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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 2015) - 픽사 최악의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영화만 보고 사나

인상적인 단편이었던 구름 조금(Partly Cloudy)을 맡았던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의 2015년 두번째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굿 다이노(The Good Dinosaur)를 어제 관람했습니다.

운석이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가 공룡제국이 있는 지구가 되었습니다. 겟타선의 영향인지 나선력 때문인지 공룡들은 나름 문화를 이룩해서 미국 개척시대 무렵을 연상시키는 농경/목축 같은 일을 하고 삽니다. 주인공 공룡인 '알로'네는 옥수수 농사(+어디다 쓰는지는 모르지만 닭(?)도 키움)를 짓습니다. 알로는 삼남매의 막내인데 미숙아 비슷해서 힘도 약하고 겁이 많아서 부모님의 걱정을 사고 자존감의 부족을 겪게 되는데...그런 알로가 어찌어찌해서 집에서 멀리 떨어졌다가 길동무가 된 원시인 스팟(알로의 애완동물격-공룡제국의 공포)과 함께 집에 돌아오는 과정에서 용기를 얻는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좋은 점을 들자면, 처음 장면부터 (맥 OS X의 기본 바탕화면에서 본것 같은) 무슨 미국 국립공원 실사 합성을 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구름, 물, 돌, 나무, 풀 등의 자연물의 묘사는 지금까지 본적도 없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장면 장면들이 영상미가 엄청나거나, 모션등이 재치있는 부분이 있고(육식공룡 삼총사의 오묘한 자세나 죠스 패러디 같은) 노리고 만든 감동적인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저런 장면들을 다 연결한 최종 결과물은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이 아주 아쉬웠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내용이 그냥 (그...드림웍스 홈이 생각나게) 나열식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의무적으로 갑자기 감동적인 것을 넣은 것 같은-한국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그런 리듬으로 진행되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공룡이라는 인기 종족이 나오지만 캐릭터가 상당히 약한것 같습니다. 비인간 캐릭터라는 면에서 일단 거리감이 있는데다가, 남여(암수?) 구분도 직관적으로 잘 안되는 것은 꽤나 치명적인 것 같아요. 알로의 성격도 너무 비실비실한 부분이 많아서 힘이 빠지고...나름 인간인 스팟의 경우도 행동거지는 인간이 아니라 개나 고양이같이 나오고 꾀죄죄한 몰골이라...

아무튼 애니메이션에서 매우 중요한 캐릭터들이 매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니 문제가 심하죠. 배경은 압권인데...

이 작품이 원래 밥 피터슨 감독에서 진척이 되지 않아서 공동 감독이었던 피터 손 감독이 원탑으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그만큼 제작과정에서 난항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있고, 디즈니의 작품 스케쥴 때문에 극의 완성도를 높이지 못하고 나온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기술적인 완성도는 최상이지만).

작품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흥행에서는 거의 확실하게 픽사 최악의 실패작이 될것 같습니다.

특히 디즈니의 태도가 거의 사보타주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망할 것 같으니 아예 포기했다는 거죠.

뉴질랜드에서 굿 다이노는 12/26이 정식 개봉이라고 나와있고, 하루 전에 열린 곳이 있어서 어제(12/25) 관람했는데, 개봉일인데도 극장에 세워놓는 커다란 홍보용 조형물이 없어졌고 단 2회만 했으며, 최고로 작은 관에서 했죠.
더구나 압도적인 영상을 보면 3D를 의식한 부분이 제법 있음에도 3D는 개봉도 안합니다.
오늘 같이 개봉(?)한 앨빈과 칩멍크 어쩌구 하는 것에도 밀리고, 한달전에 개봉한 몬스터 호텔2에게도 밀리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오늘 극장에 가 보니 일주일 시간표를 보니 굿 다이노는 내일까지만 하고 안합니다.
포스터에 조그맣게 1/1개봉이라고 종이에 써서 붙여놓았더군요.
아무래도 연휴때 잠깐 간을 본 뒤에 미룬것 같은데...그때도 금방 내려갈 가능성이 농후하군요.
왜냐면...1/1은 초강적인 블루스카이의 찰리 브라운이 개봉하거든요.

