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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Moana, 2016) 영화만 보고 사나

겨울왕국 이후 승승장구중인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최신작 모아나를 보았습니다.
남태평양을 무대로 바다의 선택을 받은 폴리네시아인 공주가 펼치는 대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남태평양 섬나라들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얼마나 제대로 담아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많았으며 실제로 잡음도 있았던 작품이지요.

그렇다보니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감독들부터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감독인 Ron Clements, John Musker는 인어공주를 감독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지만, 그들의 작품으로는...
디즈니 3대 망작중에도서도 원탑으로 통하는 '타란의 대모험'의 각본이라든가,
아랍인들을 비하했다고 논란이 되었던 알라딘과, 그리스에서 분노가 폭발했던 헤라클레스가 있고,
일각에서는 저주받은 걸작으로 통하지만 역시 망작중 하나로 분류되는 '보물성'이라든가,
여러모로 호평은 받았으나 결과적으로는 2D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의 종말을 고하게 되는 작품인 '공주와 개구리'등...

사실상 하워드 애쉬맨의 공이 크다고 생각되는 '인어공주'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미묘한 작품들 투성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분들 작품 말고도 역사왜곡물로 알려진 '포카혼타스'라든가 중국(+동양) 문화에 대한 얄팍하기 그지없는 몰이해와 더불어 너무 안이한 줄거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뮬란'등의 전적이 있기에...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색다른 문화를 다루게 되는 애니메이션을 디즈니가, 그리고 이 양반들이 또 감독한다는 것은 제게는 큰 우려가 되었습니다.

그럼 과연 결과물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현재의 디즈니는 돈에 눈먼 돈-즈니일지언정 바보는 아닙니다.
그래서 과거의 과오를 피하기 위해 디즈니는 이번에 특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합니다.
'공주와 개구리'때도 흑인들을 대거 스탭으로 기용해서 뉴 올리언즈의 흑인들 고유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제 폴리네시아 각지의 전문가들의 자문과 참여로 작품을 구성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저 두 감독들이 만든 초안은 현지의 분노를 사며 불쏘시개가 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엔드 크레딧 말미에도 남태평양 각 섬들의 전문가들이 특별 자문으로 나옵니다.
또한 Te Vaka를 비롯해 폴리네시아의 아티스트들을 적극 기용하고, 주요 성우진도 대부분 폴리네시아의 피를 이어받은 이들로 채워넣어서 문화적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지요.
덕분에 Te Vaka의 고향이자 시나리오 초안 작업자와 주요 조연 성우진의 고향인 뉴질랜드에서는 모아나가 나름 국뽕영화(?)처럼 리뷰가 나오고 있구요. 하와이에서도 국뽕영화(?)로 통한다고 하는 듯 하네요.

물론 이런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또다른 주인공 마우이의 외모와 마우이 문신 가죽(?) 코스튬등으로 잡음이 있긴 했는데 과연 실제 폴리네시아인(사모아인)의 눈으로 본 리뷰는 어떨까요?

처음에 Te Vaka의 친숙한 음악이 나오자 '집'에 왔다고 느꼈다...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디즈니 최초로 폴리네시아인의 외모를 제대로 묘사한 영화다...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까지도 친숙하다...
나는 모아나를 자랑스런 남태평양의 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평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뉴질랜드의 리뷰에서도...

...이 영화가 폴리네시아 문화를 비하한다는 이야기는 웃기는 소리다.

...라고 평할 정도면 그점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분들이야 당사자(?)이므로 더욱 눈에 불을 켜고 봤을 것이고 처음 리뷰를 한 리뷰어도 영화 보기 전에는 불안했다고 하니 제삼자들에 비해 훨씬 믿을만 하겠죠. 

영화의 줄거리는 옛날옛적 반신 마우이가 훔친 창조신의 심장을 바다의 선택을 받은 모아나가 돌려놓으러 가면서 벌이는 모험입니다.

옛날옛적 마우이가 창조신의 심장을 훔친 이래 분노한 창조신의 저주로 바다는 험악해졌으며, 덕분에 모아나의 아버지 '투이' 추장은 바다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그래서 모아나는 바다 근처에도 못가게 합니다.
근데 왜 하필 딸 이름을 '모아나'라고 지어서...? 모아나의 뜻 자체가 하와이어나 마오리어로 바다 또는 대양이라는 뜻이라 뉴질랜드에서도 모아나라는 상호는 흔하죠. 뭐 바다에 대한 자신의 잃어버린 동경을 담은 것일지도?

