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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정주행 16 - 살인 면허(Licence to Kill, 1989) 정주행 리포트

제16탄은 티모시 달튼표 본드 2탄이자 그의 마지막 007 출연작인 '살인 면허'인데, 기존 시리즈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를 가진 것으로 통하는 작품이지요. 어릴적에 제목에서 살인 면허를 취소당하는(=백수가 되는) 007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꼈었는데 과연 어떤 작품이었을까요?

(뭔가 갑자기 늙어버린 느낌을 주는) 007의 절친인 CIA요원 펠릭스 라이터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하려는 본드를 보여줍니다. 들뜬 분위기입니다만 추적중이던 1급 마약조직의 두목 '프란즈 산체스'를 잡을 기회가 왔다고 하니 새신랑 펠릭스는 현장으로 달려가는데...이양반 지나친 워커홀릭이군요. 결혼식을 앞두고 활약하는 것이 마치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총각시절을 떠올립니다.

구니스의 못된 아저씨!

이분이 산체스인데...구니스에서도 마약, 살인, 탈옥등을 일삼았던 흉악범이셨는데 이번에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남미 마약조직의 대부임과 동시에, 사실상 나라 하나를 뒤에서 지배하고 계신 매우 위험한 인물로 등장하십니다. 더구나 미국도 이 양반의 테러 협박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그러던 그가 바람피던 정부를 찾으러 왔다가 그만 펠릭스의 레이더망에 걸려서 도망치는데, 하필 들러리 슈퍼 스파이 제임스 본드에 의해 결국 아래와 같은 꼴을 당하는데...

도망치던 비행기 자체를 낚아버립니다. 
근데 저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베인이 초반에 써먹는 방법? 크리스토퍼 놀란이 또...

이어서 (약간 늦게?) 도착한 펠릭스의 결혼식이 열리고, 6탄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본드의 아픈 과거를 연상시키는 한마디가 나온 뒤("본드는 오래전에 결혼한 적이 있어...") 헤어지는데...

아무튼 시작부터 최종보스가 잡히지만 그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죠. 산체스는 펠릭스의 동료를 매수해서 (구니스에 이어 또) 탈주합니다.

그리고 신혼 첫날밤인 펠릭스를 급습, 펠릭스는 위와같이 처참한 꼴을 당합니다. 펠릭스의 부인도 산체스 일당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들러리도 결혼 첫날 블로펠드에게 험한 일을 당했는데...역시 원수가 많은 위험한 직업) 펠릭스는 산체스의 마약 수송책인 동시에 표면적으로는 수족관에 상어등의 희귀어종을 공급하는 동료 '크레스트'에게 당하는데 007에서 자주 쓰이는 무기(...)인 상어에게 다리를 잃어버립니다.

그 이후는 자신의 오랜 절친이자 생명의 은인인 펠릭스가 당한 것을 본 제임스 본드가 눈이 뒤집어져서 너죽고 나살자 식으로 첩보원을 때려치우고 마약조직을 궤멸시키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원작 소설의 너죽고 나살자(8탄 죽느냐 사느냐)의 경우 펠릭스가 저것보다 더 처참하게 상어에게 당하고 마약조직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라던데 그걸 다시 채용한 것 같군요.

사적인 복수에 집착하니까 M이 와서 살인 면허를 취소하는데, 사실은 M 역시 뒤에서 본드를 응원하면서 Q를 휴가 보내서 지원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래야 007답게 괴상한 장비를 쓸 수 있을테니...

슈퍼 스파이답게 산체스와 크레스트의 마약 거래 현장을 급습해서 마약은 바다에 버리고 배송료 500만 달러는 빼앗아와서 그걸 기초 자금으로 삼아 산체스의 거대 마약 조직과 대결하는데, 마약 조직이 나오는 다른 많은 범죄 스릴러 영화들처럼 일종의 언더커버(근데 007답게 티가 너무 많이 나는 방식으로)가 되어 산체스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제임스 본드다보니...

산체스의 현재 정부인 '루페 라모라'도 본드의 매력 만렙에 당해서 그를 돕게 되고(사실은 미치광이 산체스를 두려워하고 있어서)...

(리차드 기어와 현재 별거중이라고 하는) 원래 (전)언더커버였던 '펨 부비어'역시 본드와 행동을 같이하게 됩니다. 처음에 부비어는 바에서 매우 거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내 (본드가 자기 비서로 변장시키기 위해 멋진 옷이나 좀 사오라고 돈을 줬더니) 저런 모습으로 변신해서 Q와 함께 매우 유능하게 본드를 지원하게 됩니다. 이후 부비어와 루페와 본드의 삼각관계 비슷한 신경전이 조금 벌어지기도 하지만...본드 형님의 경우 그 각이 몇개인지 알 수 없으므로...

코...콜렉터?

산체스를 형처럼 모시는 오른팔, '다리오'입니다. 그 콜렉터(베니시오 델 토로) 맞습니다. 거대 마약조직의 두목의 오른팔답게 두려운 것을 모르며 잔악한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인물입니다. 물론 그 댓가로 끔찍한 최후가 기다리고 있죠. 최근 영화에서는 아예 마약조직 두목으로 등장하시는 듯...

