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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블루레이 및 감독의 코멘터리 (추가)... 영화만 보고 사나

대충 물건 사진은 lordkai 님의 포스팅을 보시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퍼시픽림 예거박스 리미티드 에디션 리뷰

저 포스팅에 덧글로도 남겼지만, 한정판이랍시고 나왔음에도 스태츄(?) 퀄리티는 좀 처참한 수준입니다.
대충 찍어서 대충 색 입힌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래 제품 사진으로도 별로일 것 같다는 느낌은 많이 왔었죠.
그리고 열어서 뒤 뚜껑을 까서 디스크를 꺼내는 것도 상당히 불편해서 다른 에디션을 추가로 구하는 것을 고려하게 만듭니다.
(이 경우 일본판을...뭐 사실 시청 자체는 다운로드판으로 주로...)

블루레이 영화 화질은 저번에 전문적인 분이 4K환경에서 다루신 포스팅도 있고, 제 환경도 낡아버렸기 때문에 그다지 논하지는 않을 것인데, 일단 다운로드 버전에 비하면 비트레이트가 우월하기에 디테일이 뭉개지는 것이 적지만, 미묘하게 기기의 컬러 설정탓인지 다운로드판도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음질은 DTS 마스터 오디오 쪽이 좀 많이 풍성한 것 같구요.

그러나 문제는 그게 아니구요...
메뉴 구성 등에서 불성실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이것 또한 워너가 한 짓거리인가? 나중에 맨 오브 스틸과 한번 비교해 보겠음).
그냥 딸랑 그림 한장(iTunes Extra 특전도 똑같은 그림)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특전 영상을 위한 용량 확보라면 모를까...싶은데, 사실 특전 디스크 자체가 따로 추가되어 있음)
물론 iTunes Extra보다 많은 제작 영상이 들어있긴 합니다(특히 궁금했던 음악에 대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음).

결정적으로는 자막이 상당히 불성실합니다.
한글 자막은 당연히 없지만, 그건 뭐 별 문제가 안됩니다. 
(영화 자체는 대사 및 내용을 거의 외워버렸기 때문에 영화만 볼때는 아예 꺼버리는 것이 볼만함)
그러나 영어 자막 역시 청각장애인용 밖에 없고, 몇몇 서유럽어만 있지요.
결정적으로 감독 코멘터리는 어느 언어로도 자막이 지원이 안됩니다.

이게 문제인 것이...

후술하겠으나 코멘터리가 굉장히 의미있고 흥미진진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히어링이 쉽지 않습니다.
제 영어 히어링의 문제도 있겠으나, 영어는 가장 문제가 덜 되는 것이고, 넘어야 될 허들이 제법 됩니다.

영어 +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말투 + 엑센트 + 특촬 지식 + 메카물 지식

현재 집시 데인저 파일럿 테스트 하는 정도까지 코멘터리를 들어봤습니다.
물론 이해를 위해 몇 차례 더 청취할 필요(와 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코멘터리에 적절한 짤방은 이거같네요. 

영상 특전에 보면 바로 여기 사용된 나이프헤드 그리는 장면 나옴...


코멘터리를 통해, 얼마나 이놈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자칭 '토토로'라 할 만한 덕력을 지닌 진성 양덕인지 알게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어째서 그렇게 희대의 컬트영화가 되었는지도 알게 되지요.

거의 무슨 특촬 동호회 모임에서 얘기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영화 자체 얘기보다 그 근간이 된 특촬물 얘기가 대부분...
(한국의 특촬 동호회였던 전격특촬대작전은 프리챌과 함께 브리치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대충 이런 내용들이 다뤄지고 있는데...

초반부의 1분 30초 정도 되는 상황 요약장면은 마치 본편의 '프리퀄' 프롤로그.
집시 데인저 출격 장면은 썬더버드를 염두에 둠.
어차피 장르 영화이므로 지지부진하게 스토리를 전개하기 보다는 최대한 축약하고 오디오/비쥬얼로 전달하는 내용이 반 이상 차지함.
캐릭터들도 장르라면 당연히 등장해야 할 인물들로 구성되었고, 캐릭터의 묘사에 있어서도 대사/연기 보다는 오디오/비쥬얼 중시.
컬러가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음. 마코의 테마 색인 푸른색이라든가, 빨간 신발, 붉은 색조의 권(봉술) 대련 장면 등등...
초반의 나이프헤드 전투는 슈퍼 쿨한 CG도 가능했지만, 의도적으로 그걸 배제하고 매우 거칠고(일부러 잘못 찍은 것 처럼), 음악도 없고, 조명도 최대한 어둡고(예거의 서치 라이트에만 의존) 시야도 좁게하고, 물과 폭풍우 때문에 잘 보이지 않게 해서 현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쪽으로 연출함). 물 또한 일종의 리듬을 나타내는 요소. 고딕과 낭만주의 화법의 영향을 받음?
롤리는 루키였다 어떤 이유로 공백기를 보낸 이후, 후배들의 왕따를 극복하는 모범적인 스포츠물 주인공 컨셉(건버스터 돋네)...
주제는 서로간의 신뢰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
끊임없이 작은 것과 큰 것을 대비시키는 장면 배치를 통해 웅장함을 강조하는 연출을 시도함.

