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dsense Side (160x600)



픽셀(Pixels, 2015) 영화만 보고 사나

이 영화는 처음에 극장으로 보러갔어요. 그날 몸이 안좋아서 쉬는데 꼬마애들 봐주는 역할을 맡게 되어 (공짜로) 3D 버전을 꼬마애들을 데리고 들어갔는데...그만 꼬마애들 중에 작은애가 사람이 픽셀화 되는 장면이 너무 무섭다고 하는 바람에 할수 없이 초반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나중에 블루레이로 다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근데 그 이후 집에서 잘 봤다고...이 무슨).

북미판인데 판본이 하나밖에 안되는지 한국어 자막도 탑재되어 있었고 돌비 애트모스 지원이더군요.

꽤 큰 반향을 일으켰던 80년대 전자오락의 침략을 다룬 단편을 장편으로 늘린 것이죠.
이 단편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인해 화제가 되었죠.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단편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지만, 그걸 장편으로 하면서 늘어나는 러닝타임을 채울때 빈칸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유명 코미디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평론의 부도수표) 아담 샌들러가 그 대표가 되겠죠. 잡스의 스티브 워즈니악 과 겨울왕국의 올라프를 맡았던 조쉬 개드도 등장하구요. 그 외에 케빈 제임스도 나오고, 왕좌의 게임의 티리온 라니스터 Peter Dingklage도 등장합니다. 사실 배우들이 연기력은 꽤 먹어주는 것 같아서 기대를 했는데(물론 아담 샌들러는...위험요소로 간주했지만)...

그러나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매력을 캐릭터의 비호감으로 깎아먹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82년 우주로 보낸 전미 오락실 선수권 장면 녹화 비디오를 선전포고로 오인하고 거기 수록된 오락실 캐릭터 모양을 한 전사들로 침략해 오는데 당시 전미 오락실 선수권에 나갔던 인물들이 반격을 해서 지구를 구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이디어가 원래 있었던 것 같은 부분은 아주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대통령(케빈 제임스)이 "우리를 침략한 자들의 정체는...음...어...갤러그다..."라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긴급 회의에서 발표하는 것이라든가, 아담 샌들러가 신컨과 치밀한 전략으로 팩맨을 공략하는 장면같은 것이요.

그러나 그런 부분을 제외한 상당부분은 아담 샌들러 특유의 졸렬한 캐릭터들의 썰렁 개그로 채워진 것 같은 것이 치명적이네요. 여주인공(미쉘 모나한)과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까운지 가지고 겨루는 부분은 정말 병맛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대통령 정도만 빼면 다들 비호감입니다. 아담 샌들러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루저로 살아가는 올드 게이머로 나오고, 그의 친구 케빈 제임스가 그나마 정상적인 대통령(...), 미쉘 모나한은 이혼을 앞둔 DARPA 기술자, 티리온 라니스터는 과거 오락실 챔피언 출신이지만 치트를 사용하는 사기꾼으로 나오는데 다들 매력이 없습니다. 기대했던 조쉬 개드조차 비호감 뚱보 음모론 덕후로 나오구요.

더구나 일부분은 고증이나 개연성이 특히나 더 필요하다 싶은 부분일수록 엉망인 것 같아서 디테일이 많이 떨어집니다.

극중에서 아담 샌들러의 매의 눈을 강조하기 위해 1982년판이 아니라 1986년의 개정판 갤러그 얘기가 나오는데, 진짜인가 해서 찾아봤는데 못찾겠더군요. 1986에는 갤러그의 강화 후속판이 나오긴 한 것 같지만... 큐*버트도 주먹왕 랄프의 그것과 다르게 그냥 영어 잘 씁니다. 동키콩도 대충 룰 무시하고 때우는 듯. 조쉬 개드가 미쳐있는 미녀 캐릭터(오리지널)만 고해상도 인 것은 서비스로 알고 넘어갑니다.

그리고 불꽃 싸다구 티리온 라니스터 형님은 82년 오락실 선수권에서 치트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사기꾼이라는 설정인데, 나중에 현실에서 팩맨을 할때 현실에서도  초고속 이동 치트를 씁니다. 설명? 그런거 없고 그냥 치트써서 말도 안되는 속도로 이동했다는 결과만 모니터 화면에 나옵니다. 이런 부분을 적절한 아이디어로 채워넣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각본상 그런거 없고 대충 비호감 캐릭터의 썰렁개그로 때우려고 한 것 같아서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주먹왕 랄프는 게임 오류와 적캐릭터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꽤 디테일하게 파고들어 최종적으로 어떤 주제를 보여줬지만, 이건 그런게 없는 것 같네요. 그냥 다른 부분은 아담 샌들러표 코미디?

특히 다른 포스터(=블루레이 표지)를 보고 주인공 다섯명이 마치 독수리오형제처럼 카타르시스 넘치는 반격을 하는 줄 알았으나 그런거 없이 최종 결전에서는 매우 맥빠지게 팀을 나눈뒤에 막타는 주연(이자 제작자) 아담 샌들러가 먹는 형국이라 통쾌감도 전혀 없습니다. 올해의 5대 망작으로 불리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결국은 단편시절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그걸 장편으로 늘리는 과정을 거친 결과물은 아주 아쉬운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막의 경우 꽤 신경써서 번역했더군요. 덕후라든가 게이머라든가 요즘 널리 사용되는(?) 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갸라가도 갤러그라고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으로 해 준것도 좋았구요. 딱 이부분만 주먹왕 랄프보다 낫더라구요.




핑백

  • being nice to me : 작년에 구매한 의미있는(?) 블루레이들 2016-01-02 18:55:32 #

    ... 투모로우랜드...너무 나이브하고 평면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들(특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짜증만 내는 조지 클루니)이 좀 실망을 줬지만 브래드 버드에 대한 의리로... 픽셀은 극장에서 공짜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사정상 중간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끝을 보기 위해 구매했는데, 극장에서 본 앞쪽은 재밌는데(팩맨까지는 뭐) ... more

덧글

  • Limccy 2015/11/20 14:11 #

    영화를 만들다보니 아이디어가 겹쳐서 판권을 산게 아닌,
    판권을 사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라 더 그랬던것 같아요;;;
  • 오오 2015/11/23 10:01 #

    아이디어도 대충 때운 것 같아요.
  • 이지리트 2015/11/20 14:38 #

    보면서 주인공이 아담 샌들러가 아니라 잭 블랙이였으면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 오오 2015/11/23 15:42 #

    역시 골든 라즈베리 남/여우 주연상 동시 수상자...
  • 타누키 2015/11/20 15:50 #

    이걸 보며 아담 샌들러에게 다시 한번 실망했네요. ㅠㅠ
  • 오오 2015/11/23 15:42 #

    인사이드 아웃하고 대조적인게 인사이드 아웃은 코멘터리를 들어보니 단순한 아이디어를 영화로 구체화하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에서 정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더군요. 픽셀은 그 부분을 대충 개그로 때우려 한 것 같고. 하기야 두 영화는 제작 기간부터 차이가 크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