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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청소기와 애플의 디자인 철학...

결혼 후 8년 이상 삼성 청소기를 썼는데...
내구성이 좀 문제더군요. 연결부에 금이 가서 바람이 새다보니 쓸모없게 되어버렸죠...
그래서 먼지 주머니 없는 청소기의 원조격으로 통하는 다이슨의 제품을 목표로...
결혼 10년도 다가오고 하니 바꿀 때가 되었다 생각되어...

다이슨...과연 청소기 메이커 답게 가격이 다른 회사랑 좀 많이 다르더군요.
구매한 것은 DC-40 국내에는 취급 안되는 모델인 듯.
(듣보잡 회사의 비슷한 모델의 6, 7배 가격)


원래는 무선 초소형 모델인 DC-35를 염두에 뒀었는데, 완충시 15분 밖에 못쓴다고 하고, 차기작 DC-45는 뉴질랜드에는 취급이 안되는 모델이니...물론 저 가격을 다 준건 아니구요. 저기서 약간 할인을 받았죠.

다이슨도 디자인과 기능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라 생각되어 기대를 했는데, 때마침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던 중 아이맥에 대한 부분을 본 직후에 개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

개봉부터 조금 난감하네요. 
박스 어디 부터 열어야 될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한두푼짜리도 아니고 하니 막 다루기도 그렇고...

애플의 제품 포장 박스는 그 자체가 일종의 의식(?)처럼 디자인 된 것이라는데(특허이기도 하고, 요즘은 타사고 흉내내서 비슷한 기기는 다 비슷하죠)...그래서 한번 보면 어디를 열어야 될지 느낌이 딱 오는데, 이건 어디부터 뜯어야 하는지 힌트가 없더라구요.

결국 박스를 다 찢고 나서야(--;) 꺼낼 수 있었어요.
틈이 없게 절묘하게 잘리고 접힌 골판지 완충 포장의 기술적 완성도는 멋졌습니다만...


다이슨의 청소기는 엔지니어링은 아주 잘 되어 있다고 생각되는데, 철저히 엔지니어 중심의 디자인 같아 보입니다.
항상 다이슨 청소기를 볼 때 뭔가 압박스런 느낌을 받았는데(그 사이클론 모터 및 먼지통 부분의 강렬한 컬러와 에이리언을 연상시키는 무시무시한 외형부터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으니) 그게 가까이서 보니 더 심하더군요.
조립 메뉴얼은 글은 없고 그림으로(뒤로 넘어가면 글로 설명이 자세하게 나오긴 함) 나름대로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굉장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애플 제품을 많이 쓰다 바보가 되었는가?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빨간색 부분은 분리되는 부품...등의 컬러 코딩이 되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복잡한 형태로 되어 있어서 메뉴얼을 잃어버리면 유지보수가 곤란하겠더라구요.
(물론 pdf로 다시 받으면 되지만)

조금 전에 읽언 스티브 잡스 전기에서 원조 아이맥(CRT 시절)의 손잡이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죠니 아이브가 그 부분을 넣은 것은 사용자가 기계보다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언제든 너 따위는 내가 들어서 옮길 수 있거든?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서(그리고 덤으로 재밌을 것 같아서)...
근데 다이슨 청소기는 되려 청소기 주제에(?) 주인을 압박하는 디자인이라는 느낌이(저만 그런게 아니라 와이프도 같은 생각을)...

물론 성능은 좋대요. 와이프가 시험 가동해 보니...
빨아들이는 힘도 좋고, 순식간에 찌든 먼지가 사라졌다고...

기능적으로는 매우 우수한데, 볼 형태로 되어 있어 벽을 따라서 90도 꺾여 들어가기 이런것이 자연스럽게 되고(박스에 보면 모션캡쳐 기술까지 동원해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자랑함-감성공학적이진 않지만...) 저게 업라이트 일체형의 디자인이지만, 경우에 따라 손잡이가 변신(?)해서 보통 청소기와 비슷하게 호스가 달린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감탄이 나오네요. 사실 호스 달린 모델은 쓰기가 불편해서(본체가 자꾸 어디 걸리고 그러니) 아예 제외했었죠. 다만 모양이 이렇다보니 전선은 사람이 정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충 맥북 어댑터처럼 둘둘 감아야 됩니다.

애플의 디자인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기 보다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 전기에 나온 그들의 디자인 철학을 철저히 녹여서 모든 부분에 구현해 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엔지니어 시각으로는 다이슨 기계는 참 멋지게 보일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다음번에는 죠니 아이브나 스티브 잡스가 좋아라 했던 디터 람스가 있던 브라운의 전기 면도기가 배송이 되는데 과연 어떨지 기대가 됩니다. 사실 이전에도 브라운 전기 면도기를 썼는데 하급모델이라 내구성이(특히 자동 클리닝이 되는 스탠드) 꽝이어서 3번인가 수리를 받고, 아예 포기하고 쓰고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과감하게 유통중인 최상위 모델로 질렀는데...
(필립스를 염두에 뒀는데 뉴질랜드에서는 필립스 것은 자동 클리닝 스탠드가 없어서)



덧글

  • 토나이투 2013/09/02 18:03 #

    다이슨이 처음 만든 물건중에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가 있는데, 그녀석은 목업단계부터 거의 공업용 기기 수준이더군요
  • 오오 2013/09/03 04:49 #

    다이슨의 역사...이런 책자가 동봉되어 있더라구요.
    제임스 다이슨은 공구나 건설현장에서 쓰는 장비 디자인하는 것부터 시작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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