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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정주행 7 -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 1971) 정주행 리포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영원히...원히...원히...히...

조지 라젠비가 별 재미를 못보고 하차하고 7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찍기 위해 다시 거금을 주고 모셔오게 된 원조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 과연 그는 실추되었던 시리즈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요?

"본드, 제임스 본드"

블루레이 메뉴를 장식하기도 하는 돌아온 숀 코너리표 제임스 본드를 인증하는 명장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이가 들어보이고 외모 관리를 안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실망스럽습니다. 그리고 본작부터 노출도가 꽤 올라가는데 저 장면 직후 본드는 블로펠드의 부하인 비키니 차림의 여인의 브래지어를 까뒤집어 목을 조르는 고문을 합니다(오프닝 시퀀스의 경우 잘 보면 이전에도 노출도가 굉장했지만 본편의 경우 이정도의 노출은 최초인 듯)

근데 말이죠...

이 상황은 전작에서 부인을 잃고 복수귀가 되어 블로펠드를 족치러 가는 것 같은데 본드 중령님은 왜 이렇게 여유만만한 것이죠? 초반에 본드는 세계 각지를 떠돌며 블로펠드의 위치를 불라고 스펙터 잔당들을 협박하는데...시종일관 너무 긴장감이 없습니다. 그냥 닥치고 쳐들어간 뒤 "블로펠드 어딨어?" 라고 외친 뒤 한대 치면 술술 불어대는데...이는 마치 후대에 나온 '옹박'을 연상시킵니다(옹박에서는 그래도 고생이라도 하지만). 더구나 숀 코너리가 어디서 당하고 그런 것이 더는 상상이 안되므로 그나마 없던 긴장감이 더 떨어집니다. 

이처럼 (제 경우는 단 한장면을 제외한) 모든 장면에서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편의 최대 문제점인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집중도 안되고 해서 이 영화의 이상한 점들을 찾아 보는 재미(?)로 보게 되었습니다.


성형 중독 말기증세를 보이는 중인 블로펠드 선생


열심히 무성의하게 잔당들을 괴롭혔더니 드디어 있다는 장소를 알아냈는데...갔더니 블로펠드는 저러고 있습니다. 

그렇죠. 저 얼굴은 바로 5탄에서 등장과 동시에 칼침을 맞고 골로가신 일본 문화에 심취한 연결책 '헨더슨'씨의 얼굴입니다. 6탄에서 귀족 신분으로 세탁하는 작전이 망했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 외모를 바꾸려 하는 것 같습니다. 기왕에 성형으로 신분 위조를 하려 한다면 죽은 사람의 것을 가로채는 것이 확실하겠죠, 제작진님?

더구나 007이 가보니 한술 더 떠서 대역을 양산(?)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뒤 긴장감이 없이 투닥거리더니 블로펠드는 순식간에 수술대에 묶인 채 성형 후 피부관리를 위해 준비중이던 끓는 머드팩에 빠져서 사망합니다.

그리고 블로펠드의 고양이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클로즈업되면서 감미로운 타이틀이 뜹니다. 골드 핑거에서 주제가를 맡았던 셜리 배시의 노래입니다. 전작의 경우 오프닝이 영 밋밋했기 때문에 이런 감미로우면서도 뭔가 퇴폐적인 주제가는 반가운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본편이 시작되는데,

M은 블로펠드는 죽고 스펙터도 망한 것 같으니 좀 일상적인 임무를 주겠답니다.

최근 국제적인 다이아몬드 유통(밀수 포함)에서 이상한 조짐이 포착되었는데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감시 가능했던 국제 밀수업자들도 알수 없는 이유로 속속 제거되고 있어서 누군가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모아서 장난을 치려는 것 같으니 007보고 밀수업자로 위장해서 사라진 다이아몬드를 갈취한 이가 누구인지 알아보랍니다.

이때 교차편집으로 누군가가 밀수업자들을 죽이고 다이아몬드를 가로채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이들의 소행입니다.

만담 게이 킬러 커플 미스터 키드와 미스터 윈트

잘 생각해 보면 사람을 죽이고 웃으면서 썰렁한 만담을 한다는 매우 싸이코스러운 언행을 보입니다만...

우스꽝스럽게 생긴 게이 커플이 사람을 죽이고 엉뚱한 만담을 하는 것이 개그로 보일 뿐 전혀 진지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실력은 좋아서 이 영화에서 딱 1번 긴장감을 유발해 줍니다.

