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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정주행 22 -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 2008) 정주행 리포트

전작의 성공에 이어 사람들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한 007 제22탄 퀀텀 오브 솔러스는 미묘한, 그리고 좀더 미묘해질 것 같은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본드 시리즈 치고 러닝타임이 꽤 짧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러닝타임으로 본드의 복수도 해결을 봐야 하고, 본드 걸의 복수도 도와줘야 되고, 살인 면허 정지도 (또) 당하고, 언제나처럼 세계 여행도 해야하고, 종횡무진 육해공 액션도 보여줘야 하고, 기존 시리즈의 명장면도 재연해야 하고, 괴조직 퀀텀 떡밥도 뿌려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아예 시작과 본드의 행동의 동기가 전부 카지노 로얄에서 이어지는 형태라서 카지노 로얄을 못봤거나 기억의 희미해 진 시점에서 보면 "얘네 뭐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정주행이 특히 효과를 발휘할 작품인데, 실제로 극장에서 볼때 좀 거시기 했어요). 좀 불친절하며 뭔가 떡밥 투척용 영화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그래서 극장에서 본 기억은 좀 별로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예의상 블루레이를 구매해 놓았었는데 6년쯤 묵혀두다가 이번에 뜯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본드50 박스판과 초판 모두 퀀텀 오브 솔러스부터는 동일하더군요(물론 수록 언어는 지역이 달라서 다르지만).

카지노 로얄의 끝장면을 연상시키는 본드 걸 없는 위 포스터가 더 마음에 드네요.

총열신? 그런거 없고 갑자기 무식한 자동차 추격전부터 보여줍니다. 

그러더니 트렁크에서 전작의 흑막이었던 미스터 화이트를 꺼내고...M과 함께 그를 심문하려고 하죠. 그런데 미스터 화이트가 우리 조직원은 어디에나 있거든...라면서 M의 경호원에게 눈짓을 하자, M의 경호원이 갑자기 통수를 치고, 곧 경호원과 본드의 무식한 싸움이 이어집니다.

제임스 본드는 전작에서 죽고 만 베스퍼의 복수를 위해 미스터 화이트를 단서로 괴조직을 추적하는데, 괴조직의 로비능력으로 살인 면허 정지를 (또) 당하고, MI6와 CIA조차 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몇몇 지인들에 의존해서 악을 절멸한다...뭐 그런 전개입니다. 그 괴조직의 이름이 '퀀텀'입니다. 극중에서는 상류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있고 MI6나 CIA까지 쥐락펴락할 정도로 엄청난 파워를 지닌 비밀 조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드가 복수심에 살인 면허 따위 집어던지고 단신으로 잔혹한 악의 조직에 맞선다는 전개는 전체적으로 티모시 달튼의 살인 면허랑 비슷했습니다.

타요, 타!

본드를 도와줄 메인 본드 걸(?) 카밀 입니다. 올가 쿠릴렌코가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본드 걸 중 매력은 탑 클래스에 들어간다고 생각되지만, 본드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지 않는 특이한 캐릭터입니다. 대신에 정신적으로는 둘이 같이 복수를 하면서 본드가 성장한다(?)...뭐 그런 것을 보여주려는 캐릭터로 보입니다. 군부 독재자의 쿠데타로 가족을 눈앞에서 몰살당하고 그 이후 복수의 칼을 갈며 살아온 여인으로 살인면허가 (또) 정지된 본드와 팀을 이뤄서 복수를 하게 됩니다.


대충 쓰고 버려지는 박한 운명의(...) 서브 본드 걸인 제마 아타턴이 맡은 필즈 요원. 본명은 딸기스트로베리 필즈? 원래는 그냥 사무직인데 급해진 M이 막나가는 본드를 데려오라는 임무를 줘서 현장에 투입되죠. 역시 다른 서브 본드 걸들 처럼 본드에게 넘어가서 본드를 돕다가 본드의 무리수로 인해 아래와 같이 되는데...

그녀의 최후는 유명한 골드 핑거의 그것을 재연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이 대표적이지만 그 외에도 제법 과거작들의 장면을 인용하곤 하는데 카밀과 같이 드레스 차림으로 사막을 걸어서 지나는 장면(맨 위 포스터에도 쓰인)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트리플X요원과 사막을 걸어서 건너던 그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번의 주적인 괴조직 퀀텀의 간부 도미니크 그린 입니다. 겉으로는 환경운동가인 척 하지만 사실은 매우 잔혹한 인물로, 미칠듯한 로비력으로 영/미 정부의 개입을 막고 볼리비아 등 물부족 국가의 수자원을 독점하려 하는 물장사꾼입니다. 대신 로비력에 비해서 전투력은 허접하기 그지없어서...특히나 이번편에서 복수심에 맛이 간 광전사의 모습을 보이는 본드를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죠.

