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잡다한 기능이나 디자인 변화는 그러려니 하구요.
플랫 브로니(...) 디자인이라고 놀림감이 되곤 하는데, 직접 애플의 입장을 들어보면 나름 시대에 맞는 생각이 있는 변화이므로 그런 외적인 것은 그냥 넘어가구요. 또 시대에 맞게 적당히 압제(...)를 풀어서 iOS에서 새로운 시장(커스텀 키보드 등)을 열어주고, 서버 인프라 지원등도 해 주는것도 좋은 것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3가지 정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Continuity
가장 인상적인 것은 Continuity 로 iOS기기와 맥 사이에서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간극을 없애겠다는 것 같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통해 한대로 모든 작업을 하려고 한다면, 애플은 어떻게 보면 반대로 여러대로 하나의 작업(과연 애플! 기계를 여럿 팔아먹을 전략이라니!!)을 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향을 취한 것 같더군요.
이걸 무시 못하는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3 발표회 조차 맥북에어 천지였기 때문에(또 마소도 인정하듯 그들 대부분(96%?)은 가방에 아이패드도 있을 것이고!) 맥 유저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구매력이 강력한 미국이나 일본등의 국가를 생각해 보면...맥과 iOS기기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생활을 하게 해서 개미지옥같은 애플 생태계로 사용자들을 확실하게 끌어들여 구속하고자 하는 의도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아이폰/패드/맥 간에 자동으로 서로서로 서비스 제공을 해 주는 형태로 전화나 문자도 사용가능하고, 기타 잡기능들도 연동하고 그런것을 보면, 맥을 샀으면 아이폰이나 패드도 있어야 완벽하지 않겠는가? 하는 구매욕구를 제법 불어일으킬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애플 기계가 많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늘어나는 것이라, 그 전에도 있었던 애플 기기를 호기심에 하나 들였다가 사과밭을 차리게 되는 것을 노리는 것이라고 해야겠군요. 특히 반만 애플 유저인 경우 한번쯤 다른 애플 기기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미끼를 던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발표 안했지만 아이폰6가 매력적으로 나와준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사실 지금은 맥북 에어정도는 아주 비싼 물건도 아니구요(물론 성능이 아주 좋은 물건도 아니지만 사과밭을 꾸리게 하는 데는 그것이 적절할 수 있죠).
그러나 경험상 이게 데모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게 불안정한 네트웍 상황등 실생활에서 깔끔하게 돌아가려면 아마도 다음, 또는 다다음 버전은 되어야 될 것 같긴 합니다.
물론 한국의 애플 생태계나 인프라를 보면 요원하긴 하죠.
가족간 앱 공유 (및 자녀의 저거 사줘 빼애앵~ 기능)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애플 생태계에 빠진 '가족'을 만들어서 다음세대까지 사과밭을 이어가도록 하려는 수작일 것입니다.
그 외에 아주 문제가 많이 되었던 자녀의 생각없는 인앱 결재 등도 조르기 기능으로 처리하고...
전체적으로 애플 기기들을 사람들의 실생활에 밀착시켜서 온가족이 애플 기기를 쓰게 하고, 그에 더해 애플 기기를 다음 세대에도 계속 사게 만드려는 것이죠.
여기 언급은 안했는데 건강 검진이나 홈 오토메이션 등의 다른 기능들도 모두 실생활에 유용하게 구성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서
온가족의 애플 기기 사용시간을 늘림->온가족이 애플 기기를 더 구매->Profit!
...의 테크를 강화하려는 듯 합니다.
Swift
스크립팅 언어 스타일의 새로운(?) 언어입니다.
이건 크게 예상을 못했었네요.
LLVM 컴파일러를 통해 언어 업그레이드를 해 왔는데, 그게 다 이걸 염두에 둔 밑작업이었군요.
닷넷처럼 이 역시 닷넷프레임워크...가 아니라 Objective-C 런타임상에서 돌아간다고 하는데(적어도 지금은)
언어 스타일이나 그런 것을 보면 향후 사파리 등 기타 애플 플랫폼에서 폭넓게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듯 합니다.
이 역시 애플 플랫폼에서 개발자들이 묶여있도록 하려는 것 같네요.
한주간 WWDC의 내용들을 잘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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