠.

디즈니가 폴리네시아를 다룬 것은 두번째죠.
첫번째는 릴로 앤 스티치인데 모아나에서 튼실한 하체를 표현하는 화풍은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폴리네시아인의 개성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요.
(근데 첫 부분에 언급한 사모안 리뷰어는 모아나가 최초로 제대로 묘사했다는데?)
모아나는 상당히 무다리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꽤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 같네요.
하지만 그때문에 캐릭터 상품이 안팔리는 것일지도...
모아나는 나중에 메리다와 비교가 많이 될 듯 하지만, 비교하면 모아나에게 좀 미안하네요.

빅 히어로에서 캐스 이모의 문신을 지워버린 디즈니라 폴리네시아의 상징인 문신을 어찌 처리할까 했는데...
(뉴질랜드에는 문신의 망령이 나와서 사람을 육체가 분해될 정도로 문신을 해서 죽이는 호러영화도 있죠)
그냥 문신이 나옵니다. 마법적인 문신을 온몸에 지닌 마우이 말고도 모아나의 마을 사람들은 문신을 하며 문신 하는 장면까지 나오고, 모아나 할머니의 문신은 나름 중요한 작품의 요소로 등장하죠.
물론 모아나는 아직 어려서 문신을 안한거라고 적당히 논란을 피해가는 것 같네요.

영화 끝나고 다소 긴 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바다와 교감하는 추장의 딸이라...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영화인 Whale Rider랑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비슷할뻔 하기도 했다는데 설정이 폐기되어 달라지게 되었다는 듯
그 외에도 다른 리뷰에서는 여러 뉴질랜드 영화/애니메이션에 빗대어서 리뷰하기도 했습니다.



로그 원 스포일러들 (강력 스포일러 입니다) 영화만 보고 사나

보고 나서 든 생각을 남기는데, 이하 내용은 초강력 스포일러이므로 뒤로가기를 누르십시오.
스포일러이므로 밸리 발행도 안합니다.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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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면역을 획득한 뒤에 나무위키등의 추측을 보니 잘못된 내용이 아주 많군요.

아무튼 로그 원을 통해 대차게 욕먹던 부분에 설정을 덧대는 것이 되었는데
그런 것들 중 하나인 데스스타(1호기)의 그 배기구 약점은 사실 설계자(갈렌 어소)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파괴 가능하도록 해 놓았던 것으로 설정되었습니다.

갈렌 어소의 설명으로는 다른 이들에게 들킬까봐서 매우 작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인데...
작아도 너무 작게 만들어서 그 고생끝에 설계도를 빼돌려서 겨우 약점을 알아냈음에도 파괴가 무진장 어려웠다는 것은?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니었다면...)
그냥 엔지니어의 장난기가 발동해서(또는 양심의 가책을 줄이기 위해?) 이스터 에그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어지는 수준...

그 외에도 나무위키의 데스스타 항목은 여러부분 수정될 운명이군요.
로그 원에서 일단 행성 2개는 박살내므로 에피소드4에서 발포한 것은 최소 3번째 발포한 것이 되기도 했구요.

캐릭터들의 경우 로그 원 멤버들은 이후를 다룬 영화에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다들 여기서 끝나게 될 운명이라 생각했고 그대로 되었습니다만, 그렇다보니 왠만한 제다이도 울고갈 초절정고수 견자단 형님(데어데블도 한수 접어야 될 수준의 심안법을 구사해서 다수의 스톰트루퍼를 떡실신시고 블래스터 석궁(?)같은걸로 타이 파이터와 포탑을 단 1발로 처리하는 수준)은 막판에 정말 어이없이 사망하더군요. 물론 중요한 걸 한건 하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역이긴 하지만 너무 작위적이 아닌가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다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장 멋진 최후를 보여준 것은 K-2SO 선생이었습니다. 

또 제국은 파벌싸움이나 하는 부패한 상태고, 반란군은 근본 없는 아무나 데려다가(근데 운이 좋게 그 '아무나'가 알고보니 다들 은하구급 네임드 인물들뿐) 만든 오합지졸같이 나오는데 로그 원이 결성되는 것도 의견이 일치를 못봐서 보다못해서 그렇게 된...

