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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정주행 ?? -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1967) 정주행 리포트

이번에는 제21탄...이 아니라 본가의 작품이 아니고 또 다른 두번째로 유명한 번외편(첫번째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겠죠)이자 괴작으로 통하는 1967년작 카지노 로얄입니다. 정주행을 하는데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다른 작품을 빼놓고 가면 뒤통수가 아려와서 결국 이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카지노 로얄의 경우도 썬더볼 작전처럼 판권이 떠돌면서 이런 번외편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작부터 무언가 힘이 빠지는(...) 경쾌한 테마 음악과 함께 유명한 배우들의 이름이 뜹니다. 포스터에도 보이지만 당시 유명한 배우들이 매우 많이 등장합니다.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에서 프랑스판 제임스 본드같았던, 코가 인상적인 우주해적 코브라의 모델인 장 폴 벨몽도도 등장하고, 초대 원조 본드걸인 우르슬라 안드레스도 베스퍼 린드로 등장하고, 르쉬프 역으로는 오손 웰스 등등...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원조 시리즈 나왔던 이들도 종종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신발끝에서 나오는 12초 독침에 맞고 사망한 스펙터 넘버5 간부도 르쉬프의 부하로 등장합니다. 영화속에서 얼굴을 참 못알아보는데 이분의 경우는 눈빛이 특이해서 잠깐 나왔음에도 알아보겠더군요. 그 외에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피터 셀러스, 콧수염이 매력적인 핑크 팬더로 유명한 데이비드 니븐, 뛰어난 코미디 영화의 재능에 더불어 여러가지 스캔들로 유명한 우디 앨런 등등 후덜덜한 출연진과 제작진을 과시합니다. 

후덜덜한 출연진+믿음직한 제작진+제임스 본드라는 최고의 인기 캐릭터이니 아주 끝내주는 작품이겠죠?

캐스팅의 일부


하지만 이 영화는 진지한 스파이 영화도, 본가 시리즈처럼 무식한 액션 활극도 아닙니다. 수많은 명배우들이 나와서 황당한 뻘짓을 하는 007 패러디 영화라고 해야 될텐데 분류도 코미디였구요. 못말리는 007이라고 불러야 될 듯. 그리고 이런저런 난항으로 감독이 너무 많고 해서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듯 되어버렸는데, 어차피 산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만든 영화인것 같아요. 그러나 완성도는 저기 써있는 사람들의 명성에 비해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감독이 여럿이 되면서 각자 맡은 장면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상당히 따로노는 느낌입니다. 장면들이 잘 안이어지고 앞에 상황이 저래서 지금 이렇게 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끔 허술하게 이어붙인 것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에서 줄거리 요약을 봤는데 무슨 줄거리가 이런 미친 난잡한 줄거리야? 했는데 진짜 그런 것이 함정. 그러나 연식이 있어서 그런지 느긋한 전개 속도에다가 뭔가 지금과는 코드가 다른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개그로 인해 웃긴 장면과 지루한 장면이 이상한 비율로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후술하겠으나 판을 너무 벌리고 정신이 없어진 영화를 상당히 썰렁하고 편의주의적인 방법으로 매듭짓습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제는 은퇴한 콧수염 신사(데이비드 니븐) 제임스 본드 경(결국 작위를 받은 듯)은 자신의 저택에서 유유자적하며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스메르쉬(이름은 소련의 방첩기관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007 원작의 스메르쉬는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시기상으로도 스메르쉬가 KGB로 흡수된 시점이고. 물론 여기서는 완전 미치광이 병신괴조직입니다)의 미녀 에이전트들의 암약에 의해 각국의 스파이들에 대량으로 제거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해결책을 찾지 못한 M을 비롯한 각국 정보부(KGB포함...)의 수뇌들은 제임스 본드 경을 직접 찾아와서 제발 도움을 달라고 하지만 본드 경은 귀차니즘으로 거절하는데...

거절하니 M은 이미 준비한 군부대로 제임스 본드 경의 저택을 폭파(아까 나온 집사는?)시켜버리다가 폭발에 휘말려 사망...집이 없어진 본드경은 쓰읍, 어쩔수 없지...하면서 M의 뒤를 이어 정보부 수장으로서 스메르쉬와 대적합니다. M이 폭사당하는 부분이 어이없이 연출되어 폭사했는지 어쨌는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폭사당했다고 합니다.

우선 본드 경은 M의 집에 가서 장례 참석 및 유품을 전달하려 하는데 거기도 이미 스메르쉬의 공작에 의해 부인과 딸이 미녀 에이전트들로 교체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발동되는 매력 만렙과 슈퍼 스파이 스킬로 여유있게 빠져나오게 되고...

