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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타마호리의 전사의 후예 (Once Were Warriors, 1994) 영화만 보고 사나

고장장고 펫, 바보보바 펫?
 그리고 그 옆은 에이팍(매트릭스)? 
마오리 배우 총출동

007 시리즈를 정주행하다 드디어 20탄 어나더데이까지 와보니 궁금한 점이 생기더군요. 시리즈 최대의 괴작으로 꼽히는 어나더데이의 감독은 뉴질랜드 출신 마오리 혼혈인 리 타마호리라는 사람인데, 그는 뉴질랜드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바로 이 영화 전사의 후예로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해서 헐리우드 입성을 하게 되었다죠. 어나더데이만 보면(+ 미국에서 여장하고 매춘하다 체포된 사건 포함) 엽기 괴작영화나 만들 것 같은데 과연 그 사람이 만든 다른 영화는 어떤가를 알고 싶어졌습니다(제가 뉴질랜드에 살다보니 더 관심이 간 것은 함정?).

시골에서 전사의 후예인 어느 마오리 부족의 딸이었던 베스는 젊은 나이에 가족들이 반대하던 장고 펫 클론 제이크와 결혼 후 상경, 18년동안 슬하에 5남매를 두게 됩니다.

그런데 제이크는 후덜덜한 폭력 가장입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직장도 때려치우고 실업수당이나 타먹으며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낮에는 바에서 라이온 레드 맥주(병이 굉장히 큰데...그리고 스폰서라 그런지 줄창 이것만)나 들이키고 거기서 TV 경마 도박과 싸움박질이나 하고, 밤에는 또 그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술판을 벌이는 생활을 반복하는 루저입니다. 대체로 마오리들이 토박이었음에도 전체적으로 하층민으로 밀려나게 되었고 (현 최상위 계층은 아마도 중국계 부자들일 듯)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니 대충 희망을 포기하고 (전사의 후예로서) 쌓이는 분노는 애먼 가족에게 풀어대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부인인 베스는 물론 자녀들도 성격 장애와 사회 부적응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큰아들(에이팍?)은 동네 마오리 갱단에 입단해 버렸고, 둘째 아들은 자동차를 털다가 경찰에 잡혀서 재판을 받게 되고, 다리밑에서 노숙하는 남친이 있고 일기를 꼬박꼬박 쓰는 큰딸 그레이스(13살)는 그나마 이 상황을 겨우겨우 참으며 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그런 암울한 상황입니다. 나머지 어린 둘은 엄마가 두들겨 맞을때 무서워서 서로 끌어안고 울기만 할 뿐.

베스는 둘째 아들 재판에 참석하기 전날 밤에 위와 같이 개패듯 맞아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재판에 참석도 못하고(해봤자 안좋은 결과만 있을것 같아서 간다고 하고 안감) 결국 둘째 아들은 교화원 비슷한 마오리 문화원(?) 뭐 그런 곳에 입소하게 됩니다. 동네가 빈민가라 그런지 저렇게 난리부려도 경찰도 안오는군요. 가정 폭력을 엄청나게 중범죄로 치는 나라임에도(사실은 경찰이 올것입니다. 이웃이 부부싸움하니 경찰이 새벽 3시에 와서 상황을 물어봤던 적이 있죠)...

이 영화에서 매우 짜증나면서 리얼했던 것은, 베스와 제이크의 관계입니다. 베스는 술에 취한 제이크에게 개패듯 맞고도 다음날 제이크가 사과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또 거기 헛된 기대를 거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빠져나갈 수 없는 수렁이 되지요. 위 장면은 제이크가 나름 기분이 좋아져서 베스가 하자는 대로 차를 렌트해서 가족들과 함께 둘째아들 면회를 가려 하는 장면이고, 베스는 이 순간을 깨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만...과거 결혼하기 전에 장인네에게 받은 무시를 떠올리게 되어 도중에 바에 들러 한잔만...을 외친걸 달래준다고 들어줬다가 제이크는 또 아래와 같은 일상으로...

뒤에 실실 쪼개고 있는 수염쟁이가 헐리우드에서 (주로 각종 조연으로) 나름 유명해진 클리프 커티스인데, 이 영화에 나오는 쓰레기중에도 최악의 쓰레기입니다. 이름도 Bully...지금까지는 개그나 선역으로 주로 인상을 남겼었는데 이 영화 때문에 쓰레기 이미지가 씌워지게 되어 안습...

저 쓰레기놈 때문에 가뜩이나 막장이었던 제이크네 가족은 더 개막장 상황에 놓이게 되고 마침내 파국을 맞게 됩니다. 결국 베스는 폭력 가장 제이크에게 마오리로서, 전사의 후예로서의 자존심을 언급하며 당신과 산 18년 덕분에 그걸 되찾게 되었다면서 자녀들과 함게 떠나게 되고, 불리를 초죽음으로 만든(그나마 제이크의 폭력이 정당하게 보이는 부분) 제이크를 잡으러 오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가 들리며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합니다. 리 타마호리는 그래서 그런지 배우들의 연기를 잘 끌어내는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더군요. 그리고 액션이 투박하면서도 무섭습니다(007 영화라면 꽤 필요한 요소인 듯). 또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상당히 집요하게 잡아내더군요. 주로 뉴질랜드에서 마오리들이 사회 하층민으로 밀려나면서 생겨나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이전에 보편적으로 어느 사회나 문화권에나 있을 수 있는 가정 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특히 폭력 가장이 처한 절망과 그 밑에서 떠나지 못하는 가족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공포를 리얼하고 집요하게 담아내서 보기 거북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리 타마호리 역시 마오리의 피가 섞여있고 자신의 문화와 사회의 문제에 대한 것을 잘 인지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마오리의 문화를 일부 담아서 보여준 것은 덤이구요.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이 있는데 소설은 3부작으로(영화는 2부까지 있다고 하지만 별로 보고 싶진 않음) 제이크 트릴로지(...)라고 하는군요. 뒤로 가면 살해당한 큰아들의 복수와 가족을 되찾는 뭐 그런 막나가는 내용같은데...

영화를 보니 리 타마호리가 어나더데이같은 괴작(?)이나 찍고 여장 매춘같은 기행이나 일삼는 그런 양반은 아니고 상당한 연출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는데...이런 영화를 만든 사람이 어떻게 괴작으로 통하는 어나더데이를 만들게 되었을까...이후의 얘기는 어나더데이와 함께 얘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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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기도 했지만 그때 저는 동생이랑 당당히 극장에 가서 본-그리고 보고 나서 어이를 상실했던-최초의 007영화여서 더욱 기억에 남는군요. 감독은 뉴질랜드의 전사의 후예(?)인 마오리 혼혈 리 타마호리입니다. 당시 북한과 화해 무드가 절정에 이르고 있을 때인데, 하필 악당이 북한 출신으로 설정되어 많은 구설수에 올랐죠. 그리고 007영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