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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정주행 13.5 -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 1983) 정주행 리포트

정확히는 숫자를 매기면 안되지만 정렬을 위해(?) 일단 13.5탄이라고 해둡니다. 
사실은 번외편으로 앞서 옥토퍼시에서 언급한 대로 이게 정통 시리즈가 아니라 숀 코너리를 내세워서 정통 시리즈의 4탄 썬더볼 작전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기 때문이죠..

정통 007대 원조 007의 대결에서...결과적으로 패배한 원조 007의 작품이 되겠습니다.

TV방영시 인상적으로 봤는데, 당시 007이 나이가 아주 많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숀 코너리가 마지막으로 본드 역을 맡은 영화이다보니...

북미에서 블루레이를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국내판과 동일한지 한글 자막이 있어서 한글 자막으로 감상해 봤습니다.
(제 본드50주년은 유럽판 코드 B)

정통 시리즈가 아니다보니 정통 시리즈 고유의 형식미는 쓸 수가 없습니다. 
총열신이나 본드의 테마? 그런거 없구요, 오프닝도 썰렁한 편입니다.

실시간으로 흐른 20년이 넘는 세월을 반영하려는 것인지 원조 본드는 새로 부임한 M에게 퇴물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뭔가 본드보다도 애송이같아 보이는 M이 퇴물 본드를 단식원(사실은 요양시설)에 세금으로 보내준답니다.

007가방의 위력...

세금? 지령? 그런것은 무시하고 캐비어나 푸아그라같은 기름진 음식을 007가방으로 반입해서 간호사를 꼬셔서 같이 몰래 즐깁니다. 하기야 미식가인 제임스 본드께서 고향의 맛을 지닌 영국요리를 드실수는 없는 법...젓지 않고 흔들어 먹을 앱솔루트 보드카가 인상적이군요.

그렇게 뻘짓을 하고 있는 사이 세계정복 꿈꾸는 악의무리 스펙터는 음모를 꾸미는데...이부분에서 한글 자막이 매우 깨더군요.

스펙터를 고유명사로 처리 안하고 괜히 번역을 해서 졸지에 '유령조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분이 블로펠드입니다. 대머리가 아닙니다! 벌써 성형을...??
어쩐지 공식 24편 스펙터(2015)에 등장할 크리스토프 발츠와 이미지가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블로펠드가 넘버 1이 아닙니다. 사실상 넘버 1 이상의 존재, 열외인 총수랍니다.

썬더볼 작전과 다르게 넘버2에서 넘버1로 상향되면서 애꾸눈도 아니고 약간 애송이스러운 회춘에 성공한것 같은 메인 악당 '맥시밀리언 라르고'입니다. 상당히 뒤끝있는 악당으로 본편에서는 계속 본드의 라이벌로 나오지만, 본드 영화가 그렇듯 시종일관 한수 아래의 안습한 모습을 보일 운명이지요.

이분이 본드에 대해 한 대사중에 특히 주목할 점은 본드 역시 열정페이의 희생자라는 것(프리랜서 이전의 스카라망가보다야 훨 났지만)? 이분이야 원래 억만장자이므로 설득력은 없죠.

감독이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을 맡았던 어빈 커쉬너다 보니 특히 이 장면은 매우 스타워즈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장면은 순항미사일에 탑재된 핵탄두를 유령조직 스펙터가 빼돌리는 순간입니다. 썬더볼 작전에서처럼 유령조직스펙터는 신분개조를 한 본드걸 도미노의 오빠를 이용해서 핵탄두를 빼돌리고, 그걸로 국제적으로 삥을 뜯으려 합니다. 금액은 훨씬 더 커졌습니다. 그 이후 도미노의 오빠는 스펙터 넘버12인 여자 킬러 '파티마 부시'에 의해 황당한 방법으로 살해당합니다.

도미노는 모델출신이자 이후 배트맨등을 통해 유명해진 킴 베이신저가 맡고 있는데, 민망한 레오타드와 섹시 댄스등으로 색기담당을 확실하게 맡고 있어서 오래전 TV에서 볼때 매우 인상적이었죠.

그리고 눈에 띄는 엑스트라가 한명 나오는데...

미스터 빈?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앳킨슨입니다. 여기서는 서툴게 스파이 흉내를 내는 대사관 직원으로 본드의 현지 연결책입니다. 당연히(?) 개그캐릭터입니다.

본드를 미인계로 낚은 넘버12 파티마는 상어 등을 이용해서 본드를 해치려 하나 이미 상어 따위는 여러번 겪어봐서 통할리가 없고...이번에는 폭탄을 본드의 침대 밑에 장착하는데...이 부분은 히치콕이 얘기했다는 서스펜스에 대한 설명을 생각나게 하네요. 본드가 엑스트라 여자와 침대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과 폭탄을 번갈아 보여줍니다. 물론 예상대로 본드는 위기를 벗어나게 되구요.