...같은 영화 내적인 연출과 관련된 언급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감독의 무시무시한 덕력을 보여주는 영화에 적용하고자 한 장르의 정수에 대한 설명이 더 인상적이고 비중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울트라맨이나 고지라 얘기가 엄청나게 나와서, 고지라 주요 스탭을 줄줄이 꿰고 있다면 좋은데...
비록 영화의 엔드 크레딧 말미에는 고지라의 감독인 혼다 이시로(와 레이 해리하우젠)만이 언급되지만, 코멘터리에서는 울트라맨과 고지라 특촬 감독 츠부라야 에이지, 제작의 타나카 토모유키, 음악의 아키라 이후쿠베 등등이 실명으로 줄줄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주 정확한 고지라의 탄생 배경이라든가(처음에는 문어로 하려다가 공룡으로 바꾼 에피소드 따위), 스탭의 배경 등등이 나와서 특촬 팬들에게는 즐거운 대담(?)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식으로 '고지라'라고 얘기하고, 이어서 '갓질라(Godzilla)'라고 얘기해 주는 것(매우 여러번 나옴-물론 롤랜드 애머리히의 그 이구아나 아님...레이몬드 바의 영어 버전과도 구분함)또한 매우 매니악한 요소죠.

감독이 모로보시 단(울트라 세븐)과 얘기했던 적이 있다면서 여름에 땀을 비오듯 흘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얼마나 슈트 액터들이 힘든 작업을 이겨냈는지, 그리고 고지라 슈트 액터(나카지마 하루오 던가?)를 언급하며, 그는 원맨 레이 해리하우젠이라고 치켜세우며 그들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보입니다.

모든 등장 카이주 디자인 자체에 나카지마 팩터(확인 필요?)라고 불린 규칙-디자인을 할 때 괴수옷과 같이 사람이 들어가서 조종한다는 것이 가능하게 한다는 대전제-을 적용했다는데, 이게 바로 울트라맨이나 고지라의 괴수옷을 매우 디테일하게 CG로 재현해 특촬물 특유의 느낌을 살아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죠. 

괴수영화 팬이라면 저정도까지 디테일하게!!!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출이 많습니다(예를 들면 체르노 알파의 콘포드를 비틀어 부술 때의 레더백의 살가죽 움직임이나, 오타치를 떡실신시키는 파워 무브 시전 장면에서 스트라이커 유레카의 엔젤 윙의 흔들림 같은 것).

그리고 아직 그 장면의 코멘터리까지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제가 영화 처음 볼때부터 느낀, 빌딩 숲으로 도망친 오타치를 추적하는 집시 데인저를 카메라가 사람 눈높이 쯤 되는 아래쪽에서 잡아, 집시 데인저가 카메라를 훌쩍 걸어서 넘어가는 장면, 그 장면을 보고, 딱 나가이 고가 마징가Z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교통체증 에피소드 (차가 막혀서 답답하던 차에, 거대 로봇으로 차들을 훌쩍 뛰어넘어갔더라면 좋을텐데...하는 것에서 탑승형 거대 로봇 마징가Z가 탄생되었다고 하죠) 가 생각나서, 진짜 나가이 고씨가 이장면을 보고 어떤생각을 했을까...라는 상상을 했었는데...

집시 데인저 파일럿 테스트 장면에서 감독은 예거의 컨셉과 관련되어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철인28호와 나가이 고의 마징가Z 얘기를 하면서 로봇과 메카의 차이(!)에 대해 논하면서, 문제의 저 교통체증 에피소드-탑승형 거대 로봇 컨셉의 탄생 비화를 언급합니다.

나머지 부분은 이따가 봐야겠죠.

여기까지 봤을 때, 일본이나 일본과 가까운 한국이 아닌, 멕시코인이 들려주는, 한발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 시각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매우 정통적인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의 해당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애정과 존경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역시 감독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보이는 그런 것이죠.
(물론 볼 수 있다는 것이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특촬 장르 팬이라는 얘기)

그러니 궁극의 오타쿠 영화로 칭해지며 컬트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와의 결정적인 차이는 감독이 갖고 있는 해당 장르 자체와 그 장르를 만들어 온 선배들, 그리고 그걸 즐겨온 장르 팬들에 대한 '존경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 (추가사항) -----

엔하위키 등에는 체르노 알파에 탈출장치가 없다는 말은 없다...뭐, 이런얘기가 있는 것 같은데, 기예르모 감독의 코멘터리에 따르면 정말로 없답니다. 러시아는 역시 불곰국의 기상을 보이는 하드코어한 친구들이라 탈출장치 따위의 나약한 물건은 존재할 수가 없다고(볼테스 돋네)...