그래서 바다에 대한 동경을 접고 차기 추장 수업을 열심히 받던 모아나였지만, 창조신의 저주는 드디어 모아나의 섬까지 미치게 되고, 할머니를 통해 마우이를 찾아서 심장을 돌려놓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모아나는 바다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캐릭터를 살펴보면 주인공인 모아나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외모가 비호감이네 어쩌네 하는 얘기가 있지만 역시 디즈니 답게 사소한 면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생생하게 묘사해 줍니다.
처음에 갓 태어난 거북이를 도와주는 것이라든가 마지막에 섬의 정상에서 보여주는 모습 등등...
(드레스를 입고 동물 사이드킥을 동반한) 디즈니 공주답게 뭐든 빨리 배우는 적응성과 엄청난 피지컬은 기본이죠.
메리다를 암벽등반에서 이길 것 같은 유일한 인물이군요.

반면에 마우이는 다소 미묘할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마우이는 폴리네시아판 헤라클레스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인데 이놈의 활약상은 나중에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
초반에는 폴리네시아인들의 영웅인 마우이를 저렇게 다뤄도 될까 싶었는데, 다행히 극 후반에 가면 마우이 역시 모아나의 멘토로서 멋지게 성장(?)하기 때문에 폴리네시아인들에게도 합격점을 받은 것 같네요(약간 스타워즈 에피소드4의 한솔로같은 느낌?).
그의 몸에 변하는 살아있는 문신이 업데이트 되는 것도 볼거리 같군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로맨스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줄거리는 좀 평이하고 산만한 느낌을 많이 주네요.
그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대 덕목중 하나인 '캐릭터가 아니라 보는이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면에서는 다소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아나가 하는 모험 자체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스러운 것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면에서 약했기 때문에 해외 흥행 역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절적으로도 이 작품이나 후술할 동시 상영 단편이나 모두 여름 분위기라서 북반구에서는 대체적으로 분위기에 안맞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군요. 뭐 뉴질랜드는 남반구이므로 한여름이고, 제가 이 영화 본 날 날씨도 아주 화창했으며, 작품의 주무대인 남태평양도 집에서 잘 보이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높았지만 말이죠.

그런 면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즈니 전체 작품중에서도 상위에 랭크시킬만 하지 않나 싶으며 위 두 감독님들이 직접 하신(인어공주? 그건 하워드 애쉬맨...) 작품중에는 최고로 치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을 극장에서 놓치면 좀 아쉬울 것입니다.
특히나 다음에 논할 기술적인 면 때문에라도 말이죠.

기술적인 면을 보면 픽사-디즈니와 타사(드림웍스, 일루미네이션, 소니 등)의 기술력과 자본력의 차이는 이제 꽤 벌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겨울왕국 이후 꾸준히 일정한 제작비를 유지하면서 퀄리티만 매번 일취월장하는 것이 무서울 정도죠. 신적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하이페리온' 덕분에 더 빠르고 효율적인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덕분에 영상은 뭐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영화 전체에 걸쳐 남태평양의 바다와 자연의 디테일을 아주 멀리까지 싱그럽게 묘사하고 있으며 영화 클라이맥스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장엄합니다. 하이페리온 이전 작품인 겨울왕국의 아렌델의 연극 무대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그냥 남태평양 무인도에 가서 세트 짓고 로케이션을 한 것 같은 수준이죠.

또 겨울왕국 이후 최초의 뮤지컬이므로 음악은 어떠한가...
아쉽게도 겨울왕국의 Let It Go 같은 한방은 없는 듯 하지만 모아나의 노래인 How Far I'll Go는 기억에 많이 남네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긴 한데 뮤지컬 넘버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 외에 Te Vaka의 곡들은 역시 폴리네시아 정취가 물씬 풍기면서 신나는 곡들입니다.

