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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정주행 13 - 옥토퍼시(Octopussy, 1983) 정주행 리포트

13탄 '옥토퍼시'입니다. 문어 또는 팔이 많은 힌두교 신들을 연상시키는 포스터와 화려한 쌈마이 느낌을 주는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포스터입니다. 포스터의 문구이기도 한 본작의 주제가인 All Time High도 매우 좋군요.


여성들의 격투장면을 흘끔 쳐다보면서 초소형 비행기를 몰고 있는 마성의 노신사...멋지군요.

옥토퍼시에서는 비중있는 악당들이 다수 등장해서 서로 속고 속이고 이용하는 나름 복잡한 음모를 보여줍니다. 악당(일부는 아니지만)들은 이렇습니다.

옥토퍼시...아니 사실은 옥토'Pussy'

메인 본드걸인 '옥토퍼시'입니다. 그런데 사실 다른이들이 발음하는 것을 들어보면 옥토'푸시'입니다. Pussy...느낌이 음란한 이름인 것이 골드핑거의 푸시 갤로어를 연상시키는데 당시 논란이 좀 되었다고 하네요. 얼굴이 좀 낯이 익을지 모르는데 사실 스카라망가의 죽은 애인이었...은 아니고 배우의 중복 캐스팅이죠.

주무대는 인도가 되는데, 거기서 여성들만 있는 대저택에서 살면서 서커스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귀중품 밀수업자입니다.

중국과 북한에서 활동한 영국 비밀요원인 아버지가 배신자였는데 본드가 처단하러 갔는데, 그래도 나름 명예롭게 죽을 기회를 줬기 때문에 본드에게 호감을 갖고 있으며, 아버지가 좋아하던 독 문어를 관상용(및 역시 나중에는 무기로)으로 키웁니다. 근데 아빠가 애완 문어와 딸에게 저딴 별명을 지어줬다니...그리고 (초반 한정) 최강의 적인 북한이 최초로 공식 언급되는군요.

옥토퍼시의 동업자인 카말 칸. 어디 왕자 출신이라는데 밀수업자입니다. 표정이 보여주듯 대체로 본편의 주적이 됩니다. 당연히 본드를 끊임없이 괴롭히지만 시종일관 한수 아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악당이죠.

옥토퍼시와 카말 칸의 믿음직한 부하인 마그다. 서브 본드걸이자 도둑입니다.
특히 본드와 밤을 보낸 뒤(...) 귀중품을 훔쳐서 탈출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인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을 연상시키는(오마주?) 아크로바틱한 탈출 기예를 보여줍니다.

가장 멋진...그러나...

카말 칸의 심복이자 본작에서 오드잡 포지션을 차지하는 떡대형 악당 '고빈다' 입니다.
근엄한 얼굴과 강인한 눈빛을 지닌 표정이 아주 인상적인데...반대로 가장 웃기는 최후를 맞게 되는 안습한 운명이 기다립니다.

고빈다와 카말 칸이 본드를 암살하기 위해 고용한 불한당인데...무기가 너무 특이합니다. 
무기가 원형톱이 달린 요요입니다. 컨셉에서 콤바트라V의 초전자 요요가 생각납니다. 이걸로 현지 정보원을 끔살시켜버립니다만 본드에게는 무리죠.

사실상 모든 음모의 배후에 있던 진 최종보스인 소련의 강경파 올로프 장군. 온건파이자 정주행하면 정들어버리는 고골 장군과는 다르게 나토를 힘으로 눌러버린 뒤 유럽 전역의 공산화를 꿈꾸는 호전광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보를 빼돌린 것(옥토퍼시와 카말 칸의 밀수 라인을 이용)은 덤...애국심은 별로 없는 듯.

아무튼 소련의 국보급 문화재중 하나인 달걀공예품을 광대로 변장한 009가 사망하면서 전해주며 시작됩니다. 그때 009가 칼맞고 하수도로 흘러가는 모습 또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고든 청장이 하수도로 도망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올로프 장군과 고골 장군의 입장 차이를 보여주는 소련의 전략회의도 보여줍니다.

국보급 문화재로 음모를 꾸미는 것 같으니 본드가 출동합니다.
추적을 거듭해 인도에 있는 카말 칸(과 옥토퍼시의) 조직에 가서 모험을 하는 것이 초중반의 내용이 되지요.

카말 칸에게 붙잡혔다가 정글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백미입니다.
여러 위험 상황이 벌어지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썰렁한 방법으로 돌파하거든요.

"아~아아아~ 아아아아~~~~"

특히 코끼리까지 동원한 카말 칸의 부하들에게 쫓겨 조금전까지 몰래 숨어서 다니던 본드가 나무의 덩굴을 보더니 갑자기 타잔 고함을 지르며 타잔 흉내를 내며 도망치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그 외에 시체로 위장해서 탈출하거나 쉬어 칸 호랑이를 만나는 장면도 잊을 수 없네요.

본작의 경우 이런 개그성이 매우 증가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국보 밀반출은 부업이었고 옥토퍼시는 몰랐던 올로프의 진짜 계획은 국보 대신 핵탄두(...)를 옥토퍼시 서커스단을 이용해 배송시켜 서독(격세지감이) 나토 기지에서 위문공연 도중 폭발하게 만들고 (언플을 통해 미국의 실수인 것으로 위장) 나토와 미국을 몰아낸 뒤 유럽 전역을 차지하는 작전이었습니다. 물론 카말 칸은 이 계획의 실행자였고 국보를 폭탄으로 바꾼 뒤 열심히 도망칩니다.

