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dsense Side (160x600)



007정주행 23 - 스카이폴(Skyfall, 2012) 정주행 리포트


22탄 얘기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났는데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23탄 스카이폴은 본지 얼마 안되는 영화였기 때문이죠. 이 영화는 007 영화 시리즈 중에 아직까지는(스펙터가 어찌되느냐에 따라) 상업적으로 최고로 성공한 영화일 것입니다. 

연식 때문인지, 초기 박스판에는 포함이 안되어 있었고, 나중에 나온 박스판에는 들어가 있는데, 단판으로 구매했던 블루레이와 똑같은 디스크로 인식이 되어 '저번에 멈춘 부분부터 재생하겠냐?'라고 물어보더군요. 

007 박스 세트는 며칠 전 스펙터 개봉을 앞두고 것인지 화이트 박스로 또 나왔죠. 물론 저는 케이스에 전혀 신경을 안쓰는 주의라서 나왔군...하고 넘어갔지만.

크레이크표 본드 답게 초반에 총열 장면 없이 그냥 임무중인 본드가 등장합니다. 어떤 요원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상태이고 중요한 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가 적에게 도난당한 상황. 그리고 본드는 그를 추적하기 위해 어떤 여자 요원과 임무를 같이 하는데 과연 크레이그 본드답게 무식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무식한지 M이 여자 요원에게 상황 보고하라니까 "어..그게 말로 설명이 안됩니다."라고 하는 것이 압권.

또 과거처럼 열차위에서 격투를 벌이는 본드를 지원하기 위해 저격총을 꺼내 드는 여자요원, 그러나 조준이 어려운 상황에서 M은 사격을 강요하고...결국 이 여자요원은 방아쇠를 당깁니다만...

그녀의 총에 맞은 것은 본드...

시작부터 팀킬을 당한 본드는 계곡 아래로 추락하고 이어서 느릿느릿한 템포를 가진 Adele의 주제가 'Skyfall'이 나옵니다. 역시 당시 차트에서 순위를 장식했던 곡이죠.

근데 제목의 스카이폴이 의미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주제가의 영상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이 나오고 가끔 사슴과 묘비가 나오고 합니다. 

아무튼 본드는 순직 처리되었지만, 뻔하게도 살아남아서 터키던가? 뭐 그런 동네에 짱박혀서 현지처(?)를 두고 동네 사람들과 음주 내기 등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역시 두번'만' 살아나는 본드가 아니죠. 극중에서도 본드는 자신의 취미를 무려 '부활'이라고 떠벌리니까요.

그때 MI-6 본부는 폭탄 테러를 당하고 도난당한 하드에 있던 언더커버 요원들의 신원이 유투브로 공개되며 M에게 그에대한 책임을 묻는 협박장이 날아오는데, 그걸 알게된 본드가 다시 요원으로 복귀를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집요하게 M을 노리는 악당은 바로 이분입니다.

골드핑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갑툭튀 느낌이 나는 캐릭터인데, 실제 능력치만 두고 보면 지금까지 나온 악당중에 최고 수준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원래 007의 선배격인 요원이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M에게 버림받아 흑화한 로그 에이전트인 '실바'입니다. 과거 M을 어머니처럼 여기며 절대충성을 했었던 것 같은데, 이후 M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낀 뒤 M에게 집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높은 확률로 성격장애인 것 같습니다. 배우인 Javier Bardem은 역시 믿음직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다보니 미친놈스러움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능력치 얘기를 했는데 무서운 수준입니다. MI-6본부를 털어먹고 M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이건 본드도 종종 하긴 함)하고 전세계 모든 것을 해킹으로 쥐락펴락할 뿐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용병 조직을 움직일 수 있고 나중에는 런던 곳곳을 마음대로 조종하는...실로 괴인입니다.

제임스 본드야 M과 국가에 충성스럽긴 해도 실바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증명하는 것이 위의 혐짤입니다. 본드는 항상 규정된 자살캡슐 같은 것은 버리고 다니죠(덕분에 북한에 갔을때 개고생을). 그러나 실바는 그 자살캡슐을 실제로 사용했고, 그 결과 저런 몰골이 되었습니다. 이 일그러진 얼굴로 종종 조커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실바는 자신과 본드를 마지막으로 남은 두마리의 쥐로 비유하며 본드를 회유하려 하지만, 본드는 그런게 통할 인물은 아니죠. 

능력치는 얼굴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실바지만 실제로 그가 하고자 하는 목표는 소박하게도 M과 함께 파멸하는 것입니다.

일단 복귀한 본드는 재시험을 치르는데 워낙 놀고 먹느라 몸이 망가졌는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성격 검사를 하는데 또 맥거핀 스럽게 '스카이폴'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본드는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점수는 불합격이었지만 M에 의해 다시 복귀한 본드는 실바를 추적합니다.

추적과정은 실로 본드영화 스럽게 세계를 누비며 무식하게 진행됩니다. 당시 본드 전편을 안보고 봤을 때는 왜 저렇게 무식한가 했는데, 그게 본드영화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크레이그 본드는 더욱 더 무식함).

그리고 반갑게도 Q가 돌아왔습니다. 근데 왠 애송이가...?

