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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Independence Day: Resurgence, 2016) 영화만 보고 사나


이 영화에 개연성이나 스토리 따위(?)를 기대하고 보러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저는 1에서 보여준 카타르시스는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그게 좀 많이 떨어져서 기대보다 못했습니다. 이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 스토리가 가지는 비중을 생각해 보면...

저는 1편의 그 농약치는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막타를 날리면서 예의 그 테마음악이 나오는 그런 비슷한 멋진(?) 장면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더군요. 2편에서는 마치 그럴 것 같았던 부분이 무위로 끝나서 저는 맥이 좀 많이 빠졌어요(면도까지 했건만!).

프랜차이즈를 이어가기 위한 세대간 바톤터치를 위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저건 좀 그렇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전에 컴퓨터의 보안을 소홀히 했다가 전멸한 외계인의 여왕급 함선이 지구를 찾아오고, 지구도 나름 그들의 기술을 해석해서 대비했으나 광선포 충선 시간을 단축하지 못해 어이없이 털린 뒤, 외계인 함선의 압도적인 스케일앞에 절망하는 척 하다가 어찌어찌 격퇴한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전작 배우들을 최대한 재기용하는 추억팔이(안되면 사망처리)를 하는데, 1편에서 데이빗(말콤 박사...아니, 제프 골드블럼)앞에서 무능함을 자랑하던 오쿤 박사가 20년만에 깨어나 갑자기 대활약하는 부분은 1편의 캐릭터를 생각해 보면 약간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트레일러를 보면 외계 기술을 흡수해서 만들어낸 지구제 신병기가 볼거리를 제공...할 줄 알았는데, 실상은 그냥 외계 기술 카피수준에 외계인의 동일한 주포를 쓰는 등 양쪽 다 엇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니 싱거운 느낌이 좀 들더군요. 핵폭탄의 직격도 여유있게 막아내는 절망적인 위력의 외계 배리어조차 뻥뻥 뚫는 지구제 전투기의 딱총 광선포를 보니 그냥 같은 기술 수준인데 단순한 힘싸움(아! 요즘 외계놈들이 좋아하는 EMP가 있긴 있었죠)에서 밀린 것 같아서 좀 지루했습니다. 대신 배리어 기술은 지구측은 아직 소형화를 다 못한 듯? 뭐, 일단 저정도 준비했어도 순식간에 털린다는 컨셉으로 절망감을 가져오고자 한 것 같긴 하지만, 너무나 예측 가능한 각본 등으로 인해 더 썰렁하게 느껴진 듯.

이 영화가 자랑하는 대서양급 외계 함선이 지구를 둘러싸면서 두바이가 통째로 런던에 떨어지는 장면의 스케일은 말로 설명하자면 매우 압도적인 것이겠지만...근데 요즘은 스케일만 가지고 무슨 느낌을 주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후편을 기약하는 지구 최강 신세대 파일럿 5명을 보면...

1. 토르의 친동생(로키는 친동생아님)으로 아스가르드 지구 최강의 열혈 파일럿(백인 남성)
2. 전작에서 지구를 구한 최고의 파일럿의 아들로 침착 냉정한 최고 기량을 가진 1의 라이벌(흑인 남성)
3. 1과 친구로 말이 많고 너드기질이 강한 개그캐릭터(백인 남성)
4. 최고의 기량을 가진 지구 방위군 달기지 사령관의 조카인 냉정한 여성 파일럿(동양 여성)
5. 전작에서 지구를 구한 스페이스볼 슈워츠의 기사 대통령의 딸로 1의 연인(백인 여성)

...이것은 파워레인저?

기왕 이렇게 된거 다음편에서 새로운 외계기술을 접목한 최종병기 메가조드 합체 로봇으로 승부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1편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멋진(?) 설정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외계인을 원수로 생각하는 아프리카 군벌 아저씨가 전문가들도 파악하지 못한 외계인의 문자를 해독해낸다는 멋진(?) 설정이 있더군요. 물론 이분이야 현장에서 뛰셨다니 전문가이긴 할겁니다.


예의 그 멋진 테마곡은 엔드 크레딧에 가서 나오더군요. 그 부분이 제게는 제일 추억팔이가 잘된 부분이었어요.

'다크 나이트'에서 마피아 자금 관리해주던 은행직원 아저씨와 마피아 돈세탁해주던 동양인 사업가가 여기서는 지구 방위군의 높으신 분들로...

지구 방위군과 에이스 파일럿들은 1편의 영웅들 가문의 친목회가 아닌가 싶은데, 정말로 미국을 구한 술주정뱅이 아저씨네는 소외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 이번에는 외계인의 지상군에게 지구 방위군(미국) 수뇌부가 털리는데, 1편 당시 라이벌이었던 화성침공의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적의 적? 그럼 우리편이네" 라는 쌈빡한 논리가 이 영화다웠습니다.

퍼시픽 림이 이런 외계 침략 영화중에서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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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사관심 2016/06/27 08:45 #

    1편보다도 개연성이나 플롯이 모자란다면, 영화도 아니겠군요;;
  • 오오 2016/06/27 11:39 #

    개연성이나 플롯은 애초에 포기한 상태였지만, 통쾌함도 덜할줄은 몰랐습니다.
  • 엑스트라 2016/06/27 11:20 #

    1편의 케이스 러스 (술주정뱅이) 의 역을 전 대통령이 하게 될 줄이야......
  • 오오 2016/06/27 11:40 #

    때깔나게 면도도 하시고 전편의 다른 두명처럼 멋지게 여왕에게 디스까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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