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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기기용 스틸 시리즈 님부스 무선 게임 컨트롤러 소감 + 테스트 등 썩은 사과

작년말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애플기기용 게임 컨트롤러인 스틸시리즈 님부스 무선 게임 컨트롤러를 구매했는데
사실상 신년휴가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이런저런 장난을 쳐 볼수 있었습니다.


컨트롤러 자체는 그냥 서드파티 컨트롤러같은 느낌이었는데, 전면부(방향키+ABXY버튼)가 전체가 손잡이에 비해 약간 움푹하게 되어 있어서 약간 엄지손가락 마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커보이는 패미컴마냥 원형이 아니라 십자형인 방향키가 있는데, 그냥 만져보니 대각선이 눌리는지 안눌리는지 감이 잘 안오더군요.

그래서 swift 언어 연습과 애플의 (버렸다가 돌아오긴 했으나 어찌될지 모르는 자식인) GameController API를 실험을 겸해서 과연 방향키 입력이 잘 되는지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궁금증은, 애플은 이 제품이 맥용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데 과연 맥에서도 사용 가능한가? 였습니다.

처음에는 안되는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버그였어요.
결론적으로는 잘 됩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더 잘되는 것일지도 모르죠. iOS에서는 제조사 이름을 못가져오는 것 같았어요.
허나 iOS나 tvOS용으로 나온 물건이라 그런지 iOS에서는 연결과 동시에 제조사의 관리용 앱을 깔라고 권하더군요. 맥에서는 그런거 없습니다.

API자체는 간결한데, 처음에 어플리케이션 구동후 연결된 컨트롤러를 조회하면 아무 것도 연결이 안된걸로 나옵니다. 반드시 해당 NSNotification을 받아서 해야 되더군요. 연결/해제 자체는 굉장히 신속하게 됩니다.

대신에 애플이 마련한 또다른 연결방법인 다른 iOS기기에서 포워딩을 받는 것은, 인식 시간이 제법 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결이 안되더군요(이건 아이패드 미니가 구닥다리라 그런 것일지도 모름). 더구나 애플도 이런식의 사용은 별로 고려를 안했는지 연결시 도저히 애플답지 않은 UI가 iOS상에 뜨는데, 그냥 까만 바탕에 하얀 글씨로 '어떤 다른 기기로 연결했다'라고 뜹니다. 미니멀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매우 후져보이는 것은 가로/세로와 무관하게 무조건 가로모드로 뜨는데 화면비는 아이폰에 정적으로 맞춘 것 같았어요. 그래서 모든 글씨가 좌상단에 조그맣게 모여있더군요. 아무튼 되긴 하는데 딱히 신경쓰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은 방향키가 2D 격투게임 같은 입력에 어느정도 잘 대응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인데, 방향키 입력 로그를 받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1. 파동권 커멘드(1/4회전)
의외로 잘 됩니다. 손맛은 감이 잘 안오는데(특히 대각선이) 거의 100% 정확도로 되더군요. 


2. 승룡권 커멘드(Z자 형태)
잘 됩니다...

...라고 했지만 사실 저건 여러번 해서 얻은 결과이고, 대체로는 아래와 같이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KOF 96 처럼 칼 대각선을 요구하는 식으로 구현되어 있다면 파동권이 대신 나가거나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3. 스크류 파일드라이버(1회전)
의외로 잘 됩니다. 파동권과 마찬가지로 손맛과 다르게 말이죠.


4. 요가 프레임(반회전)
잘 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이가 빠지기도 합니다.


5. 소닉 붐(좌->우)
의외로 문제가 있어 보여요. 특히 상/하 방향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아무래도 십자키가 크기가 커서 더 그런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구현에 따라 그런 노이즈가 고려 되었다면 큰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6. 더블 서머솔트 킥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가장 구린 커멘트로 통하는데 역시 깔끔하게는 안되더군요. 십자형 버튼이다 보니 대각선이 좀...



그 외에 특성으로 애플이 내세우는 것은 디지털 방향키로도 어느정도는 아날로그스런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방향은 디지털이지만 버튼 자체는 압력감지형이라서 8방향에 누르는 힘을 통해 속도 정도까지는 적용할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방향키도 압력감지 버튼인지 실험해 봤는데 압력감지도 잘 되더군요.

저정도면 대기군인이 아니고서야 패드 자체에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애플의 빡센 정책과 디자인 요구사항이 더 문제인데, API적으로도 게임 패드는 각종 입력이 가능하게 해 놓았으나 문제는 게임 패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모든 조작이 가능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그런대로 이해가 가능하지만, 게임 패드를 주력 주변기기로 밀고 있는 애플TV의 경우 더욱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애플TV의 리모컨의 경우 게임패드의 방향키와 A, X, 일시정지 버튼을 에뮬레이션(?)하는데, 게임패드는 방향키 + 최소 6개 버튼 + 일시정지 이렇게나 다르고, 애플TV 리모컨은 제스쳐 입력등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입력 방식을 디자인할때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나중에 제한을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더구나 A버튼은 터치패드 자체를 누르는 것이므로 이런식으로 액션게임을 한다고 치면 아주 괴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 휴가기간에 AVGN을 많이 봤는데, 충분히 거기 나올법한 괴랄한 조작이 펼쳐질 수 있겠네요.

그리고 게임패드는 하드웨어에 달린 LED를 보면 동시 4개가 사용가능할 것처럼 되어 있지만, 문서를 보니까 실제 동시 사용은 (적어도 현재는) 2개만 허용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LED자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할당하는 플레이어 ID 라서 꼭 4개일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제품과 호리에서 더 나은 제품이 적당히 싼 가격에 나왔고, 애플이 품질 관리에 참견한다는 MFi 인증제도가 있으니(그러나 이제는 나오지도 않는 것 같은 합체형의 저질스런 조작감은?) 노력 여하에 따라 보급이 좀 더 될지도 모르겠는데...무엇보다도 저 빡센 디자인 요구사항이 발목을 잡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