마침 라르고가 자선 파티를 한다고 하는 정보를 도미노에게서 (몸을 더듬으며) 알아낸 본드는 파티장으로 갑니다.

그리고...거기 오락실이 있는데...

본드는 라르고를 상대로 세계 정복 게임을 합니다. 친구집에 있던 컴퓨터 학습(잡지)에서 컴퓨터가 등장하는 영화라는 기사 아래에 소개되었던 것이라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기 충격 피드백이 장착된 조이스틱이죠(근데 이걸 실제로 시도한 킥스타터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감전의 고통에 못이겨 조이스틱에서 손을 떼면 패배입니다.

본드는 초반 3판을 내리 지지만 룰을 파악한 뒤에 올인한 4번째 판에서 역전합니다. 본드가 이런데서 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긴 하죠. 그리고 세계정복 기념 상품으로 도미노와 탱고를 춥니다. 본드의 본격적인 춤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군요. 춤을 추며 도미노에게 라르고가 오빠를 해쳤다고 알려줍니다.

그 이후는 라르고의 본거지인 호화 보트 '비행 접시(플라잉 소서. 미국을 타겟으로 한 영화인지 영어로 번역을 해 줬군요. 이 배는 더 크고 화려하지만 분리기능 이런게 없습니다.)'호에 잠입(이 아니라 잡혀버린 것임)해서 도미노와 키스를 하는 등 슬슬 라르고를 도발하고...뭔가 본가 시리즈때보다 능력이 우월한 것 같이 나옵니다.

빡친 라르고는 또 넘버12 파티마를 보내고, 본드답지 않게 다소 경박한 오토바이 추격전을 벌이다가 파티마에게 허를 찔려 위기의 상황이 닥치는데 여기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 최대의 명대사라 생각되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때 다른 일로 일시정지를 하는 바람에 더욱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본드는 "솔직히 말해서..."

아무튼 파티마는 본드에게 유언장으로 자신과의 잠자리가 최고로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쓰라고 협박을 하는데 '스카이 폴'에서 젊은 Q가 신랄하게 깠던 비밀 장비인 폭발하는 만년필을 이용해서 파티마를 폭사시킵니다.

이후는 어찌어찌해서 레이저 광선이 나가는 시계(...)로 위기를 타개하기도 하고 노예시장에 팔려가던 도미노를 구출하는 등의 활약을 한 뒤, 러닝타임과 제작비가 다 되어가는지 첫번째 핵탄두는 찾는장면도 생략하고 대사로 대충 처리하고, 펠릭스 라이터(카지노 로얄 이전 유일한 흑인 캐스팅인 듯)의 특수부대와 함께 두번째 핵탄두를 제거하러 갑니다.

이 부분 액션이 썬더볼 작전보다 훨씬 못합니다.
썬더볼 작전은 여기서 대규모 수중 액션이 있었는데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서는 그냥 인디아나 존스에 나올 것 같은 세트장에서 대충 총쏘고 수류탄 던지며 싸웁니다.

예의상 수중격투도 있긴 한데, 부하들을 전부 잃은 라르고와 본드의 1:1 격투입니다. 1:1 이었으나 막타는 당연히 난입한 도미노가 작살을 날려주시는데...썬더볼 작전 쪽이 분리되어 폭주하던 보트에서 격투가 벌어져서 훨씬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여기서는 그냥 느릿느릿한 수중에서 막싸움 하는 정도라서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공식대로 다 정리된 다음에 도미노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블루레이 표지를 장식하기도 한 호랑이 무늬 수영복 차림의 킴 베이신저입니다.

아무튼 정통과는 약간 다르게 미국적인 영화라고 할까요? 조금 더 헐리우드 영화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썬더볼 작전에서는 다른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볼거리가 있었는데 정작 리메이크인 여기에는 그런것이 별로 없고, 스토리도 리메이크의 한계로 뻔하다보니 밋밋하다는 것이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라이벌이 된 옥토퍼시도 독창적인 개그와 본가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있었는데 이 영화는 개성이라는 것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초적인 숀 코너리의 캐릭터도 유행에 좀 뒤처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그렇다보니 결론적으로는 본가 시리즈에게 패배했다고 하지만, 또 이게 국내에서는 흥행에서 본가 시리즈를 이겼다고 전해지죠. 
어찌보면 영화 자체는 그냥 준수하다고 할 수 있지만 '썬더볼 작전'이 너무 잘 나온 것일수도 있습니다.

다음번에는 다시 본가로 돌아가서 12탄 유어 아이즈 온리처럼 포스터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그리고 로저 무어경의 마지막 007인 제14탄 '뷰투어킬' 얘기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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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15/05/19 22:39 #

    더빙판에서 들은 유강진 씨 목소리가 아직 생생히 기억납니다. "다신 안 해.(never again)"
  • 오오 2015/05/20 06:48 #

    그리고 말이 씨가되어 그 말대로 다신 안하게 되었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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