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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업라이징(Pacific Rim: Uprising, 2018) - 스포주의 + 트레일러가 수훈 갑 영화만 보고 사나

'퍼시픽 림(2013)'은 특촬영화를 좋아하는 제게는 인생 영화 중 하나입니다. 당시 의외로(?) 흥행이 부진하여 후속작 제작이 불투명하기도 했으나...아니, 그보다 사실상 '퍼시픽 림'이라는 영화의 스타일이 시리즈의 마지막 몇 편을 다루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올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5년의 세월이 지나 (중국의 힘을 빌어) 후속작이 나왔죠.

그러나 공개된 예고편과 제작과 관련된 소식으로 인해 저의 기대는 블리치 저 밑으로 꺼져들어가고...그래도 정 때문에 아이맥스로 보기로 합니다. 과연 그 결과는...?

예상 외로 (블리치 밑으로 꺼져들어갔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대체로 전작에 미쳤던 이들은 볼만하다는 평을 하고, 전작도 취향에 안맞으셨던 분들은 더욱 형편 없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이 영화 호평의 수훈 갑(?)은 기대치를 블리치 밑으로 꺼져들어가게 한 트레일러가 아닌가 싶어지네요. 트레일러 봤을 때는 완전 쓰레기가 나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고 나니 이 영화는 최소한 '퍼시픽 림'의 영화로서 최대 미덕-거대한 것들이 치고 받는 말도 안되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에는 상당히 충실했다고 보입니다. 또 트레일러의 교묘한 편집 때문에 스토리에 그런 반전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도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퍼시픽 림'은 일본의 70, 80년대 초 특촬/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거대 자본이 들어간 실사 영화로 만든 것 같았다면(문제의 마코 모리도 70년대 '강철 지그' 여주인공 뭐 그런 작화 스타일) 이번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80년대 중후반에서 90년대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거대 자본이 들어간 실사영화로 만든 느낌이 듭니다. 일단 예거 아카데미에 들어간 미소녀 파일럿 후보생이라는 것 부터 건버스터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다만 전작은 적당히 잊어야 되는데 카이주, 예거, 블리치 정도의 큰 틀을 제외하면 다른 세밀한 설정은 다 밥말아 먹고 나왔기 때문이죠. 전작의 설정을 생각하면 어이없는 부분이 한둘이 아닙니다. 일단 주인공 제이크가 펜테코스트 사령관의 숨겨둔(?) 아들이었다는 것 부터 이상한데...전작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대 괴수와 거대 로봇이 치고받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졌을 때 인간 사회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나름 현실적인 상상력을 보여준 것인데 그것 역시 상당부분 무효화 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중요한 설정이었던 드리프트 역시 대충 넘어간 느낌이 큽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님이 (아카데미 쓸어담으시느라 바쁘셔서) 하차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관여한 것 같긴 하고 초기 아이디어인 카이주와 예거의 혼종에 대한 내용이 살아있다는 것 역시 의외였습니다. 그리고 그 혼종이 예상치 못한(이라기 보다 편견으로 인해 제외했던-그래서 전편을 적당히 잊어야 됩니다) 인물에 의해서 탄생한다는 반전은 꽤 흥미로운 전개였습니다. 사실 그 인물이 전편에서도 대사는 제일 많았던 것 같은데...중국 자본인데 중국이 악역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는데, 그 역시 이 반전에 의해 빗겨나갈 수 있게 되어 있고, 중뽕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중국의 포지션도 그 정도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영화 자체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영화의 가장 근본이 되는 목적 중 하나인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은 충실하기 때문에 극장에서 볼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아래는 이 영화 보고 든 잡생각들...
  • 극초반에 제이크가 하던 일은 저기 딴 영화에서 그의 친구인 레이가 하던 것과 비슷했는데...
  • 전편의 예거는 정말 인류의 결전 병기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창고에서도 대충 비슷한 것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은 대체?
  • 박사님이 배신한다는 것은 사실 고드시그마때 이미 나오긴 했다죠. 직전에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극장판을 봤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역시 후지산은 위험한 곳입니다. 헬 박사님도 거기를 노리셨죠.
  • 최고의 명장면은 집시 어벤져 대 옵시디언 퓨리의 대결이네요. 1회전 2회전 둘 다 말이죠. 특히 호주에서 어퍼컷 맞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옵시디언 퓨리의 비인간적인 움직임으로 "아, 저놈 인간이 탄 것이 아닌가 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잘 연출한 듯해요(물론 전작에서도 크림슨 타이푼이 비인간적인 모션을 보이긴 해도 그건 3인승이라 그런가 보다 했지만).
  • 마코는 그렇게 퇴장했지만 롤리 베켓은 어디로? 아더왕으로 간 것인가요?
  • 문제의 합체 괴수(OST 곡명을 보니 명칭이 '메가 카이주'인듯)는 즉석에서 개조 수술을 하는 것 처럼 보이네요.
  • 예거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주인공 미소녀 파일럿 외 극소수를 제외하면 캐릭터성이 너무 없는 듯. 어이없이 전사한 한명도 사실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그 인도애였나? 김정훈 나오는 줄도 모르게 지나가고...
  •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타이탄 리디머는 격납고에 서있다가 아무것도 못한 채 박살난 후 부품 재활용 신세가 되고...
  • 또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무기인 아크 휩을 사용하던(특히 조종실에서 아크 휩 휘두르는 것이 멋지게 나온 듯) 가디언 브라보 역시 아크 휩 두번 쓰고 쥐불놀이 당해서 개발살나고...
  • 집시 어벤져의 최후의 일격을 보니 컴배틀러V의 초전자 스핀을 맞으면 저렇게 개발살이 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집시 어벤져는 컴배틀러V처럼 조종실이 관통당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군요.
  • 전작은 기예르모 델 토로 특유의 디테일한 연출에 대한 집착이 보였지만 그가 감독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는 접었었죠. 그리고 그런 디테일한 연출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아이맥스로 보니 가장 문제가 중국어 나올 때 영어 자막이 나오는 것인데 화면 크기 때문에 자막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 아틀랜틱 림: 다운폴도 나올까요?