카이주와 예거의 느린 동작...은 정말로 의도적인 것이라, 감독이 작업물을 보고 너무 빠르다고 불평하고 일부러 느리게 고치더군요(나이프헤드가 집시 왼팔을 뚫어버리는 동작을 보더니, 이거 너무 빨라서 힘이 안느껴진다면서 고쳐달라고 함). 그렇게 해서 중량감과 크기를 살리는 것이고...

일부러 모션캡쳐를 안하고, 수작업으로 애니메이션 했답니다. 달리 레이 해리하우젠이 언급된 것이 아니더라구요. 애니메이터의 혼을 보여준다...뭐 이런 컨셉 + 거대한 물체라 모션 캡쳐하면 오히려 어색할 수 있는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당연히 기대한대로 제이슨의 황금 대탐험의 탈로스가 준 충격(영화보다 비명지른것은 처음이었다...이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생각보다 미니어쳐로 찍은 부분이 꽤 되는 듯. 특히 집시가 주먹으로 건물 한층 날려먹는 거, 그 책상들은 미니어쳐로 했더라구요. 물론 주먹은 그린 스크린 덩어리지만, 그 덩어리로 진짜 미니어쳐 부숨.

몸에 비치는 다른 색조의 조명을 통해 레더백의 크기를 강조하는 연출 수법(윗부분과 아랫부분의 조명이 다름)을 사용했고, 헬기 조명을 통해 마치 복싱의 링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합니다.

오타치 내장도 엄청나게 큰 세트로 만들어서 작업했는데, 사실 진짜로 세트 만든 부분이 꽤 됩니다.

삭제 장면도 더 넣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NG 장면 보면 맥주캔에 공사판 감독자 머리 쳐박는 것도 찍긴 했던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해 놓고 삭제한 딱 4장면 정도만 넣어놓았더군요. 그리고 원래는 소설판에 더 가까웠더라구요. 역시 좀 워너가 무성의하게 만든 타이틀 같아요.

STILL SEAS 가 작업시 타이틀이었던 것 같고, 크림슨 타이푼은 원래 에코 베이징(--;)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돈이 본인의 작품 사상 최고수준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그만큼 쳐낸 아이디어들도 많다고(카이주 사이비 종교 묘사나, 스캐빈저(= 카이주 밀매상, 오블리비언 돋네?)의 묘사 등등...)

카이주 전쟁이 가져오는 세상의 변화를 위한 설정 놀음으로 만든 작업물이 300페이지쯤 된답니다.

델 토로 감독도 엘보 로켓 작업할 때, 로켓 펀치라고 부름...

감독 입으로 원래 3D로 촬영하려고 했는데, 사정상(--;) 2D로 갔지만, 그래도 3D를 염두에 둔 광각위주의 촬영을 했고, 그래서 컨버팅 영화중에는 최고 수준일 것이다라고 자랑하더군요. 물론 3D 컨버팅도 본인이 직접 지휘했다고 합니다. 영화 자체가 델 토로 감독 개인이 거의 다 손댄것이라 감독의 장악력이 엄청났다고 보이네요. 그러니 이런 물건이 나왔겠지만요...

영어 자막은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 꽤 있는데, 다운로드 판보다 구립니다.
특히 마코의 작별인사인 "센세, 아이시테이마스." 이거는 의도적인지 원래부터 이 대사만큼은 영어 자막이 안나오는데...
(번역하면 Marshal, I love you. ... 음...아청법때문인가? 원래 둘의 처음 관계가 대충 공주님과 기사 컨셉임)
그래도 다운로드 판은 Sensei, Aistemasu. 이렇게 일본어 독음을 (대충) 해서 나오는데, 블루레이 버전은 Speaking in Janapese 라고 퉁치고 넘어감...




덧글

  • 지니 2013/10/24 09:33 #

    저정도는 되야 감독 하나봅니다 ㅎㄷㄷ
  • 오오 2013/10/24 11:38 #

    확실히 저정도 되니까 이런 영화를 이런식으로 찍는 거겠죠.
    수능 막바지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이지리트 2013/10/24 10:32 #

    아~ 세상에 덕력이 가득해~
  • 오오 2013/10/24 11:22 #

    내 덕력을 봐줘. 어떻게 생각해?

    같은 느낌?
  • A-YO 2013/10/25 14:14 #

    이런 대작은 DTS로... 홈시어터로....
    호옹이 ㅋㅋㅋ
    클래식 버전(?) 포스터 검색하다 흘러 왔습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오오 2013/10/29 08:34 #

    저, 저거...
    홈시어터 업그레이드를 진지하게 고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제가 어지간해서는 볼륨을 작게 해 놓고 보는데, 이 영화만큼은 소리가 진짜 커야 카이주의 괴성이 제대로 효과를 보이는 듯.
  • 뱀주인자리 2014/11/18 10:57 #

    덧글보고 검색하다가 왔습니다.
    일단 한국어로 올라온 코멘터리에 대한 유튜브 영상은 없는 것 같네요..ㅠ
  • 오오 2014/11/18 11:17 #

    이 영화 블루레이의 특전에 만족을 못한다는 글을 많이 남겼지만 블루레이 본편과 코멘터리로도 가치가 있으니 이 기회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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