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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Power Rangers, 2017) 영화만 보고 사나


일본의 장수 시리즈 슈퍼전대 시리즈가 미국으로 건너가 통칭 사바나이즈(수입사인 사반에 의한 양키센스화)를 거쳐 탄생된 인기 시리즈 파워레인저가 블록버스터 형식의 극장판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파워레인저보다는 그냥 슈퍼전대쪽이 더 익숙하고 취향입니다. 어쩌다보니 지인이 파워레인저 비교적 신작들에서 더빙(한국어 말고 원판, 악당측 간부역을 여러번 했다고)을 했었다는 사실도 알게된 이후 파워레인저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만, 그 이후에도 파워레인저는 어떤 시즌도 정주행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오래 전 TV방영을 할때 간간히 본 정도죠. 물론 "무적 파워레인저~"하는 주제가는 귀에 익지만...그래도 슈퍼전대 시리즈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파워레인저가 블록버스터로 나왔으니 놓칠 수 없죠.

관객들도 대충 보니 파워레인저를 보고 자라난 듯한 30대 중후반 남성들이 주로 왔더군요. 이 영화에 관심을 갖는 관객층을 볼 때 이 영화의 성패에 추억팔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나오기 전부터 추억을 파괴하는 조드/메가조드의 괴랄한 디자인으로 우려를 사기도 했죠. 하지만 직접 보고나니 메가조드의 괴랄한 다자인(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는 원작의 맛을 살리며 추억을 판 뒤에 신나고 통쾌한 등신대 (레인저 대 괴인) 액션, 거대 합체 로봇으로 결판을 내는 카타르시스를 기대 하고 보러 갔습니다. 특히 트레일러에서 괴랄한 디자인의 메가조드가 연기속에서 일어난 뒤 거대화한 괴인(?)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보고 퍼시픽 림을 떠올리며 묵직한 거대 로봇 액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죠.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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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액션은 어따 팔아먹고 그 대신 우울한 10대 청소년들의 어설픈 성장 드라마로 채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그 우울한 문제아 청소년들이 우연히...아니 어찌보면 운명적으로 전 세대 파워레인저의 힘을 이어받아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매우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스러운 이야기가 전체 줄거리입니다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아주 지루하더군요. 이 영화 자체가 추억팔이 영화인데다가, 이 시리즈는 줄거리가 공식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관객들도 전개를 다 알고 있는데, 그걸 굉장히 천천히 설명하고 있는 것을 강제로 보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가끔씩 관객들에게 "야, 이거봐, 옛날과 비교해서 죽이지?"라고 박수나 환호성을 기대한 듯한 대사를 치는데 허탈하기만 하더군요. 관객 반응도 싸늘했습니다. 추억팔이 장면들 중에 제게는 단 한장면만이 느낌이 왔습니다. 그 장면은 예의 그 주제가가 나오므로 어떤 장면인지 만일 이 영화를 보신다면 쉽게 눈치채실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유명한 주제가라도 적재 적소에 잘 사용하면 좋은데 그것도 못하는 듯 보입니다. 이 메인 테마는 크레딧에도 아주 잠깐 나오는 수준이라 실망을 더해주네요.

아마도 기획 단계에서 난항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높으신 분이 추억만 팔 수 없으니 원래부터 황당한 이 콘텐츠에 21세기에 걸맞는 세련된(?) 각색을 해 주고, 파워레인저를 모르는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끔 해 주자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추억팔이를 기대한 팬들에게 추억도 못 팔고, 신규 관객이 보기에도 재미없는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두마리 토끼를 잡는건 역시 어려운 일이겠죠. 그리고 애들용으로 보기에도 꽤나 잔혹한 상황이나 묘사가 나오므로 더 애매한 것 같군요.

기대한 액션도 영 별로인 것이, 이런 저런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11일만에 파워레인저가 되어야 되기 때문에 미숙하기 짝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설정을 해 놓아서 러닝타임 거의 끝날때까지 주인공들이 쳐맞는 장면만 계속 나옵니다. 심지어 변신도 못하고 쳐맞아요. 그리고 특이하게도 합체 전 분리된 메카(조드)로 싸우는 장면이 제일 긴것 같네요. 원조 슈퍼전대에서는 이런 장면이 돈이 많이 들어서 잘 안나오는 것 같은데 헐리우드에서 돈좀 썼으니 그런것일지도? 이상한 디자인의 메카로 한참을 치고받는데 합체를 안했으니 털리는 것이 약속된 전개다보니 그것 마저도 지루하게 다가왔죠. 하기야 합체 로봇은 이 시리즈에서는 최종병기 개념이므로 최후의 최후까지 아껴둔다는 심보였겠으나...차라리 러닝타임을 좀 줄이고 빠른 전개를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어지네요.

결국 이 영화...괴랄한 디자인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각본에 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출이나 초반...아니 대부분의 전개가 지금은 판타4스틱으로 망한 감독의 작품 크로니클을 떠올리게 하네요. 거기에 스파이더맨의 양념을 치고...영화 시작 전에 나온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훨씬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함정.

이 영화 보고 나서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좀 땡길지도...하지만 제가 사는 곳엔 크리스피 크림? 그런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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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엑스트라 2017/03/29 04:29 #

    그래도 나름 추억팔이용으로는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메가조드가 너무 이상했을뿐...
  • 오오 2017/03/29 04:58 #

    추억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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