마지막에 사막의 호텔에서 볼리비아의 괴뢰 정권에게 수자원 이권을 넘겨받는 일방적인 회담을 하던 중 본드와 카밀의 습격을 받고 러닝타임의 압박과 본드 슈퍼 스파이 스킬 발동으로 본드 무쌍이 펼쳐지고 곧 "악의 간부 물리쳤다!"를 듣게 되는데...

특히 이 양반은 "믿는 도끼에 발등찍히는" 장면을 문자그대로 보여주며 옥토퍼시의 안테나 딱밤에 최후를 맞이한 고빈다에 이은 어이없는 리타이어를 하고 맙니다(실제 사망은 본드가 퀀텀의 정보를 불게 한 뒤 사막에 버려서 나중에 어찌 죽었다고 보고 받는 것으로 처리).

그런데 본드 무쌍 이후 조금 더 전개가 됩니다.

실질적으로 정신적인 최종 보스(?)인 유세프 카베라(왼쪽).

저 친구가 바로 여에이전트 킬러로...베스퍼를 꼬셔낸 뒤에 자신이 납치된 것 처럼 자작극을 벌여 통수를 치는 수법을 사용해서 베스퍼가 돈가방을 미스터 화이트에게 전달하게 한 놈으로...이 수법 자체가 이놈과 조직이 즐겨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역시 이 정도로는 진정한 여에이전트 킬러(?) 본드 앞에서는 번데기앞에서 주름잡는 것일지도 모르죠. 오른쪽은 본드에게 잡힐 당시에 작업중이던 캐나다 정보부 요원입니다.

마지막에 원수같은 그를 붙잡은 본드. 하지만 이 영화 결말부분은 복수를 뒤쫓던 본드의 성장(슈퍼 스파이 만렙에 근접)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죽여버리지 않고 M에게 넘겨주는 것으로 끝나죠.

아니, 진정한 끝은 본드의 총열신으로 끝납니다. 어찌보면 본드가 드디어 슈퍼 스파이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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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잠깐 줄거리 진행->무식한 액션(육해공)의 반복이 많은데, 대부분 액션들이 너무 많고 길고 무식해서 과유불급에 소화불량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저도 극장에서 볼 때 뭔 본드는 저렇게 무식하게 쎈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실제로 007 영화 시리즈의 본드는 슈퍼 스파이이므로 정주행 후에는 그의 무쌍을 이해했습니다.

영화가 미묘하다고 보이는 이유는 기존 본드의 룰을 무시하는 장면이 많다는 점도 꼽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건 아직 본드가 선배들처럼 만렙 본드가 되기 이전이라고 생각하면 넘어갈 수 있다고 보이긴 합니다. 

그보다 더 미묘한 것은 이 영화가 카지노 로얄에서 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죠. 이정도로 전편과 밀착한 전개를 보이는 007영화는 없었기에 본작의 독립성은 많이 떨어진다고 보입니다. 카지노 로얄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면 그냥 무식한 액션만 줄창 보게 되니 더더욱 과유불급 소화불량 액션영화가 되겠죠.

그런데 이 영화는 더더욱 미묘해 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바로 올해 말에 개봉될 제24탄이 문제인데...퀀텀 오브 솔러스가 나올부렵에는 아직 저작권등이 해결이 안되어 등장이 불투명했던, 전통의 악의 조직 '스펙터'가 돌아올 것이 거의 확실해져서...이 작품에서 열심히 투척한 퀀텀 떡밥을 어찌 회수할지...

아무래도 스펙터가 본드 시리즈에서 가지는 비중으로 볼때 퀀텀은 스펙터의 첨병에 불과했다라며 토사구팽당하거나, 바브라늄 코팅 울트론이 그냥 울트론 찢어발기듯 퀀텀을 확 찢어발기며 내가 바로 진정한 최강의 악의 조직이지...라면서 스펙터가 등장하거나...이렇게 될 지도 몰라서요.

이런 미묘한 점들 때문인지 퀀텀 오브 솔러스는 크레이그표 본드 중에서는 평가도 낮죠. 카지노 로얄에 비교되어 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런 걱정을 뒤엎으며 사상 최고의 흥행을 한 것이 바로 제23탄이니...




덧글

  • Positive 2015/07/16 10:22 #

    아 마지막 저 여자요원은 드라마 캐슬의 여자 주인공이였네요.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 동사서독 2015/07/16 19:58 #

    스필버그의 뮌헨과 함께 봐도 재미있는 엉화랍니다. 본드 역 배우와 악당 역 배우가 나란히 뮌헨에 출연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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