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dsense Side (160x600)



겨울왕국, 나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 영화만 보고 사나

겨울왕국, 2014 : 무엇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였나? <- 미스터칠리님의 글을 트랙백

사실 흥행이라는 것, 특히 이처럼 예상 못한 역대급의 대중적이면서 또 반대로 컬트적이기까지 한 흥행이라는 것의 원인은 매우 카오스적인 부분이 있어서 답을 단순하게 내리기는 어렵죠. 널리 회자되는 대전운이라든가, 그 외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서 그런 것도 있으니까요.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은 아무리 봐도 큰 기대는 전혀 안하고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A급으로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마 픽사의 '몬스터 대학교'였던 것 같아요.
우선 제작비에서도 2억 달러와 1억 5천만 달러라는 차이가 있죠.
눈 시뮬레이션을 위한 연구 개발비 투자가 꽤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어차피 개발후 한참동안 써먹을 수 있는 재활용이 가능한 부분이라 비단 겨울왕국만을 위한 투자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구요.

작품의 매력과 상관이 없어보이는 무의미한(더구나 본편 재활용) 티저 트레일러라든가, 없다시피한 사전 마케팅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100만정도 들면 다행이라는 식으로 생각해서 애트모스 버전도 안보냈다고 하죠.

실제로 2차 출시후 좀더 작은 화면에서 관찰해 보면, 예상밖으로 저예산스러운 헛점들이 눈에 띕니다.
(아렌델 왕궁 다리의 석재 기둥의 게임 그래픽 수준의 퀄리티와 엑스트라들, 트롤들은 복사 붙여넣기 수준이라거나 하는 것)

이게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2차 출시본(현재는 아이튠즈, 이후 블루레이)의 특전 영상의 상태인데, 아무리 뜯어봐도 특전 영상조차 만들어 놓지 않았다가 역대급 흥행을 접한 뒤에 부랴부랴 구색맞추기로 채운 것 같습니다.

사실상 무의미한 원작 배우3명과 디즈니 스탭의 뮤지컬 장면이나 Let It Go 여러나라 버전 뮤직 비디오로 채워넣고, 프로덕션과 관련된 내용은 전무한 수준이라는 것을 볼 때, 프로덕션 장면을 찍어놓은 기록조차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거의라고 했는데, 엉뚱하게도 인어공주 다이아몬드 에디션 블루레이에는 프로덕션 과정이 조금이나마 나오거든요. 
스벤을 작업하기 위해 실제 스튜디오 앞마당에 순록을 데려다 놓고 관찰하는 것과 '순록이 사람보다 낫지'장면의 애니메이션 작업 장면을 찍어두긴 했어요. 그거라도 좀 편집해서 보여주면서 '이 순록은?' 이라는 코너라도 만들 것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쓸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이건 디즈니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의 블루레이 출시판들 사이에서 다소 이례적인데, 일례로 같은해에 나온 '몬스터 대학교'는 프로덕션 과정에서 군중 애니메이션(엑스트라 대학생들)을 필두로 한 다양한 프로덕션 관련 자료를 채워넣고 있거든요. 심지어 픽사 스탭이 되기위한 진로 상담(?) 비슷한 것 까지(더구나 사례로 나오는 분 중 한분은 한국에서 의사되려다 전업하신 분)...

어찌보면 겨울왕국의 특전은 거의 비디오 출시용 버전 수준의 특전인데 이걸 보면 디즈니 자신도 거의 기대를 안한 영화라는 얘기죠.

그런데 어째서 이런 황당하다 싶은 흥행 결과가 나왔을까요?
사실 이 영화를 본 개개인들마다 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후의 내용은 철저하게 저만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할 수 있죠.


나만의 컬트영화?

컬트영화의 정의는 뭐 이런저런 것들이 있지만, 사실 본인이 어떤 영화를 극도로 좋아하게 되기 전에는 그 의미가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대중적으로 컬트영화라는 것으로 분류되는 영화들을 보면 하나같이 괴작들로 보일 수도 있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보다 순수한 정의로 돌아가보면 사실은 자신이 극도로 좋아하는 자신에게 맞는 영화가 나만의 컬트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상황에서 평론가의 평? 그런것들은 그저 참고용에 불과하죠.

사실 2013년에 제게는 그런 영화가 둘이나 나와서(퍼시픽 림, 겨울왕국) 저도 이제야 컬트영화라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를 보는 입장이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근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영화를 만든이와 나와의 일종의 영화라는 매체를 통한 소통입니다. 사실 영화뿐 아니라 게임도 그렇고 모든 창작물이 그렇다고 봐요. 만든이와 그걸 향유(또는 소비)하는 이와의 소통이죠. 근데 이것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각자 기준이 다르고, 그 이전에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이건 적어도 제 삶과 경험에서 알게된 것은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저도 일종의 창작을 계속 해야하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기 트랙백한 글에서 제 덧글은 이거죠.