또 멀쩡히 화물을 운반하던 도중에 휘태커 선생이 이끄는 과격한 반란조직의 습격을 받아 쓰러진 동료를 보며 경찰 영화에서 처럼 "트루퍼 다운!"을 외치며 급히 지원을 요청하는 스톰트루퍼를 보니 매번 나와서 털리는 것이 일인 스톰트루퍼들이 좀 불쌍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주인공들은 초반에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스톰트루퍼 아님)을 마구 죽이는 통에 더욱 더 대조가 되었는데...

마지막에 회춘(이 아니라 4 시점의 얼굴로 등장)한 레아 공주가 아버지의 함대에 의해 박살난 함선에서 탈출하며 설계도를 넘겨받는데...이때 이미 동료들은 거의 다 전멸했는데 이어지는 4편 제목이 새로운 '희망'이라 그런지 너무 희망찬 표정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물론 실제 이 장면을 처음 실시간으로 볼때는 그런거 없고 소위 지리게 됨).

또 이 영화를 처음 볼때 반드시 느끼게 될 이질감과 불안함이 있는데

루카스필름 로고와 옛날 옛적에 머나먼 은하계에서...라는 파란 글씨는 나오는데
이후 규칙대로 익숙한 스타워즈 음악과 스타워즈 타이틀과 함께 올라가는 배경 설명 자막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말이 바로 에피소드4 직전의 장면(레아가 도망치고 다스 베이더가 추격해 오는)이므로 어찌보면 이 영화 전체가 바로 우리가 봤던 그 자막이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 같이 생각되네요. 익숙한 스타워즈 테마도 엔드 크레딧 가서야 나오는 것으로 이제서야 스타워즈 본편으로 돌아와서 에피소드4로 이어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구요.

아무튼 위에 언급한 대로 이상한 무리수같은 부분들이 좀 여기저기 보이지만 그래도 스타워즈를 좋아한다면 마지막 장면에서 다 용서가 될 수 있는 영화같습니다.



로그 원: 스타 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를 봤습니다. 영화만 보고 사나


뉴질랜드는 오늘 개봉이라 개봉날 보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만, 보통 퇴근 후 IMAX가 잡힐 줄 알았는데 어찌된 것인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가 안된다면 출근 전(...)에 보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출근 전에 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첫 버스 시간을 알게 되었군요.

이 영화 최대의 스포일러는 에피소드4 이므로 스포일러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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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대사 중 하나인

"이 정보를 얻기 위해서 많은 동료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여기서 이미 이 영화가 어찌될지는 뻔합니다.

이미 (거의) 모든이가 다 보고 바꾸는 것이 불가능해진 '클래식'이 되어버린 작품의 프리퀄이 가지는 한계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그렇다면 그런 한계속에서 얼마나 디테일한 상상을 펼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상상을 잘 펼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기대치에 약간 못미친 애매한 결과물이라고 생각됩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같은 경우는 추억팔이 영화지만 멋대로 변경할 수 있는 막장 스토리인 반면 공식적인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게 안되죠.

그렇다보니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데스스타의 설계도가 얼마나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레아 공주의 손에 들어가게 되느냐'를 보여주는 것인데(그리고 왜 최종 결전병기인 데스스타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느냐...그에 대한 방산비리도 보여주고?)...

이렇게 빡빡하게 결말을 정해놓고 진행하다보니 전개는 대충 엉성하게 보이는 부분이 좀 많이 보이고, 괜히 억지로 끌고가는 느낌도 좀 듭니다.

아쉬운 스토리를 뒤로하고 캐릭터들을 보자면 주인공들은 의외로 별 개성이 없는 반면 조연들이 개성이 넘치는 편입니다.

이제는 거의 디즈니 전속 성우가 되어버린 것 같은 앨런 튜딕이 맡은 로봇 캐릭터인 K2SO는 R2D2에 C3PO의 하드웨어를 씌운 것 같은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가 아닌가 싶군요. 첫 등장부터 임팩트가 상당합니다. 다만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 앨런 튜딕이 이번에는 너무 C3PO같은 목소리로만 연기해서 아쉽군요.

견자단이 맡은 포스 광신도 맹인 무술 고수(...) 역시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 였지만 프리퀄의 한계에 부딪혀 소모된 캐릭터라 안타깝다는 생각이 좀 들었네요.

