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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Ghost in the Shell, 2017) 영화만 보고 사나


추억팔이 영화의 한주군요. 이틀전에는 1차로 파워레인저를 봤죠. 추억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를테지만, 파워레인저는 그다지 저의 추억을 많이 자극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제가라도 많이 들려줄 것이지(그래서 이틀간 주제가를 무한 반복으로 들었는데)! 2차로 어제 바로 이 포스트에서 다룰 영화인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을 봤고, 오늘은 정말 제 인생 영화 중 하나인 저의 추억보정을 최대로 받을 가능성이 있는 '미녀와 야수'를 봅니다.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의 첫 극장판은 당시 세계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가져왔었죠. 저는 운이 좋아서 그 영화를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빨리 본 사람들 중에 한명이었을 겁니다. 바로 그 작품의 영향을 받은 (그 매트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사이버펑크 영화들이 등장했고, 이제는 사이버펑크라는 용어 자체도 낡은 느낌을 주니까 그때만큼의 충격은 가져올 수 없으리라는 점은 감안을 해야 될 것 같네요. 그러나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기계화된 육체가 일상화된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계속 발전시켜 지금에 이르렀고 개인적으로는 공각기동대의 TV판(그중에서도 1기인 웃는남자가 나오는 시즌)을 참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그럼 이 실사판은 과연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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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령, 자네 이름이...?"
"머피 쿠나사기 모토코"

공각기동대 TV 시리즈의 설정과 캐릭터를 혼합한 뒤에 공각기동대 극장판의 비주얼로 표현한 로보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재료가 전부다 저의 추억을 자극하는 물건이다보니 추억보정은 파워레인저보다는 훨씬 강했습니다. 트레일러만 봤을때는 공각기동대 극장판을 그냥 리메이크 했을 줄 알았는데 내용은 TVA(와 로보캅)에 훨씬 가까운 것 같더군요.

공각기동대 극장판의 비주얼로 표현했다고 쓴 것처럼 극중 상황은 약간 다르더라도 원작의 장면 자체를 아주 의도적으로 똑같이 재현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기야 원작인 극장판의 비주얼을 봤다면 상당한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죠. 그렇다보니 이 영화를 보면서 곧 저런 장면이 나오겠구나...하면 딱 나옵니다(곧 소령이 돌려차기로 놈을 띄우겠군, 또는 곧 소령이 얼굴을 손으로 쓸어올리면서 광학미채를 발동시키겠군...등등.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때도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 초반부에는 바토도 이상하고 소령(의 이름)도 이상하고 그랬는데...극이 진행되며 어느정도 해결(?)됩니다. 다만 소령의 경우 무적에 가까운 비범한 능력과 더불어 베일에 쌓인 과거가 주는 신비주의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대자본 영화로 만들기 위해 그 부분은 많이 너프시킨 것 같네요. 극의 전개 자체가 로보캅처럼 자아(와 가족)를 찾아 가는 것이다보니 결국 관객들도 소령의 과거(와 가족)를 다 알아버리게 된다는 것은 소령의 그런 캐릭터에서 매력을 느끼던 이에게는 상당한 실망을 줄 수도 있어 보입니다. TVA 2기에서 등장한(그리고 이 영화에도 등장하는) 쿠제 히데오와의 관계에서도 소령의 과거에 대한 부분이 약간 나오긴 했던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좀 많이 디테일하게 나온 정도랄까요? 저는 그정도 타협은 참아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어요. 뒷자리에서 본 어떤 오덕스러운 양반도 끝나자 마자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토구사는 계속 이상했어요. 아마도 배우가 다크 나이트에서 찌질한 악역을 맡았던 기억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저번에는 지구군 사령관도 했었는데!). 기타노 타케시는 다른 캐릭터들이 영어를 하던지 말던지 계속 일본어로 얘기하는데, 아마도 전뇌의 도움으로 다들 자동 번역기 쯤은 설치한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소령 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맡아온 최근 배역들의 이미지랑도 이어지는 것 같구요. 일부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이 화이트 워시라고 논란이 되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 세계관에서는 어차피 몸 따위는 교체하면 그뿐이다보니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야겠죠. 원작에서도 몸 따위는 전혀 다른 걸로 교체하고 돌아다니는 놈들도 많고...그리고 나중에 실제(?) 외모도 나오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공각기동대 원작의 철학적인 면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것이지만, 그런 기대 없이 본다면 제법 만족할 만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영화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보니 평도 그렇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겠지요.

이하는 그냥 보면서 든 잡생각들입니다.

  • 트레일러를 보고 "생리중이야" 이 대사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안나온 듯. 
  • 배경에 2번째 극장판이었던 '이노센스'의 타이틀 폰트를 재활용한 것 같은 부분도 있더군요.
  • 바토는 의안을 하나 더 큰 사이즈로 장착해주지...보마같아져 버렸어요.
  • 크레딧에 보니 뉴질랜드의 웨타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고 뉴질랜드 정부 지원도 받은 것 같던데, 관객들이 거기서 환호(?)하더군요.
  •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만 카와이 켄지의 그 음악...그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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