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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벨 4 - 날개의 비밀(Secret of the Wings, 2012) 정주행 리포트

팅커 벨 장편 4번째 이야기는 4계절중 마지막으로 남은 겨울을 소재로 한 작품인 '날개의 비밀'입니다. 3D로도 출시하는 등 여러가지 푸쉬를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시리즈 중 최저에 가까운 평가를 받는 물건입니다.

이번에는 특히 유명 성우진이 출연하는데, 의사 선생 요정으로 인어공주의 '조디 벤슨'이나, 겨울 나라의 총 책임자인 밀로리 경은 목소리가 굉장히 낯이 익다 싶었는데 4대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티모시 달튼'이 맡았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픽시 할로우 공인 사고뭉치 팅커 벨은 또(...) 겨울 나라인 윈터 우드 지역에 호기심을 갖는데, 겨울 나라는 겨울 요정 외에는 금단의 지역입니다. 온도가 너무 낮아서 날개가 얼어서 찢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말을 절대 안듣는 팅커 벨 답게 슬쩍 겨울 나라의 다리를 넘었가 보는데, 갑자기 날개가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그 빛의 의문을 풀기 위해 도서관에 갔는데 날개와 관련된 책의 저자가 하필 겨울 요정...그래서 팅커 벨은없으면 만든다 정신으로 겨울 옷을 만들어서 몰래 윈터 우드에 잠입해서 저자를 찾아가는데...거기서 겨울 요정인 '페리윙클'을 만납니다. 그런데 페리윙클이 나타나니 둘의 날개가 번쩍번쩍 빛이 납니다.


그래서 책의 저자인 '듀이'에 이끌려 이상한 장치에서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데...알고봤더니 페리윙클은 팅커 벨의 쌍둥이 동생이었습니다. 다만 요정 나라로 오는 도중 나뭇가지에 걸렸다가 윈터 우드로 들어가게 되어 겨울 요정이 된 것입니다. 날개의 비밀(?)은 둘의 날개가 완전히 똑같기 때문에 공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팅커 벨처럼 정신나간 애는 아니지만, 팅커 벨처럼 신발에 솜뭉치를 붙이고 다니고 잡동사니를 주워오는 것이 취미입니다. 직업은 서리 요정이라서 서리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그러나 팅커 벨은 추운 기후때문에 다시 돌아가게 되고, 겨울 이외의 부분을 페리윙클에게 보여주기 위해 친구들을 야근시켜 인공 강설 장치를 개발해서 관광을 시켜주는데...그만 더위를 먹은 페리윙클의 날개가 쭈글쭈글해지고 급히 겨울나라로 되돌려보내는데, 거기 나타난 밀로리 경과 클라리온 여왕은 그렇게 날개개 안좋아지므로 왕래를 금했다고 하고...과거에도 연인사이였던 요정들이 있었는데 한쪽이 날개가 망가져서 그 이후 왕래를 금했다고 합니다. 물론 예상대로 그 연인은 클라리온 여왕과 밀로리 경이죠. 밀로리 경은 그래서 땅개(...)입니다.

그러나 버려진 인공 강설 장치가 폭주하며 픽시 할로우 전체를 겨울왕국(...)으로 만들게 되고, 이를 구하기 위해 팅커벨은 윈터 우드로 들어가서 겨울 요정들에게 서리를 내리게 해서 완전히 얼어붙는 것을 막도록 하는데...근데 그렇게 하면 냉해를 입게 될 것 같은데, 어물쩡 넘어갑니다.

또 팅커 벨의 주인공 보정에 의해 위기를 극복했으나, 팅커 벨은 무리를 해서 날개가 찢어져 버렸는데...이 역시 주인공 보정이 발동되어 페리윙클과 날개를 맞대니 재생되는...

그리고 그 이후 겨울 요정들이 더운지방 요정들의 날개에 서리 코팅을 해 주는 식(반대는 인공 강설 장치)으로 왕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음 능력을 가진 자매, 강제로 떨어져야만 하는 운명, 왕국 전체가 겨울이 되는 재앙, 자매애에 의한 회복...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예, 바로 겨울왕국을 연상시키죠. 그리고 페리윙클도 잘 보면 엘사가 빌런이던 시절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시키고 장면들도 겨울왕국과 비슷한 장면이 많습니다. 더구나 컬러링도...

이런 합성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발표 연도를 보면 팅커 벨 날개의 비밀편이 겨울왕국보다 빠릅니다. 그러면 겨울왕국이 이걸 베낀(?) 것이라는 것인가...?!

그러나 단순하게 겨울왕국이 팅커 벨의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디즈니 툰 스튜디오 역시 존 라세터의 지휘아래 있고, 존 라세터 이후 디즈니의 제작방식은 타 스튜디오의 다른 프로젝트 참여중인 인원들도 한데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와 리뷰를 반복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므로 겨울왕국을 한창 제작중이던 본가 디즈니 애니에미션 스튜디오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작품보다는 겨울왕국이 훨씬 전부터 제작이 시작되었을 것이므로, 반대로 겨울왕국의 여러가지 폐기된(?) 설정들이 상당부분 재활용된 것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프로덕션에 대한 부분은 그다지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그냥 그렇게 추정만 할 수 있군요.

비주얼적인 것이나 팅커 벨의 쌍둥이 동생이라든가 요정 여왕의 숨겨진 남친 등의 캐릭터는 잘 나온 듯 하지만 이 작품부터 슬슬 이 프렌차이즈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지는데...

우선 계속 상황과 캐릭터만 바뀌거나 추가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원패턴스런 전개가 되어갑니다. 요정 사회는 엄격한 규율이 있는데, 거기 의문을 가진 이가 등장하고, 그로 인해 큰 사고가 벌어지지만, 어떻게든 극복하고 엄격한 규율도 바뀌게 된다는 것이죠. 앞서 에피소드들은 그런대로 시청자가 납득하기 쉬운 해결책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억지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이 작품의 평판을 떨어뜨린 것 같습니다.

거기 더해서 이번에는 특히 겨울 나라와의 단절을 극적으로 그리기 위해 전작의 설정이 여럿 파괴되었습니다. 이것 역시 약간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1편과 맞지 않는 부분이 여럿 보이는데, 우선 팅커 벨이 적성검사를 받을 때 거기는 겨울 요정으로서의 적성도 존재했으며, 그 후 오리엔테이션 과정 중에 겨울나라도 잘만 들어갔었거든요. 그리고 4계절의 책임자들도 1편에서 겨울은 날씬한 여성 요정(설정상 우크라이나 출신)이었는데, 이번 편에 클라리온 여왕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영국 남캐로 바뀌면서 안나오게 되었죠. 다른 계절 책임자들은 그냥 유지되었지만...그 겨울 책임자는 다음편에도 안나옵니다.

이런 원패턴+무리수로 인해 전작들에 비해 평가가 안좋아진 것 같습니다.

다음 장편은 존 라세터가 가장 깊이 관여해서 그런지 피터 팬과의 접점이 가장 많지만, 반대로 팅커 벨은 병풍화되기 시작하는 '해적 요정'편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