또 이 영화는 추억을 팔아야 되므로 떡대가 가면을 쓰고 원래 무파사 목소리를 씌우면 완성되는 다스 베이더 말고 다른 쌩얼로 등장하는 사람들을 당시 모습으로 재현했는데...그렇게 인물들을 회춘 또는 부활시킨 기술이 꽤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막대한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4에서의 대사대로의 전개를 해야되므로 스타워즈 극장판 치고는 꽤나 하드하고 많이 죽어나가는 영화같기도 하네요.

거기 더해서 영화의 설정이 70, 80년대라면 제국=나쁜놈, 반란군=좋은놈 이런식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막장이 되어버린 현 21세기의 상황에서는 그렇게 편하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나 싶어집니다(특히 과격한 독립운동가로 등장하는 휘태커 선생의 캐릭터라던지).

그렇다보니 제가 볼때는 일단 스타워즈 이름값을 하긴 할 것 같지만 엄청나게 인기를 끌지는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쓰면 영화가 별로인 것 같지만 스타워즈 클래식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몇몇 대사나 화면 구도에도 환호할 것이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 이르게 되면 모든 단점이 용서가 될 영화인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익숙한 스타워즈의 형식미(?)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첫 장면(은 아니고 3번째 컷?) 무리해서 스타워즈라는 영화가 구축해 온 형식미(?)를 무리해서 깨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그걸 영리하게 연출로 활용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켓몬 GO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삽질의 기록

루머로는 2세대 100종류의 포켓몬과 봉인되어 있던 전설의 포켓몬들의 해금이라더니...

실상은 한줌의 포켓몬만 알에서 나오는 수준인데...

그 외에 드디어 포켓몬 레이더(?)로 주변 포켓몬의 검색과 방향까지 잡아내게 되었는데 말이죠, 우선 주변의 포켓몬 상황을 눌러서 원하는 포켓몬을 선택하고 발자국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포켓몬이 출현한 곳과 가장 가까운 포켓스탑을 하이라이트 해 주는 것입니다. 포켓스탑이 없으면 썰렁하게도 '야생에서 찾아보셈(...)'이라고 뜹니다. 

그러니까...

집 주변에 흔한(?) 망나뇽을 찍어봅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해당 포켓스탑을 표시해 줍니다.

멀지 않은 곳에 있군요.

보고 찾아가서 잡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표시 가능한 것이 9마리 뿐이므로 여기 뜨는 놈들 말고 다른 놈이 등장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걸 캡쳐하는 때 다른 급한일로 나가려던 순간이라 망나뇽 구경은 못했습니다.
당연히 현재 최강인 망나뇽은 앞에 언급한대로 흔한(...)놈이 절대 아닙니다.


대신에 크리스마스 이벤트랍시고 흔해진 녀석이 있었는데...

이상한 놈이 보이는데 잘 보니 피카츄에 모자를 씌워 놓았군요. 바로 이게 크리스마스 이벤트랍시고 하는 것인데 과거 캔디를 2~4배로 뻥튀기해주던 할로윈이나 경험치가 곱배기였던 추수감사절에 비하면 형편없군요. 앱이 제대로 업데이트 되었다면 인게임 모델링도 모자를 쓰고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는 바람에 피카츄는 아주 레어 포켓몬이었지만 흔해빠진 놈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서비스 개시일로부터 잡은 피카츄 수(5) = 이벤트 시작 후 24시간 내에 잡은 수(5) 이니 말 다했죠.
대신 이벤트 기간에는 모자쓴 녀석이니 다르다고 할 수도 있을 듯.


또 다른 변경점으로 업그레이드시 연출이 요란해 졌으며, 버디 포켓몬의 통계 수치가 좀더 표시되고, 한번에 여러마리를 버릴 수 있게 되는 UI 개선(?)이 있군요.

할로윈 이벤트 이후 좀 더 나은 보상을 기대해 봤는데 겨우(?) 모자쓴 피카츄를 뿌리는 수준이라니 거참...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3인치 (2012) SSD 업그레이드 썩은 사과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13인치 2012년 모델을 쓰는데 SSD를 128GB로 쓰다보니 용량도 그렇지만 속도도 답답하고 그래서 업그레이드할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새 모델? 가격도 다소 황당하지만 일단 1세대는 거르는 것이...