극장에 보면 액티비티 북 같은 돈좀 들여 제작한 전단지가 있던데, 마케팅 비용까지 잡았다가 북미 등에서 흥행 망조가 보이자 바로 포기상태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디즈니야, 가차없지...

...라고 할 정도.
겨울왕국처럼 프로덕션에서 버린자식이 되면 실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봉 후에 상태가 안좋아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버리는 경우는 거의 100% 흥행 실패가 될 수 밖에 없죠. 과거에 코디와 생쥐 구조대때 그런식으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홍보를 빼서 망한 전적이 있죠. 스타워즈에 올인하고 굿 다이노는 망한것으로 치고 포기한다는 승부사(?)적인 면모를 보이는 듯.

한국은 그래도 피터 손 감독을 보낸다고 하는군요. 아무래도 국뽕 한국계 감독이라는 것을 홍보 포인트로 삼아 만회하고자 하는 모습을 약간이나마 보이고는 있는데, 그래도 서둘러서 보지 않으면 금방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는 이래저래 욕을 먹어도 (007 패러디를 즐기며 가볍게 볼 수 있을 뿐더러) 압도적인 매상고를 올리는 캐릭터 프랜차이즈죠.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상당한 흥행 성적을 거둔데다가 스티브 잡스 헌정작 + 아카데미 수상작이구요. 그러나 아쉽게도 굿 다이노는 배경 그래픽을 제외하면 기억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종의 테크데모(?)같다고 할까요?

물론 화려한 배경을 통해 미국 국립공원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표값은 한다고 하겠지만, 결과물이 매우 아쉬운 것은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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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 상영되는 단편인 '산제이의 슈퍼팀'도 얘기를 안할 수 없군요.
산제이가 누구냐면...감독의 이름이라고 나오네요.
그래서 좋게 말하면 작가주의인데...나쁘게 말하면 너무나 개인적인 내용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공감이 전혀 안가더라는 얘기

대충 아버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에 대한 가치(?)를 환상인지 현실인지 아리송한 경험을 하고 아들도 나름대로 이해하게 된다 뭐 그런 내용인 것 같은데...문제는 그 힌두교(?) 전통의 가치를 알거나 공감할 수 있는 관객이 얼마나 될지?

화려한 힌두교식 액션(?)을 보여주긴 하지만, 트레일러로 나온 쿵푸팬더3의 액션이 더 화려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빛이 바랬습니다.





덧글

  • 애쉬 2015/12/26 17:14 #

    사상최강의 서자 취급이군요;;;

    줏어온 자식도 아니고.... 원수의 자식을 복수하기 위해 거둔 급의 개봉 처우....

    3D개봉도 없다니;;;
  • 오오 2015/12/26 17:24 #

    이미 북미 흥행도 망했습니다. 픽사 최초의 손실작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 Arcturus 2015/12/26 17:21 #

    이 정도 기술력이면 아이맥스로 보고 싶은데, 과연 가능할지…;;;
  • 오오 2015/12/26 17:23 #

    스타워즈나 히말라야가 내려가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게 가능할 리가 없어보입니다.
  • Arcturus 2016/01/09 21:29 #

    오늘 보고 왔는데...저도 보면서 <홈>이 떠올랐어요. 그래픽은 진짜 사기적인 수준이라 좋았는데, 그래서 더 아쉽네요ㅠ 산제이의 수퍼 팀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데(금강저 액션이라니!), 이걸 상영 전 단편으로 틀다니 장사할 마음이 있는 거냐... 란 생각이 드네요ㅠㅠ
  • 오오 2016/01/10 02:35 #

    홈 때도 그랬지만 이런 것이 어린이용 로드무비 형식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고...그렇네요.
    여행하면서 겪는 일을 보여주다보니 어지간하게 잘 엮지 않으면 나열처럼 되기도 쉽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사이드 아웃도 기쁨+슬픔(+빙봉)의 로드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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