이 영화가 폴리네시아인들에게 특히 환영을 받는 것은 그들이 열강의 수탈을 당하기 한참 전 대양을 누비며 모험을 하던 리즈시절 모습을 Te Vaka의 곡들과 함께 아주 멋지고 낭만적이고 신나게 묘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장면들을 보면 마치 관객도 그들과 함께 대양을 누비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 정도거든요.

그래서 극장 개봉을 하면 대화면에서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편인 Inner Workings 역시 백미입니다.
뇌로 표현된 이성과 심장으로 표현된 감성의 대립(?)각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인데 의외로 씁쓸한 면이 있어서 디즈니에서 만든 단편 중 최고 걸작중 하나같네요.
그리고 본편 모아나와 이 단편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나오는 어떤 지저분한 것이 있습니다.

디즈니 사상 최고의 병신캐(...) 수탉 '헤이헤이'는 또(...) 앨런 튜딕이 맡았습니다.
주먹왕 랄프 이후 5작품 연속 출연이죠. 로그원에서도 K-2SO를 맡기도 했구요(그 이전에 아이로봇의 써니이기도).
더구나 이분은 이미 주먹왕 랄프2, 겨울왕국2에도 성우로 내정되었다고 하더군요.

2D를 아주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인지 2D로 된 부분이 꽤 있습니다. 특히 마우이의 살아있는 문신이 대표적이죠.

디즈니가 폴리네시아를 다룬 것은 두번째죠.
첫번째는 릴로 앤 스티치인데 모아나에서 튼실한 하체를 표현하는 화풍은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은 폴리네시아인의 개성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요.
(근데 첫 부분에 언급한 사모안 리뷰어는 모아나가 최초로 제대로 묘사했다는데?)
모아나는 상당히 무다리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꽤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 같네요.
하지만 그때문에 캐릭터 상품이 안팔리는 것일지도...
모아나는 나중에 메리다와 비교가 많이 될 듯 하지만, 비교하면 모아나에게 좀 미안하네요.

빅 히어로에서 캐스 이모의 문신을 지워버린 디즈니라 폴리네시아의 상징인 문신을 어찌 처리할까 했는데...
(뉴질랜드에는 문신의 망령이 나와서 사람을 육체가 분해될 정도로 문신을 해서 죽이는 호러영화도 있죠)
그냥 문신이 나옵니다. 마법적인 문신을 온몸에 지닌 마우이 말고도 모아나의 마을 사람들은 문신을 하며 문신 하는 장면까지 나오고, 모아나 할머니의 문신은 나름 중요한 작품의 요소로 등장하죠.
물론 모아나는 아직 어려서 문신을 안한거라고 적당히 논란을 피해가는 것 같네요.

영화 끝나고 다소 긴 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바다와 교감하는 추장의 딸이라...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영화인 Whale Rider랑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비슷할뻔 하기도 했다는데 설정이 폐기되어 달라지게 되었다는 듯
그 외에도 다른 리뷰에서는 여러 뉴질랜드 영화/애니메이션에 빗대어서 리뷰하기도 했습니다.





덧글

  • Positive 2016/12/30 13:46 #

    잘 봤습니다.곧 보러 갈텐데,많은 정보를 익히고 가네요.
  • Arcturus 2016/12/31 01:50 #

    저 엄청난 그래픽 때문에 정말정말 기대하는 작품입니다:) 포스팅 보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 Arcturus 2017/01/13 02:06 #

    오늘 보고왔습니다:) 천호 아이맥스관에서 봤는데 아이맥스가 아닌 일반 포맷인게 정말 아쉽네요. 이런 초절정 눈호강 그래픽이 나올 줄은... 그리고 어떤 지저분한 것 표현이 끝내줬죠:) 내용 면에서는 좀더 스펙터클한 판타지로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좋긴 하지만요:)
  • 오오 2017/01/24 11:04 #

    내용은 다소 나열식이랄까? 그랬는데 그런걸 다 떠나서 '항해의 멋짐'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아요.
  • Masan_Gull 2017/01/25 18:54 #

    세바스찬 드립이나 공주 드립도 괜찮았죠.
    저는 4dx3d때문에 더빙으로 봤는데, 더빙의 질은 나쁘지 않아 보였으나 그래도 마우이 보면 더락의 음성을 듣는게 나았을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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