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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스튜디오의 라이브 레퍼런싱 영화만 보고 사나

실제 인물을 모델로한 디즈니의 표현기법

인어공주 애리얼 = 쉐리 스토너


거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답게 이 라이브 레퍼런싱 기법의 역사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이 없던 시절에도 디즈니 스튜디오는 리얼한 사람의 동작을 묘사하려는 시도를 했는데...상상력에만 의존하니 손발이 흐느적거리는 매우 괴이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게 문제인 것이 동물이나 사물의 경우는 만화적인 표현으로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지만, 사람의 경우 괴이함이 너무나 쉽게 느껴지기 때문에 관객의 환상이 깨지게 되어버리는 것이었죠. 

월트 디즈니의 야심작이자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던 '백설공주'의 성패는 설득력있는 인간 캐릭터 애니메이션에 달려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배우를 가져다 놓고 찍습니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따라 그려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냥 따라 그렸더니(로토스코핑) 아주 밋밋하고 생동감이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로토스코핑의 대가인 랄프 박시의 반지의 제왕(1978)을 보면 실사처럼 기분나쁘게 리얼하기도 하지만 가끔 배우가 발연기를 한것까지 재현하기도 하고 액션 장면은 하나같이 리얼해서 밋밋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레골라스가 맥아리없이 화살을 날리는 액션을 보면 저도 맥이 다 빠집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듭한 결과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이 찾아낸 방법은 실물을 찍되 그걸 그대로 그리는 것을 지양하고, 대신에 미칠듯한 관찰을 거듭해서 그 동작들을 만화적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로토스코핑과 대비되는 디즈니의 라이브 레퍼런싱입니다.

그 결과 백설공주는 "풋...만화따위가..."했던 평론가들조차 시사회에서 울음바다가 되고, 상업적으로도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죠.

물론 백설공주는 인간 캐릭터에 한해서 이 기법이 적용되어서 동물들은 이전 작품들과 같은 수준의 리얼하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밤비에 와서 동물까지 라이브 레퍼런싱을 해서 극복해 냈죠.

인어공주 다이아몬드 에디션의 보너스 영상인 '언더 더 신(Under the Scene)'은 인어공주 애리얼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던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뒷면에 누가 있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보통 애리얼의 마법의 목소리의 주인공인 조디 벤슨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딩글호퍼...

맨 위 이미지에 나온 쉐리 스토너(Sherri Stoner)라는 분이 그 이면에 있었습니다. 애리얼의 그 표정, 그 동작...특히 목소리를 잃어버렸을때 마임으로 생쑈를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이분의 동작을 관찰해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공동 연기지도?
(물론 에릭 왕자의 경우도 배우가 있지만 생략)

여기서도 그냥 베껴 그리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포인트는 실제 인물의 미묘한 동작을 놓치지 않고 표현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도는 가끔 실제 연기했던 배우조차 깜짝 놀라게 만듭니다.

제가 인어공주를 볼때 매우 인상적이었던 묘사가 있는데 애리얼의 목소리로 무장한 마녀 우슬라가 바넷사라는 이름으로 변장해서 에릭 왕자와 결혼발표하는 것을 멀리서 듣게된 애리얼이 멘붕해서 벽에 기대서 '팔목을 까딱까딱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쉐리 스토너 조차 자신의 그런 버릇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디즈니 스튜디오는 라이브 레퍼런싱이 되는 배우만이 아니라 성우의 연기장면도 열심히 찍어 놓고 참고하지요.

미녀와 야수에서 벨의 목소리를 연기한 페이지 오하라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제가 미녀와 야수를 볼때 인상적이었던 묘사는 벨이 습관적으로 애교머리 내려오는 것을 옆으로 넘기는 것이었어요. 아마 극중에 4번인가(?) 나올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는 페이지 오하라가 자신의 자매와 같이 미녀와 야수 시사회를 보게 되었다는데 갑자기 같이 보던 자매가 깔깔거리며 웃더라는 겁니다. 왜냐면 페이지 오하라의 머리 넘기는 습관이 그대로 나와서 그랬다고...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공주와 개구리의 실패 이후에는 실제 배우를 기용해서 대대적으로 라이브 레퍼런싱 자료를 마련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겨울왕국만 해도 댄스 장면등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등을 보면 라이브 레퍼런싱을 연기나 무용 전문가를 고용해서 공식적으로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애니메이터들이 이런 전통 기법에 대한 정신 자체를 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2D나 3D도 기법의 차이일 뿐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세 그 자체는 변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일단 성우들의 모든 것을 최대한 찍어서 그들의 습관을 관찰해서 애니메이션에 넣었습니다. 겨울왕국이 한창 화제가 되었을 때 크리스틴 벨이나 이디나 멘젤의 이런저런 습관까지 녹아난 것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그것은 역사를 자랑하는 디즈니 스튜디오의 노하우의 일부라서 크게 새로울 것은 없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놀라운 것은 그들이 여전히 그 기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에 더해서 상당한 부분은 애니메이터들이 직접 연기를 해서 얻어낸 것들입니다. 디즈니 위키의 안나 항목을 보면 라이브 레퍼런싱 배우(?)로 '베키 브리즈'라는 분이 나옵니다.

가운데 아주머니(?)입니다

사실 이분은 안나의 수석 애니메이터죠. 디즈니와의 인연은 (망작) 보물성에서 사이보그 실버의 팔다리의 3D 애니메이션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겨울왕국의 디즈니가 공개한 제작 영상(블루레이의 위돈노 말고)에 보면 직접 크리스토프를 고용하는 장면을 연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애니메이터들이 라이브 레퍼런싱에 대한 지원이 없는 장면의 경우 직접 연기하고 그걸 찍어서 세밀한 인간(=자신)의 동작을 놓치지 않고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물론 3D 시대에 와서 다른 유형의 제작 방식도 도입되고 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모션 캡쳐등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인간이 직접 관찰한 뒤에 애니메이션을 정교하게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쪽을 택하고 있습니다. (+ 2D  최종 감수도 있지만 이건 다음 기회에)


3줄 요약

라이브 레퍼런싱은 백설공주때부터 이어져 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법입니다.
로토스코핑과는 다르다, 로토스코핑과는!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은 예나 지금이나 미친놈들입니다.



덧글

  • Hineo 2015/10/13 11:20 #

    막줄이 대단원이군요.

    ...그렇지 세계정복하려면 미친 놈 아니고선 해내기 어렵지!(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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