아무튼 007은 유통망의 어떤이로 위장해서 다이아몬드 밀수 업자와 접선하는데 거기서 본편의 메인 본드걸이 등장합니다.

본격 백치미를 선보이는 본드걸 티파니 케이스

다이아몬드 밀수 중간책인 티파니 케이스는 일상적으로 본드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백치미 + 비키니 눈요기에 아주아주 충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다이아몬드를 받아서 가려던 중 바꿔치기했던 진짜 밀수꾼이 탈출하지만 제임스 본드는 격투끝에 그를 처치하고 그의 시체에 다이아몬드를 숨겨서 미국으로 밀반입(이라지만 CIA의 펠릭스 라이터의 도움을 받아)합니다. 이 격투 장면은 그래도 숀 코너리가 나온 격투(무식한 막싸움) 중에는 아주 괜찮았어요.

이때 시체에 다이아몬드를 숨겨 밀반입하면서 본드는 공항에서 세관직원으로 위장한 펠릭스 라이터에게 이런 대사를 합니다.

"Alimentary, Dr. Leiter."

이게 "기초적인 것이라네, 왓슨 박사(Elementary, Dr. Watson)."라는 셜록 홈즈를 따라한 말장난(그러나 셜록 홈즈에는 안나온다는)이라고 하는데, 저도 이 대사나오고 Alimentary가 뭔지 찾아봤어요. '소화관'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이 대사가 너무 어려운 어휘라서 망설였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그때도 의사들은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전해져 옵니다.

역시 밀수 라인중 하나인 화장터에서 밀수업자의 시체를 화장하고 다이아몬드를 회수했는데(근데 이런식으로 하면 다이아몬드가 타버리지 않나요?) 제임스 본드는 게이 킬러들에게 불시에 뒷통수를 얻어맞고 쓰러집니다. 이 장면이 유일하게 긴장감이 있었어요. 제임스 본드를 관에 집어넣은 뒤 산채로 화장하려 했거든요. 뭐 어찌 탈출할 방법이 없어보였는데...

근데 운빨 만렙답게 황당하게 위기를 모면합니다. 여기서 극미량이 남아있던 긴장감도 사라집니다.

역시 다이아몬드가 사라져서 목숨이 위태로워진 티파니와 함께 본드는 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추적헸더니 5년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화이트'라는 재벌이 범인 같습니다.

여기서 또 황당무계한 장면이 나오는데...화이트의 연구시설 같은데 잠입했더니 아폴로 달착륙을 시뮬레이션(또는 조작)하고 있습니다. 인터스텔라의 쿠퍼가 블랙홀에서 뛰쳐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촬영중이던 월면차로 추격전을 벌이는 센스는 도대체...

근데 화이트에게 가보니까 진짜 화이트는 없고 핸더슨 블로펠드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대역을 대동해서 두명이나...
머드팩에 빠져 죽은 것도 대역에 불과했답니다. 그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를 변조해서 여지껏 화이트인척 하고 그의 기업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본드는 기지를 발휘해서 블로펠드의 고양이를 이용해서 진짜를 가려내려 했으나 고양이까지 대역을 쓰는 치밀함을 보이는 블로펠드의 승리(?)로 끝납니다.

또다시 긴장감 없는 위기가 지나고 본드도 음성 변조기를 이용해서 블로펠드를 낚아 진짜 화이트가 별장에 잡혀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별장으로 진짜 화이트를 구하러 가는데...

여성 킬러인 덤퍼와 밤비

갔더니 이런 여자들이 있습니다. 여성 킬러인 덤퍼(흑인)과 밤비입니다. 한글로 이름을 봤을 때는 몰랐는데 대사로 들으니 누군지 알겠더군요(덤퍼가 'Th'umper 라서). 그들의 기원은 밤비에 나오는 밤비(사슴)와 절친 덤퍼(토끼)입니다.

밤비 삼총사중에 '플라워'(스컹크)는 어디로?

