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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잡: 땅콩 도둑들 (Nut Job, 2014) 영화만 보고 사나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겨울왕국 게 섯거라. 겨울왕국과 진검승부. 개봉일 대통령 관람, 지원군 싸이...등등의 언플과 애국 마케팅의 역효과를 크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제작비야 메이저 스튜디오의 30~40% 정도를 쓴 작품이라서 퀄리티의 차이는 엄연히 있을 수 있다지만, 그래도 알아보니 제작비가 설국열차보다도 더 들었다더군요. 그렇다면 그 최종 퀄리티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작품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대충 동물의 털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토이스토리2 이전 시절(지난세기?)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애들에게 한번 보여줄 정도를 노린 정도의 소박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 거기에 이상한 당시 유행(지금은 유행이 한참 지난) 패러디와 지원군(?) 싸이의 강남 스타일 등을 억지로 꾸겨넣어서 한탕을 노린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해 줘서 작품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포스터에는 멀쩡하게 보여도, 주인공을 제외하면 동물이든 인간이든 하나같이 몸개그를 위한 바보 아니면 스토리 전개를 위한 이기적인 배신자 캐릭터들 이라는 평면적인 구성이라 매력이 거의 없습니다. 더구나 방귀/트림 등을 반복되는 개그 소재로 쓰는데 보다보면 쓴웃음이 나옵니다.

줄거리는 대충 아웃사이더 다람쥐 설리가 사고를 쳐서 공원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생존과 복권을 위해 마침 공원 옆 땅콩가게 지하에서 은행으로 땅굴을 파던(셜록 홈즈의 붉은머리 연맹처럼?) 도둑놈들의 땅콩을 도둑질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실제 공원의 파시스트적인 지배자였던 너구리 리암 니슨을 물리치고 영웅이 된다...이런 설정 빼면 뻔한 스토리입니다.

그래도 성우들은 나름 유명한 배우들을 썼더군요. 최종 보스 리암 니슨이 대표적이고, 주인공 설리의 경우는 아주 중후한 목소리인데 닌자 거북이에서 얼빵하면서 자꾸 치근대는 카메라맨으로 나왔던 분입니다. 레고 무비에서는 배트맨 전속이더군요. 그 외에 빅 히어로에서 캐스 이모로 나오셨던(또는 슈렉3의 대머리 라푼젤) 분이 저기 저 데우스 엑스 마키나격인 캐릭터 멍멍이 프레셔스 역으로 나옵니다. 한국어 더빙에서는 여주인공 앤디=안나 이기도 했죠. 긴장감은 전혀 없고 몸개그 반복에 위기는 우연히 다 해결되고 하다가 마지막에 어찌어찌 수습하기 위해 감동주기 모드로 돌입하는데 전혀 몰입이 안되더군요.

어른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참 재미없고, 영상미는 싼티가 나니 볼 것이 별로 없고 해서 집중하지 않고 보는데 뜬금없이 강남 스타일의 (아직까지는) 익숙한 곡이 등장하니 손발이 오그라들뻔 했습니다. 이게 무대가 50년대 미국인가 그런데 강남 스타일이라니...이것은 당시 외국에서 평론가들이 최악이라고 평가하게 만드는데 일조했죠. 물론 외국 포스터에는 '지원군 싸이'같은 건 없습니다.

다행히 극중에서 등장할 때 청각장애인용 자막에서 강남 스타일이라고 뜨진 않더군요. 전자 음악이 나온다 정도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 크레딧 나올때 진 강남 스타일 장면에서는 자막에 아예 싸이의 강남 스타일 이라고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따라할법한 부분의 가사는 자막으로 나옵니다(오빤 강남 스타일~ 이런 반복되는 부분). 지원군 싸이와 캐릭터들의 말춤도 나와서 보는이들의 힘을 쏙 빼 놓죠. 디워 아리랑보다도 손발이 더 오그라듭니다. 개인적으로 아리랑은 화면을 안보면 곡 자체는 멋지다고 생각되거든요.

결국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 작품의 이미지를 크게 떨궈줘서 당시 사실상 겨울왕국의 지원군이 되었다고 전해지지요.

물론 문제작 김치 워리어 같은 작품보다는 일단 기본을 갖추고 있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한국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퀄리티도 애매하고 해서 추천하기 어렵네요. 사실 주말에 꼬마애들 봐줄일이 있어서 걔네들이 안봤을 것 같은 듣보잡 애니메이션을 고르다보니 고르게 된 것인데 보여줬다가 역효과가 나올 지도 모르겠어요. 생각보다도 더 실망스런 영화였습니다.


"왱알앵알, 뭐야?" 라든가 "윈터 이즈 커밍" 이게 의도한 패러디인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나온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나름 극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는데, 앵그리 버드 패러디 캐릭터입니다. 막판에 새총(?)으로 날려져 리타이어합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당시 유행하는 요소들을 너무 많이 차용하면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의미가 크게 퇴색되게 되겠죠(사실 강남 스타일도 개봉당시에 이미 유행은 지났다고 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