결국 산체스에게 접근한 본드(탈주 닌자첩보원(rogue)이면서 범죄조직에 능력을 파는 그런 인물로 가장)는 임기응변을 동원해서 변하는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며 산체스의 마약 조직을 근본부터 붕괴시켜나가게 됩니다. 이 부분이 마음에 드는데, 본드가 예기치 못한 일이 터질때 그걸 말 한마디 같은 것으로 복수에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변화시키거든요. 의심받을 상황을 반전시키고 오히려 자기들끼리 의심하게 만들거나...

옵티머스?

그리고 007영화이므로 후반에는 무식한 액션이 기다립니다. 산체스는 일본등의 투자자(야쿠자 대부...?)들에게 마약을 휘발유에 녹여서 반출하는 기술을 데모하기 위해 종교 시설로 위장한 마약 공장 견학을 시켜주는데, 당연히 공장은 007에 의해 박살이 나고...마약 휘발유를 가득 싣고 달리는 유조차들을 이용해서 황당한 곡예운전을 보여주는 액션은 과연 007영화 답습니다.

결국 마약 조직은 궤멸되고 제임스 본드는 복귀되고, 부비어와 부비부비(...) 뭐 그런 뻔한 결말이 기다리지만, 007영화 보면서 뻔한 결말을 기대 안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안되겠죠.

그래도 이 영화는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임무를 버리고 복수를 위해 달려가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악의 조직인 남미 마약상을 캐발살내는 것에서 오는 대리 만족, 언더커버가 된 본드가 임기응변으로 마약 조직을 흔들어 놓는 범죄 스릴러 영화같은 요소 등등이죠. 특히 홍콩 마약 수사반의 언더커버가 끼어들어 계획이 틀어졌지만 그걸 역이용해서 자신은 신임을 얻으면서(실은 자기가 산체스를 저격하려고 했으면서!) 크레스트와 산체스를 이간질시키는 것이 백미였습니다.

크레스트는 산체스에게 끔살을 당하는데, 잠수부들이 쓰는 가압실에 집어넣고 압력을 최대로 올린 뒤에 바깥 공기를 통하게 해서 터져죽게 됩니다. 노르웨이 시추선에서 있었다는 끔찍한 사고를 생각나게 하는데, 그런데 이상한 점은 그 가압실이 잠수하는 곳과 이어져 있지 않던데...그 사이를 걸어가면 100% 터져죽을텐데...하는 의문을 주지만 뭐 007이니까...

종교 시설로 위장한 공장등은 돈이 꽤 들었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멕시코에서 촬영해서 제작비를 줄이려고 했지만 당시 멕시코의 인프라가 엉망이라 결국은 재미를 못봤다는 안습한 뒷이야기가 있더군요.

영화 자체는 상당한 개성을 가진 영화입니다만, 영화 외적으로 안타깝게도 제작사가 파산해버려서(전설의 괴망작 '오 인천!' 때문이라는 얘기가) 한참동안 007 영화는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백 이후에 많은 부분이 달라져서, 티모시 달튼은 계약한 3편을 못채우고 하차할 수 밖에 없었고, 그에 이어 5세대 본드인 레밍턴 스틸'피어스 브로스넌'과 '주디 덴치'의 M, 그리고 등장과 동시에 죽음이 예약된 인물인 '숀 빈'(006역)이 출연하는 '골든아이'가 등장하게 되지요.



덧글

  • rumic71 2015/05/25 14:25 #

    * 저는 원작(License Revoked)을 먼저 읽었는데, 펠릭스 라이터는 이미 은퇴한 상태였고 딸내미가 본드와 썸을 타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간 영화 쪽이 완성도는 월등히 높습니다. 영화 쪽도 원래 기획은 중국을 배경으로 하려다가 '어른의 사정'으로 멕시코로 바뀌었다는 루머가 있더군요.
    * 베네치오 델 토로를 이 영화로 처음 알게 되어서 아직까지도 저 양아치 이미지가 안 지워지고 있습니다.
    * 본작의 후반부 액션은 유난히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몇 몇 나라에서는 검열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오오 2015/05/28 09:10 #

    저는 그분 영화 중에 토미 리 존스가 나오는 헌티드가 가장 인상적이어서 정교한 살인 머신으로서의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 외에는 역시 콜렉터...
    근데 뭐 영국식 등급(?)은 M이더군요. 대충 둘러보니 모든 시리즈가 PG와 M을 오가는 듯.
  • Positive 2015/05/28 15:11 #

    와 델토로가 이 영화에 나왔었군요.
  • 오오 2015/05/29 09:52 #

    특히 폼잡으며 나이프 뽑을때 눈빛이 멋집니다.
  • 무지개빛 미카 2015/05/28 19:21 #

    티모시 탈튼이 딱 2편밖에 나오지 않아 매우 아쉬운 점이 큽니다. 다니엘 크라이튼이 날카롭고 냉정한 007이라면 티모시 탈튼은 국가에 충성하면서도 개인감정이 폭주하면 저렇게 막 나갈 수 있는 스위치를 달고 다닌게 매력적이었죠.
  • 오오 2015/05/29 10:41 #

    달튼표 본드 3편째가 나오려다 엎어졌다고 하죠.
    가장 개성있게 다가온 점은 크레이그를 제외한 다른 본드들은 고문당하고 고생해도 제법 말쑥함을 유지하는데 살인 면허의 본드는 마지막에 처절하게 거지꼴(?)이 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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