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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Gravity, 2013)...조금 아쉬운 무중력의 무력감 영화만 보고 사나

중력-그래비티...참으로 제목이 적절합니다.
영화에는 정작 그래비티가 안나옵니다. 아니...무중력 상태로만 진행하죠.
영화를 보고 나면 중력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지긋지긋하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 평가가 매우 높고(IMDB 스코어 8.8...이었는데 오늘은 8.7...아마 최종적으로는 7점 중후반으로 안정화 될 듯) 제임스 카메론이나 기예르모 델 토로가 극찬하고...회사에서 테스터하는 친구가 극찬하더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IMAX 3D로...

스토리와 캐릭터가 없다고 하는 퍼시픽 림 보다도 스토리나 캐릭터가 훨씬 더 단순한 영화입니다.
대신 우주의 무중력 재현과 그 체험에 온힘을 기울인 것 같은 영화더군요.

아래는 예고편 정도 보신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선 우주에서 사고가 터져서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등이 우주 미아가 되는데...
여기서 나올 선택지는 죽느냐/사느냐? 죠...
다만 영화 외적인 것으로 미뤄봐서 이미 결론이 어느쪽으로 기울지는 어느정도 예상이 됩니다.
우주에서 우주 미아가 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영화 서두에 나오는 설명처럼...
"우주에서는 인간이 버틸 수가 생존할 수 없다." 이므로 가능한 행동이 얼마 없기 때문에 어찌보면 상투적인 전개입니다.
(물론 이 얼마 없다는 것이 굉장한 무력감과 절망감으로 다가오는 것이지만...위의 테스터 친구도 조금 cheesy했다고 표현했어요)
캐릭터도 조지 클루니는 뻔한 베테랑 우주 비행사로 이번이 마지막 비행이다...라는 설정에, 산드라 블록은 의사 출신으로 딸이 있고 좀 미숙하다. 이런 식이죠. 다른 배우가 3명 정도(?) 더 나오긴 합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의 평가가 높고,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우주의 무중력을 이렇게 집착적으로 표현...을 넘어 아예 영화의 핵심요소로까지 만든 영화는 없었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무중력 맛뵈기하다가, 이제부터 중력을 생성한다! 이렇게 넘어갔던 것)

이 영화는 퍼시픽 림 보다도 더 극단적인 선택과 집중을 한 영화같습니다.
거기 더해서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이 큰 한 축을 담당하는 영화라서 평이 좋은 듯.
그만큼 우주쓰레기의 공포와 무중력으로 인한 무력감이라는 부분은 정말로 이 영화가 온힘을 집중한 것 처럼 묘사 그 자체가 대단합니다.

아니 저걸 어떻게 찍었지? 싶은 장면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채워져 있다고 보면 됩니다.
와이프는 무중력 상태에서 찍은 거 아냐? 이렇게 얘기하던데...
(엔드 크레딧을 보면 거의 다 CG로 만든 장면 같습니다. 초반 롱테이크도 사실 티안나게 이어붙인 장면이고...)
아무튼 아주 자연스럽게 무중력 상태의 무력감과 짜증을 집착적으로 치밀하게 보여주므로 그걸 확실히 체험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다 보니 관객도 무중력에 빠져들어 같이 답답하게 만들고, 숨을 참게 만들어 주는 것은 대단하죠.
영화가 끝나면 중력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됩니다.


제목이 조금 아쉽다고 했으니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얘기하도록 할께요.

영화의 대부분은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을 봐야됩니다. 
근데 산드라 블록이 캐스팅 된 것이 긴장감을 깎아먹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라리 덜 유명한 배우였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산드라 블록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환상이 조금 사라지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등장인물보다 산드라 블록...이라는 이름이 앞서는 것이)

혹자는 산드라 블록 '할매'라고 했지만...
우주복 안에 감춰진 산드라 블록의 탱탱한 허벅지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 더 아쉬운 점은...
이미 비슷한 소재에 아주 집중, 올인한 영화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오픈 워터(Open Water, 2003)라는 영화가 있습니다(와이프 친구가 DVD 렌탈해 와서 본 것).
물론 무대가 달라서 무중력은 아닙니다. 망망대해에서 미아가 된 절망적인 상황'만'을 집중해서 그린 영화입니다.
그 느낌은 좀 비슷하더군요. 느낌아니깐. 
그리고 이 영화는 배우가 듣보잡(?)이라 더욱 더 예측하기 힘든 면(과 동시에 발연기)이 있었습니다.

하여튼 집떠나면 고생입니다.

그리고 옛날 TV와 영화의 대결 시절처럼, 극장 영화시장은 점점 더 체험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차별화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감독 고향 친구 아닌지? 
(Special Thanks 맨 처음이 기예르모 델 토로)
그리고 델 토로의 아버지를 구해준 사람이 제임스 카메론이니 다들 잘 아는 사이같은데...
라고 해서 고평가를 줬다고 할 영화는 아닙니다. 
확실히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무중력의 무력감을 확실히 느끼게 만드는 영화니까요.



덧글

  • 미라스케 2013/10/10 02:17 #

    흥미가 생겨서 일본에 언제 개봉하나 보니 12월이군요..

    렌탈은 내년일 듯. ㅇ<-<
  • 필립호빵 2013/10/10 04:10 #

    기예르모 감독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개인적인 친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 모두 멕시코 출신 감독으로 합작 영화사(차차차 필름이던가)도 세웠을 정도입니다. 보통 사이는 아니겠죠.-_-);

    영화 비주얼 측면에서 최근엔 멕시코 출신 감독들의 강세가 엿보이네요.(퍼시픽 림도 그렇거니와)
  • Apraxia 2013/10/10 14:08 #

    여자 머리카락은 아래로 쳐져있는 게 유머라고 천문학자가 지적했죠 ㅋㅋ
  • 오오 2013/10/10 15:17 #

    저도 머리카락을 처음에는 열심히 보려하다가 금새 잊어버렸어요.
    ...다른 사고가 많이 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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