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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군함(Undersea Battleship, Atragon, 1963) 영화만 보고 사나

고지라의 감독이자 퍼시픽 림의 엔드 크레딧 말미에 등장하는 특촬계의 대부 두분 중 한분으로 나오시는 혼다 이시로의 1963 특촬영화입니다(다른 한분은 레이 해리하우젠).


다른 것 보다 이 영화의 주역은 제목에도 나오는 해저군함 '굉천호'입니다.


드릴을 달고 있는 범상치 않은 모습과 더불어 육해공(후속작에서는 우주도)을 누비는 이 만능 전함은 이후 일본 SF, 애니메이션, 게임등에서 여러번 오마주되는 유명한 기체로 고지라 파이널 워즈에서도 오리지널 굉천호와 개량된 굉천호가 등장하죠.

말이 해저군함이지 공중군함이기도 하고 아무튼 만능입니다.
특촬로 처리된 장면은 매우 뛰어납니다. 정교하게 재현된 각종 기믹(드릴, 톱날, 날개, 수납 가능한 브릿지 등)은 상당한 볼거리더군요. 특히 드릴로 극중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무 제국의 심장부로 파고들때 부서진 돌을 뒤로 배출하는 모습 까지 묘사되어 있는 것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외의 특촬장면도 상당한 수준이었는데, 특히 무 제국이 지진을 일으켜 도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엄청나더군요.

정교한 미니어쳐를 이용한 특촬부분은 혼다 이시로의 이름이 안아깝게 대단합니다.

그러나...

굉천호는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껄끄러운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패전 직전 도피한 진구지 대좌는 자원이 풍부한 어떤 섬에 20년간 숨어서 오버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초병기로 일본 제국 재건을 꿈꾸는 매우 시대착오적인 군국주의에 찌든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가족도 내팽개치고 이루어낸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초병기인 '굉천호'지요. 물론 극의 전개에 따라 인류를 위협하는 무 제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병기가 되고, 주변의 설득으로 시대착오적인 시각을 버리면서 굉천호는 인류의 구세주가 되는 전개가 이루어지긴 하지만...일본에게 자원과 더불어 초병기가 있었더라면 승전할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깔고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철인28호도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하긴 이런 시각도 지금 보면 정신승리스러운 것이라 병맛이 따로 없긴 하죠.

Release the Kraken Manda!

인류를 위협하는 무 제국은 과거 해저로 가라앉은 무 대륙의 후손으로 초월적인 과학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들입니다(그러나 실제 대인 전투에서는 매우 안습). 그리고 그들의 수호신격인 존재가 괴수 '만다'입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조종하는 모습을 가진 괴수가 아니라 그냥 뱀처럼 생긴(다리는 있긴 있음) 형태라 이색적이죠.

사실 굉천호 대 만다의 전투는 후에 리메이크되어 고지라 파이널 워즈의 도입부에도 나오는데, 원조는 어떨까요?

등장 직후 굉천호를 둘둘 말아서 잠깐 전등이 꺼지게 하지만 이내 전기 충격으로 떨어져 나간 뒤에 절대영도(대 고지라용 결전병기 앱솔루트 제로!?)의 냉동광선에 맞더니 순식간에 떡실신당해 리타이어합니다. 싱겁기 짝이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천호의 무서움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기대했던 만다 등장 장면은 정말 볼 것이 거의 없더군요.
나중에 고지라에서 재등장(2세)해서 고가도로를 둘둘 말아서 부수던 것이 더 멋졌어요.

무 제국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애써 잡았던 인질들이 자력으로 무 제국 여왕을 인질로 해서 탈출하는 역관광크리가 터지고...굉천호는 만다도 처치한 뒤에 유유히 무 제국의 동력로인 무의 심장으로 파고듭니다. 이 장면에서도 역시 미니어쳐 수준이 상당합니다.

동력로에서 백병전이 벌어지는데, 무 제국은 단도와 창 따위를 들고 달려드는데 굉천호에서 내린 야스쿠니 신사 예약번호를 가진 구 일본제국군들은 냉동광선총(...)으로 무장하고 학살극(!)을 벌입니다. 더구나 해저에서 살고 있는 무의 사람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동력로를 가차없이 파괴해버리는데 민간인이고 뭐고 봐주지 않습니다. 좀 불쾌하게 느껴진 부분입니다.
하기야 무 제국이 선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히긴 했는데 묘사면에서는 굉천호쪽이 좀 더 학살극으로 느껴집니다.

그 이후 납치한 무 제국 여왕에게 무 제국의 멸망을 (억지로) 보여주는 결말 부분입니다.
물론 일단 평화적인 협상을 내 걸긴 하며, 여왕이 그걸 거절한 대가이긴 한데 좀 너무하더군요.

굉천호 한대와 무 제국의 대결인데...그 힘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결국 여왕의 자살(?)과 함께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는 전개나 설정이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 병맛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많기에 아무에게나 추천할 수는 없겠습니다.
대신 아날로그 특수효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봐 두는 것도 좋다고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 이후 수 많은 일본의 서브 컬쳐에 영향을 끼친 원조를 확인해 보는 의미도 있겠지요.


왓챠앱에서 평가하려 했더니 아무도 안해서 제가 1호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로보트 킹의 두번째 에피소드인 '해저마녀'편도 여기서 어느정도 컨셉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 싶네요.

코드때문에 파워DVD15로 보려고 했는데 계속 오류가 나서 화면이 껌뻑거리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버그인지...



덧글

  • JOSH 2015/04/28 00:04 #

    우주전함 야마토의 아이디어도 여기서 나오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 오오 2015/04/28 01:04 #

    야마토도 몇몇 부분은 이것과 후속작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 애쉬 2015/04/28 02:49 #

    컬러 설계는 야마토가 물려 받은 것 같습니다.

    무한드릴로 파동포를 설정했나봅니다. .... 마쵸 마쵸 좋아요
  • 오오 2015/04/28 07:20 #

    마초스런 드릴...까지는 좋았는데 대일본 제국 해군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역시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야스쿠니 신사 예약 번호도 실제 극중에 나오는 것이구요. 그런 것이 있는줄도 몰랐어요.
  • 잠본이 2015/05/03 22:52 #

    진구지 아저씨 그 설정 보고 이건 절대 국내개봉은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차피 개봉하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 오오 2015/05/04 05:40 #

    그점을 어느정도 알고 봤는데도 심하게 병맛스런 느낌이 들었으니 국내공개는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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