그런데 완소캐릭터인 스컹크 플라워는 어디갔죠? 덤퍼는 최초의 흑인 본드걸로 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본편 최초로 완력으로 본드를 위협하는 여전사형 캐릭터들입니다. 본드는 거의 떡이되게 쳐맞습니다. 아무튼 쳐맞고 수영장에 빠지는데 썬더볼에서 본드 무쌍을 찍었던 수중전으로 가서 그런지, 아니면 본드가 원래 해군 출신이라는 설정의 힘을 빌은 것인지 물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어이없게 역전합니다. 그러나 만일 플라워까지 있었으면 본드는 죽었을것 같군요. 

진짜 화이트를 구해서 가짜 화이트인 블로펠드를 잡으러 갔더니 이미 블로펠드는 여장(...)을 하고 빠져나갔습니다. 빠져나가면서 티파니도 잡아갔습니다.

블로펠드는 훔친 다이아몬드로 초강력 레이저 발사 인공 위성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도 '어나더 데이'에서 북한의 나부랭이들이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비슷한 걸 만들어 휴전선의 지뢰나 태우던 뻘짓에 낭비하던 것과는 다르게 강대국의 잠수함이나 미사일 기지에 시범적으로 위력을 선보입니다. 화이트의 정보로 진짜 화이트는 몰랐던 석유 시추선이 비밀기지임을 알아낸 본드는 석유 시추선으로 가서 레이저 발사 위성의 컨트롤 코드가 담긴 '카세트 테이프'를 음악 테이프로 바꾸려고 노력을 합니다. 


카세트 테이프...원래 오래전에 데이터용도로 쓰였죠. 할아버지가 처음 사주신 컴퓨터인 삼성 SPC-1000 생각이 납니다.
여기서 본드는 당연히 잡히고 빈틈을 이용해서 코드 테이프를 의외로 손쉽게 음악 테이프로 바꾸는가 했더니 괜히 도와주려고 나선 티파니가 백치미를 선보이며 음악 테이프를 다시 원본 테이프로 바꿉니다. 그랬다가 본드에게 이런 소리를 듣죠.

"Stupid twit!"

"이 멍청한 원숭이만도 못한 한심한 년!" 뭐 이런 소리랍니다. 역시 막말도 잘하시는 상마초 본드 중령님이십니다.

그 이후는 펠릭스의 지원군이 나서고 석유 시추선에서 예정된 액션을 선보이며 스펙터의 음모를 분쇄합니다. 후대의 독수리 오형제의 알렉터(갈렉터)의 간부들처럼 블로펠드도 도망치려 하지만 탈출선이 이어없게 본드에게 붙들려서 굴욕을 당하는데, 이 부분의 음악을 잘 들어보면 은근히 에반게리온에서 사도가 침략할때마다 나왔던 Decisive Battle 과 유사합니다(본드 50주년 기념 음반에서 듣고 깜짝 놀랐던 곡임). 아마도 에반게리온이 007을 오마주한 것 같습니다.

공식대로 블로펠드의 비밀기지는 폭발하고 멋지게 탈출한 본드는 유유히 티파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게이 커플이 또...죽이러 옵니다. 하지만 이미 러닝타임이 다 되었으므로 본드에게 역관광을 당해 시체도 찾기 어려운 최후를 맞지요.


제작진이 별 생각은 안하고 이러면 재밌을 것 같으니 이것 저것 다 때려 넣어보자. 우리에겐 숀 코너리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이런식의 안이한 생각으로 만든 것 같아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렵고, 그렇다고 전작처럼 황당하게 화려한 부분도 별로 없고(숀 코너리 모셔오느라 돈을 다 써서 그렇다고) 캐릭터도 매우 평면적이구요. 그렇다보니 매력이 별로 없는 영화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숀 코너리는 (공식)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에서 하차하고 3대인 '로저 무어'가 바톤 터치를 하게 됩니다.


본편중에 쓸데없는 대사에 눈길이 갔는데 밀수조직에게 위협을 당하게 된 티파니가 징징대자 본드가 "내게는 뭐든지 고칠 수 있는 펠릭스라는 친구가 있어"라고 합니다. 주먹왕 랄프의 다고쳐 펠릭스 쥬니어의 아버지인 다고쳐 펠릭스 시니어는 펠릭스 라이터일지도 모릅니다?





덧글

  • rumic71 2015/05/13 16:05 #

    본작의 최고 명대사는 '블로펠드, 성형수술을 했군!' 이지만, 가장 명장면은 초반부에 M과 대작하는 장면이죠.
    "휴가는 잘 다녀왔나? 자네 없이도 잘 돌아가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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