M의 집무실로 가니 늙지도 않은 미스 머니페니가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머니페니의 딸...스메르쉬가 미녀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된 제임스 본드 경은 혼란 전술을 위해 다수의 제임스 본드 가명을 쓰는 007들을 양산하고 철벽남 훈련을 하는 등의 기행을 보입니다. 포스터에 써있는 문구인 "카지노 로얄은 제임스 본드 한명으로는 벅차다"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겠죠.

그 이후 스메르쉬의 간부이자 도박중독자 르 쉬프를 족치기로 해서 본드와 마타 하리의 딸 마타 본드를 스카웃하고 프로 도박사인 에블린 트램블(피터 셀러스)을 또 007 제임스 본드 이름을 부여해서 르 쉬프와 카지노 로얄에서 도박 대결을 시킵니다. 도박 자금은 라이벌인 초대 본드걸(?)인 베스퍼 린드에게 빌렸습니다. 마타 본드에 의해 경매에서 실패하고(이때 스펙터 넘버 5 등장) 그 여파로 베를린 장벽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에블린 본드와의 바카라 대결에서 패배한 르 쉬프는 자금이 바닥나서 빚쟁이들에게 제거당하고, 베스퍼 린드는 배신을 해서 에블린 본드도 제거하고 그가 도박으로 딴 돈을 가지고 튀고...

여러 정신나간 상황들이 전개된 후 스메르쉬의 비행접시에 납치된 딸 마타 본드를 구하기 위해 본드 경이 직접 나서는데 닥터 노아라는 자가 스메르쉬의 수장이라고 합니다. 카지노 로얄 지하에 있는 비밀기지에 잠입한 본드 경...그런데 알고 보니 닥터 노아는 본드 경의 조카인 지미 본드(우디 앨런)였습니다. 잊을만해서 등장한 그는 인조인간 가짜들로 주요 정치인들을 교체하고 미녀들과 키가 매우 작은 남자들만 살아남는 독가스를 살포하려는 이상한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러나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서 먹으면 딸꾹질을 연쇄적으로 해서 인간폭탄이 되는 약을 삼키고...

이후는 스메르쉬의 부하들과 본드 경이 불러온 지원군과의 아스트랄한 대결이 펼쳐지고 지원군이 무슨 물개, 침팬지, 이마에 007이라고 쓴 미국 원주민 등등의 괴상한 놈들입니다. 장 폴 벨몽도는 오프닝에는 크게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지원군 A정도에 지나지 않고... 그렇게 난장판을 벌이다가 딸꾹질 폭탄이 된 지미 본드가 폭발해서 등장인물 전원 사망이라는 허무한 결말로 끝납니다. 모두 천사가 되었지만 지미 본드(우디 앨런)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연출이 나옵니다. 오프닝에서 왜 다들 천사같은 차림을 했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냥 다 죽었기 때문입니다. 오프닝에 이어 곳곳에서 맥빠지게 만들던 테마 음악도 여기서는 뭔가 열혈스런 가사가 붙어서 나오는데 가사가 붙으니 훨씬 낫네요.

영화 자체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개그 코드가 뭔가 이상하고 템포가 안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도 별로 없고 가끔씩 피식거리는 웃음 정도만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 영화의 볼거리는 알려진대로 유명 배우들이 나와서 뻘짓을 하는 것과 가끔씩 보이는 초현실적인 배경(하기야 스토리도 초현실적), 이후 등장한 본가의 카지노 로얄과 비교해 보는 맛...뭐 그런 정도에 그치는 것 같습니다. 

좀더 과격하게 등장인물들이 더욱 더 무뇌적이거나 무가치하게 그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등장인물들을 망가뜨리지는 않아서 오히려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덧글

  • rumic71 2015/06/07 21:21 #

    * '카지노 로얄' 이라면 이놈도 있지요. https://movierob.files.wordpress.com/2014/12/casino-royale.jpg 사실 이게 사상 최초의 본드 영상화입니다.

    * 메인 테마는 그 유명한 허브 알퍼트의 연주죠. 작품에 비해 곡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곡이었습니다.
  • 오오 2015/06/08 08:46 #

    저 50년대 TV영화는 특이하게 제임스 본드가 CIA, 펠릭스가 영국 에이전트라고 하던데
    67년작의 경우 제작진에 비해 작품이 영 별로였습니다.
  • rumic71 2015/06/08 16:45 #

    맞습니다. 그리고 마티스가 여체화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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