당연히 이 사실을 알아낸 본드.

이어서 선로에서 타이어 없는 자동차로 달리기, 기차위의 액션(스카이 폴 같은) 등 007다운 무식한 (대역의) 스턴트가 이어지고 최후에는 광대 분장까지 하고...

슬픈 광대의 표정?

아무튼 슈퍼 스파이이므로 약속대로 1초 남기고 폭탄 해제를 해 주시고 국보를 빼돌리던 올로프는 그 사실을 알아낸 고골 장군에게 잡히고 본드는 최종적으로 카말 칸을 족치러 갑니다.

스턴트가 후덜덜한 것이 본드 시리즈입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후덜덜한 장면이었습니다.
비행기에 맨몸으로 매달린 것이죠.

카말 칸은 고빈다에게 비행기 밖으로 나가서 본드를 떼버리라고 지시하고...고빈다의 반응도 웃겼는데, 더 웃긴 것은 그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수세에 몰린 본드가 비행기의 안테나에 매달렸다가 안테나를 놓치는데, 그게 하필 딱밤처럼 고빈다의 이마를 강타하고 고빈다는 허무하게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악당들 중 가장 허무한 최후가 아닌가 싶군요.

아무튼 전작보타 스케일이 커져서 세계평화를 지켜낸 본드는 부상이 너무 심해서 영국으로 복귀를 못하고 옥토퍼시의 궁에서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온몸에 붕대와 깁스 차림으로 옥토퍼시와 침대에 누워 M에게 보고하는 본드...
천하의 본드도 나이는 못속이는가 싶었는데...

알고봤더니 옥토퍼시와 놀기 위한 꾀병이었습니다.

이렇게 끝나는 영화인데, 영화 외적으로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답니다.

꿈의 대결?

작품 외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이때 원조 007대 정통 007의 대결이 벌어졌다는 것이죠. 

스펙터, 블로펠드, 썬더볼의 권한을 가진 썬더볼의 공동 원작자인 캐빈 매클로리가 원조 007인 숀 코너리를 내세워 썬더볼을 리메이크한 작품이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인데...그렇게 그때 정통 대 원조의 대결이 벌어지게 됩니다.
(캐빈 매클로리는 나중에 한번 더 썬더볼을 리메이크하려 하며 그때 숀 코너리를 악역으로 캐스팅할까 했다는데 어쩌면 블로펠드나 라르고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 일러스트에서 두 본드 모두 엄청나게 나이들게 그려놓은 것이(사실상 이제 노신사들이라 해야 될 나이가 되셨지만) 특히 인상적이네요. 특히 정통 본드는 노신사답게 입가의 주름을 너무 강조한 듯...

그래서 과연 원조대 정통의 대결의 결과는?
...결과적으로는 정통이 이겼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정통은 아직도 살아남은데다가 판권 문제도...정통의 다음편 제목이 '스펙터'라는 것은...

그래도 정주행인데 이런 이벤트를 놓치고 가기에는 섭섭하므로 다음번에는 부랴부랴 따로 구매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얘기를 먼저 하고 '뷰투어킬'로 넘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글이 정주행을 거의 따라잡았으므로 시간은 좀 더 걸릴 것 같네요.

하여튼 세기의 대결이다보니 옥토퍼시는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머리를 짜낸 티가 많이 났어요.
꽤 복잡한 악당들의 음모라든가 엄청난 숫자의 미녀군단, 무시무시한 스턴트 장면 등. 
다만 계속해서 등장하는 썰렁한 개그의 수위 때문에 전체적으로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그 또한 유들유들한 마성의 바람둥이 신사 로저 무어표 본드만의 매력일 수도 있지요.

그 외에 옥토퍼시의 부하들은 무슨 특촬물에 나올법한 코스프레같은 타이즈를 입고 있는데, 4k마스터링의 위력인지 그게...좀 많이 민망하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초반에 본드가 활약하는 프리 시퀀스도 조명탓인지 고화질탓인지 로저 무어가 굉장히 늙어보이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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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홍차도둑 2015/05/18 11:36 #

    그리고 로저 무어옹께선 주름살 제거 성형수술을 하시면서...

    진짜 본드에 충실한 분이셨죠...주름살 제거라던가 젊게 만들기 위한 성형수술을 두번인가 세번인가 받으셨다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응? 로저 무어가 숀 코네리보다 젊은거 아니었삼?" 하는 빅착각을 하게 만드신...
  • 오오 2015/05/18 13:02 #

    주름살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것이 성형의 위력이었다니...블로펠드가 따로없군요.
  • rumic71 2015/05/18 16:41 #

    * 자기 이름 말하는 장면에서 NG가 엄청 났다 하더군요(여자니까 이해는 되지만...)
    * All time high 처음엔 무시했었는데 들을 수록 좋더군요.
    * MGM이 소니로 넘어가서 판권문제는 이제 싹 해결되었습니다. 전 퀀텀 때부터 스펙터가 나와줄 걸로 기대했었죠.
  • 오오 2015/05/28 09:14 #

    남자배우들(특히 카말 칸)이 옥토'푸시'라고 강조하는 듯이 들렸는데...
  • 블랙하트 2015/05/23 09:29 #

    카말 칸은 아프가니스탄 왕족 출신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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