덧글

  • Arcturus 2018/03/22 22:23 #

    아틀란틱 림 후속작에서 뿜었습니다 ;ㅁ;
    저도 스토리나 연출엔 불만이지만 일단 예거와 카이주의 스케일 큰 싸움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 오오 2018/03/23 05:47 #

    일해라 어사일럼...아니, 전작을 보면 일 안해도 될 듯
  • 포스21 2018/03/23 09:11 #

    대체로 , 이영화에 대해 호평하시는 분들의 공통점 (저를 포함) 이란게
    예고편이나 중국관련 소식으로 낙담하고 , 기대치가 바닥까지 추락했던 사람들이더군요. ^^
    예상보단 확실히 재밌게 봤습니다.
  • 오오 2018/03/23 15:36 #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그 '예상보다' 또는 '바닥까지 추락했던' 기대치 보다는 낫다는 것인 듯 합니다.
  • 포스21 2018/03/23 21:05 #

    제이크가 초반에 하던 일은 레이가 아니라 한솔로 젋은 시절에 하던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레이쪽이랑 굳이 비슷한 걸로는 아마라 쪽이 아닐까요?
    창고에서도 예거(? 비슷한 것)을 만들수 있게 된 건 아무래도 10년 세월 동안 강산이 변했다... 라는 느낌입니다.

    후지산은... 아무래도 노린 케이스. 그냥 오타쿠의 성지 순례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 , 악당 거대로봇과 괴수라면 당연히 도쿄를 박살내고 , 후지산을 노려야 하는 법이지. ^^

    확실히 집시대 퓨리의 싸움이 제일 긴장감 넘쳤다는게 이영화 액션 배분에서의 실패 같습니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허술해 진달까?

    예거 파일럿 후보생들 - 생도 ... 라고 나오는 거 같더군요. 왠지 이건 어린 관객층에 어필하려고 집어 넣은 듯 한데...

    아틀랜틱 림: 다운폴은 당연히 나올겁니다. ^^;
  • 오오 2018/03/24 01:48 #

    즉석에서 개조수술을 해서 합체하는 메가 카이주를 트레일러에서 본 것 때문에 최종전은 더 긴장감이 떨어진 듯.
    전작도 최종 브리치 공략 작전보다 그 직전 홍콩 전투가 더 뛰어나다는 평이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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