저는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의 장인정신(?)이 제일 와 닿았는데...

사실 뭐 이전 글에서 내러티브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이나 변호 비슷한 것도 해 봤는데, 사실 겨울왕국은 영화적인 기준으로 접근하기 보다 순수하게 '애니메이션'적으로 보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즉, 존재하지 않는 것, 살아있지 않은 것을 살아나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겨울왕국은 정말로 대단한 작품입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애니메이터들이라고 했지만 사실 스탭 전체라고 봐야죠. 

인터넷에도 계속 양산되는 속칭 움짤이나 짤방 이미지들을 보면, 겨울왕국은 대충 아무 부분이나 잘라서 봐도 솔직히 재밌지 않나요? 거기서 저는 바로 애니메이터들의 예술혼 같은 것을 느끼구요...바로 이것이 일부 컬트적인 팬들의 미친듯한 반복관람의 견인차가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예술혼이라고 표현은 안하더라도, 그걸 무의식중에 느끼는 것이죠. 뭔가 장면 자체가 매력적이다, 보는 것 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진다...이런거요. 거기서 애니메이터와 스탭들이 우리에게 주고자 했던 그들의 예술혼이 담긴 노력이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나에겐 미안하지만 참으로 경쾌한 교통사고(?) 장면

더구나 일부 장면에서는 굉장히 뻔뻔하게도 현실을 왜곡해서 더 멋진 장면을 만들고 있죠. 예를 들면 등대에서 안나와 한스가 춤추는 것을 그림자로 비춰줄때 등대 난간이나 바닥은 그림자가 안지는 것이라거나, 엘사의 땋은 머리가 Let It Go 절정부분에서 팔을 관통하는 것 같은 것들이요. 거기서 어떤분은 말도안되는 초보적인 실수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반대로 저는 애니메이터들의 재치와 감성을 느낍니다.

이런 결과물이 나온데에는 앞서 제가 언급했던, 디즈니 자체의 흥행에 대한 낮은 기대치가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덕분에 스탭들은 몬스터 대학교의 그늘 아래 상대적으로 흥행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마음대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물론 이것 역시 2차 영상물에서 프로덕션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추측한 것임). 어떻게 보면 옛날 르네상스를 연 작품인 인어공주랑 비슷해요(역사적으로는 덤보의 선레가 있지만, 그건 제가 태어나기도 전 작품이라). 인어공주도 영화적인 기준으로 보면 엉성하기 짝이없고, 퀄리티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죠. 그런데도 인어공주는 그냥 틀어놓으면 나도 모르는 새 'Kiss the Girl'이 끝나고 절정부에 이르러 있더군요(겨울왕국도 틀어놓으면 어느순간 'Fixer-Upper' 가 나오고 있네요). 사실 미녀와 야수의 경우 극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느낌(제프리 카첸버그의 영향 때문)이라 극영화적인 평가 역시 가능하다고 보이는데 반해서, 인어공주는 좀더 순수하게 애니메이션 적인 느낌과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매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인어공주 역시 제게는 컬트인데, 인어공주의 경우도 애리얼에서 느껴지는 애니메이터(글랜 킨 등)와 그 외 스탭들(생명과 노래를 준 하워드 애쉬맨과 앨런 멘킨이나, 목소리를 준 조디 밴슨, 연기를 한 쉐리 린 스토너 등)의 예술혼과 장인정신을 느낍니다. 즉 애리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저는 그들과 소통을 한 셈이죠. 그리고 제게는 그게 감동을 주는 것이구요.

이것이 제게는 겨울왕국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디즈니의 구세대, 그리고 신세대 애니메이터들과 다른 모든 스탭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네요.





덧글

  • 2014/02/28 12: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5 2014/02/28 17:58 #

    팔 관통은 고의로 뚫게한거라죠.
    그리고 기억에 남는 삑살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분에서 안나가 그림방에서 뛰어놀때 안나가 눕는 포지션을 따라하는 그림..
    안나가 그림방 딱 들어갈때 그 그림 보면 서로 좌우반전,

    아니 진짜 파보면 뭔가 마감이 완벽하다 느낌을 주는건 아닌데 계속 보게됨..
  • 수부기 2014/03/11 10:58 #

    음악도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디즈니의 여러 작품들이 훌륭한 음악을 거느리고 있지만, 이 작품의 음악은 이상할 정도로 머리에 계속 남더라구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