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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s) - 스포주의 영화만 보고 사나

초 열성팬들은 개봉일에 휴가를 내거나, 또는 심야 12:01에 하는 것(뉴질랜드는 시차때문에 이런식이면 정식 개봉에서는 세계최초로 보는 그런 것이 됨)을 봤겠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그러는 것은 뭔가 아니다 싶어서 개봉 1일 후(불금?) 퇴근 직후 아이맥스로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라이트한 올드팬들이 가장 많을 것 같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돈즈니...도배 자제좀...

극장 갔더니 사람도 많은데, 저렇게 상영중/개봉예정 포스터 걸어두는 곳을 전부 한 영화로 도배한 것은 처음봅니다. 그만큼 돈즈니가 영화사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로 만들려는 시도)라 그렇겠지요.

그게 먹히는 것 같았던 것은 관객 반응이었습니다.

루카스아츠 로고 뜰때 환호성과 박수가!
스타워즈 타이틀 뜰때 환호성과 박수가!
밀레니엄 팔콘 나올때 환호성과 박수가!
끝나고 스탭롤 나올때 환호성과 박수가!

그만큼 같이 본 이들이 스타워즈7을 일종의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포함).
영화는 적절한 추억팔이와 더불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멋진 우주 액션 활극이었습니다.

---- 이하의 내용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애제자였던 조카(벤 솔로=카일로 렌)가 너무 일찍 외할아버지의 과오를 좇아 어둠에 눈을 뜨게 되자 책임을 느낀 루크 스카이워커는 은하계 구석탱이로 숨어버리고, 그가 없는 사이에 제국의 정신을 이어받은 악의 조직 '퍼스트 오더'가 등장해서 평화를 위협하는...사실상 주인공들의 활약이 삽질로 돌아간 상황이 벌어지고, 자손뻘 되는 이들이 과거 주인공의 지도를 받아가며 4편의 전철(에 5, 6의 양념을 치고 스케일과 전개속도를 강화)을 밟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2015년 한해동안 여러가지 추억팔이 영화가 있었지만 그 정점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폐지폐품수집하며 AT-AT판자촌에서 근근히 먹고 사는 참한 처자 레이는 어느날 지나가던 중요 정보를 가진 드로이드를 줍는데, 때마침 스톰트루퍼가 적성에 안맞아 탈영한 핀과 만나게 되고, 이들이 퍼스트 오더의 추적을 받으며 벌어지는 모험입니다. 근데 이 옛날 옛적 은하계라는 곳은 참 좁군요. 이들이 지나가다가 주워 타는 것이 밀레니엄 팔콘(물론 주최측의 농간포스의 인도라고 하면 됩니다)이고, 거기 또 지나가다가 올라타는 것이 한 솔로와 츄바카...

논란이 일어나는 외할아버지 다스베이더의 정신을 이으려고 발버둥치는 가면남 '카일로 렌'은 의도적으로 병맛 찌질이로 만든 것 같습니다. 어차피 무슨 노력을 기울여도 다스베이더 같은 카리스마를 다시 구현하기는 어려울테니, 차라리 힘만 좀 쎄지만 아직은 미숙한 놈으로 시작해서 점점 레벨업하는 스타일을 가진, 가면쓴거 빼면 전혀 다른 캐릭터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하기야 이놈 뒤에 더욱 거대한 모습(그런데 알고보니 홀로그램)으로 등장하는 사악한 배후가 존재하므로 이런 설정도 괜찮은 것 같아요.

레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하기야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인 왜 얘는 말도안되는 포스 능력을 지녔는가...라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답답한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그냥 답답하게 만들기보다는 통쾌 모험 활극으로 만드는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뭐 이전 것들도 따져보면 말도안되는 운빨, 혈통빨 이런 것이 나오니까 말이죠. 그래도 최후의 대결에서 카일로 렌에게 스톰트루퍼도 뻥뻥 날리는 츄바카의 석궁에 맞았다(안죽은 걸 볼때 복대는 제대로 차고 있었나 봅니다)는 디버프를 줘서 최소한의 빠져나갈 구멍은 마련해 둔 듯.

떡밥의 달인 쌍제이 선생(공교롭게도 미션 임파서블 3를 직전에 봤는데...토끼발 어쩔...)답게 새로운 주인공이자 깨어난 포스를 보여주는 레이의 부모님은 누구인가? 라는 떡밥을 거하게 던져주고 끝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루크의 딸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 전개는 뻔뻔해 보이지만 역시 스카이워커 혈통빨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극중 황당무계할 정도의 활약(비행실력+엔지니어+포스)에 대한 대중적인 답안일 것 같다는 점과 더불어서 그 쌍제이 선생이 손을 쓰는 만큼,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아니 스타워즈 전체의 최고 명대사인 "내가 니 애비다"를 시전하지 않고 넘어갈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스카이워커가문의 가보급(?) 라이트 세이버의 계승자인 것도 그렇구요(밥먹으면서 뒤집어쓰던 저항군 헬멧도). 그렇다고 해도 아직 누가 엄마인가? 이거 가지고 장난은 얼마든지 칠 수 있어보이구요. 레이의 강렬한 영국 엑센트와 초기 루머로 보건대 엄마는 오비완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경우에 따라 나의 스타워즈는 이렇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추억팔이와 영화사적 이벤트라고 생각해 보면 꽤 즐길만한 물건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나의 스타워즈는 20세기 폭스사 80년대 분위기의 로고와 팡파레부터 시작해야...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안나오더군요.
물론 디즈니성과 When you wish upon a star도 안나오니 어쩌면 다행일지도?






덧글

  • Arcturus 2015/12/19 17:25 #

    Ep4~6 총집편 느낌이 딱 들더라고요. 그리고 20세기 폭스 로고가 없는 건 아쉽지만, 디즈니 로고 빼준 건 정말 다행입니다ㅠ_ㅠ
  • 오오 2015/12/22 10:27 #

    사실은 로고를 뺀 대신 굿즈(BB-8)를 팔겠다는 살을 주고 뼈를 꺾는 돈-즈니식 전술인데...
  • Arcturus 2015/12/22 11:45 #

    그 전술에 눈뜨고 당했어요(…)
  • 치롱 2015/12/20 03:38 #

    오마주가 강한 영화였지만 덕분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클래식 삼부작의 오마주+새로운 주인공과 새 시리즈의 떡밥으로 요약합니다.
  • 미고자라드 2015/12/21 17:52 #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지만 포스가 무슨 해리포터의 마법마냥 묘사되는거 같아서 좀 그렇더라구요. 라이트세이버가 레이를 선택한다던지, 총 쏘는데로 다 맞는다던지, 수련도 안 거친 레이가 포스를 비교적 자유롭게 쓴다던지요. 루크도 상당한 수련을 거쳐서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기존의 강력한 선악구조가 다소 망가진 것도 한편으론 재미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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