근데 애플답게 표준 커넥터 따위는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맞는 물건을 찾아보면...

간단하게 OWC 라거나 트랜센드에서 전용으로 제조된 SSD를 팔긴(또는 팔았던 적이 있긴) 하지만 SSD 컨트롤러도 한참 된 놈을 쓰는것 같은데 가격도 만만치 않죠. 또 장착을 위해 맥북의 뚜껑을 딸때도 별나사라는 뭐같은 애플 고유의 분해를 어렵게 하는 요소도 있구요. 공구 자체도 애플 수리 관련 전문몰에서 구매하려 했더니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런데 다나와에서 이런 물건을 보게 되었습니다.


맥북 프로 레티나 구형모델에 표준 Mini SATA SSD를 장착가능하게 해 주는 컨버터로 보입니다.
가격이 10000원 아래입니다. 이쯤되면 할만하다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구매($3)해 보았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니 저게 집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역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한 싸구려 스마트폰 분해용 드라이버 세트 입니다.
최대한 싸게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목표이므로 싼놈($3.33)을 골랐습니다.
싸구려 다운 마감을 자랑합니다만 사용할 기회는 맥북 뚜껑을 연다는 극히 제한된 상황 뿐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자성도 없고 본체에 드라이버 팁을 꽂아도 자꾸 빠져서 과연 싸구려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SSD는 삼성의 850 EVO 500GB입니다. 1TB로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찾아보니 1TB는 전력도 조금 더 먹는다고 하고 가격과 용량도 이런 구형에 쓰기에는 과분하다 생각되어 500GB를 골랐습니다.


우선 기존 SSD의 복제를 위해 전에 사둔 Mini SATA to USB 3.0 외장 케이스에 장착했습니다.


여기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했는데...

기존 디스크를 암호화 해 놓았더니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새 디스크로 백업 볼륨을 만드는 식으로 복제할 수 없더군요.
다행히 카본 카피 클로너로 복사 하니까 문제 없이 복제가 되었습니다.

다음은 드디어 장착을 할 시간입니다.


컨버터에 교체할 SSD를 장착합니다.

맥북 프로의 전원을 끄고 뚜껑을 싸구려 드라이버로 땁니다.

며칠 전에 사설 업체에서 배터리를 교체했기 때문에 청소가 되어 있습니다.
저기 트랙패드 아래 플라스틱 통이 SSD 트레이입니다.

OWC등지에서는 SSD교체시 배터리를 아예 분리하고 장착하기를 권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업체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그냥 배터리 분리는 안하고 SSD만 교체했습니다.

다시 원래대로 하고 뚜껑을 닫습니다.
과연 고장이 안났을 것인가...


다행히 고장이 안나고 무사히 부팅도 되고 정상적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터미널에서

sudo trimforce enable 

하면 됩니다.



시스템 정보에서도 제대로 나오는군요.

10000원 아래의 추가비용으로 표준 Mini SATA SSD를 장착 가능하게 되었으니 꽤 만족스런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업그레이드도 마지막일 겁니다.

이번에 나온 맥북 프로같은 경우 애플은 용기있게도 상위모델의 경우 SSD까지 보드에 납땝을 해버렸다고 하니까요(최하위 모델은 분리 가능하긴 하다고 하지만 상위모델이 이러면 이후 모델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고).


교체후 처리가 곤란한 원래 장착되어 있던 SSD. 보니까 삼성인데, 당시 도시바랑 삼성 뽑기 논란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OWC같은데서 외장 케이스를 팔지만 겨우 128GB장착한다고 몇만원을 쓰는 건 계산이 안나오니...
천하의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저걸 외장으로 장착하는 유형의 물건은 찾기 어렵고 꽤 비싸더군요.

주의

  • 이 글의 내용을 따라하다가 문제가 발생해도 그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 15인치 모델의 경우 해당 컨버터가 핀은 맞지만 공간이 더 좁아서 이런식으로는 장착이 곤란하다는 후기가 있으니 15인치에서는 쓰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맥북 에어의 경우도 M.2 SSD를 장착 가능하게 바꿔주는 물건이 존재하며 유투브에 보니 문제없이 장착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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