"제가 신입 Q입니다. 옛날처럼 폭탄 펜 같은 삐까뻔쩍한 장비? 그런건 요즘 세상에 없습니다..."라면서 위치 추적장치(역시 전작에서 쓰인...라디오)와 손바닥 감지 권총(역시 전작의 물건을 연상시키는)을 줍니다. 본드는 "젊다고 다 혁신적인 건 아니지..."라며 맞대응하죠. 그런데 이 친구 역시 스펙터 트레일러를 보니 다시 삐까뻔쩍한 장비를 들고오더군요.

실제 배우는 문명에 반대하는 주의라서 컴맹(...)이라는데 이번 기회에 아이패드는 장만했다고 전해지네요.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는 천재형이지만 실바의 해킹에 어이없이 털리는 안습한 컴맹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제임스 본드 프랜차이즈 답게 과거 작들에 대한 셀프 오마주가 종종 등장하며 캐릭터나 상황도 어디선가 본것 같은 것이 이어집니다. 예를들면 카지노에서 격투 후 코모도 왕도마뱀을 밟고 뛰어오르는 것은 죽느냐 사느냐에서 악어 징검다리 스턴트가 생각나기도 하고, 악당의 연락책이었으나 본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살해당하는 Severine이라는 캐릭터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느낌이 나기도 하구요.

능수능란한 실바에 의해 런던 곳곳이 박살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본부도 털려서 M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본드는 M을 보쌈해서 데리고 창고에 있던 개인차 에스턴 마틴 DB-5(골드핑거에 나온 그거입니다. 개인차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골든아이에서 개인차로 몰더군요)를 꺼내서 고향인 스코틀랜드 시골로 갑니다. 여기서 스카이폴의 문자적인 의미가 나옵니다. 스카이폴은 본드의 생가 저택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Q에게 부탁해서 실바에게 역정보를 흘려 생가인 스카이폴로 유인합니다. 후반부 클라이맥스 액션은 저택 스카이폴에서 실바와 그의 용병부대팀 대 본드와 M, 그리고 집 관리인 아저씨(!) + 에스턴 마틴 본드카팀의 대결입니다.

에정대로 러닝타임도 다되어 가니 결국 두마리의 쥐 중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본드가 되시겠고, 실바는 본드의 칼침을 맞고 죽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쥬디 덴치 M 할머니도 사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면 이상함을 느낍니다. 본드 영화에 메인 본드걸이 누구인지 모르겠는 것입니다.

초반의 그 여자 에이전트는 메인 본드걸이 아니냐구요?

그게...본드걸이라고 하기 어려운 위치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본작 최고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에이전트의 이름은 '이브 머니페니'였습니다. 이번 임무 이후 사무직으로 강등(?)되어 약속대로 M의 비서가 됩니다. 기존의 머니페니가 영화에서 (가상현실 뻘짓 외에) 실제 현장에 나간 적은 '뷰투어킬'정도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제대로된 활약을 보여줬죠(물론 팀킬도 보여줌).

그럼 누가 메인 본드걸이냐구요?


보통 팬들은 쥬디 덴치 M 할머니를 본드 걸(...?)로 칩니다.
골든 아이 때 첫 부임한 것으로 등장해서 "나는 전임자와 다르게 버번을 즐긴다네..."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지만 이제는 볼 수 없겠죠.

이제는 나이도 많으시고 전에 보니 안티도 많고(실제 임무에서 멋진 모습보다는 털리는 모습과 오판으로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했으니) 하던데 제가 좋아하는 배우다 보니 좀 아쉽군요.

그리고 본작에서 등장해서 쥬디 덴치를 견제(?)하던 모습을 보이던 Mallory라는 분이 새로 M으로 부임하십니다. 배우는 보시는 대로 Ralph Fiennes.

영화는 마지막에 본드가 유유히 걸어나와 총질을 하는 총열신으로 마무리됩니다.

스카이폴은 그간 크레이크표 본드가 좀 독자적인 양상을 보여준 것에서 다시 고전적인 셋업으로 복귀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M, Q, 머니페니의 익숙한 레귤러 조연들도 물갈이해서 재배치 된 것도 장기적으로 고전적인 본드 영화로의 회귀를 의식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펙터가 기대가 됩니다. 스펙터의 해외 평가도 고전적인 본드로 돌아왔다고 이야기 하며 그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인 것 같더군요.

정주행은 다음달 제24탄 스펙터로 이어지게 되겠죠.




덧글

  • 봉학생군 2015/10/26 09:52 #

    스카이폴은 후반부에 나온 본즈의 옛 저택 이름입니다. 이작품에서 본즈의 부모님이 스카이폴에서 죽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이래저래 본즈에겐 그다지 좋지않은 과거죠. 초반부 상담원이 스카이폴이라 말하자 벙찌는것도 그런 이유에서 그런듯합니다
  • 오오 2015/10/26 10:20 #

    부모님이 변을 당했을 때 어린나이에 혼자 꽤 긴 기간 숨어있었기 때문에 스카이폴에서 트라우마가 상당했던 것 처럼 나오죠. 스펙터 트레일러를 보니 뭔가 이와 관련된 내용이 더 나올 것 같더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