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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 정주행중... 정주행 리포트

단편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봐 왔지만 정주행의 경우 무려 92화(+ 극장판)나 되는 터라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 신 극장판 인피니티가 나오고 했으니 미뤄뒀던 정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극 초반은 마징가Z의 병신같은 움직임(코믹스의 그 폭주 달리기 포즈가 상당히 오랫동안 재사용됨)과 불안정한 작화, 고루한 전개 등으로 조금 버티기가 힘든데 그걸 넘어서 안정화되면 역시 장르 하나를 세운 클래식 다운 재미를 주네요. 지금은 오히려 보기 힘든 왕도적 전개가 매회 펼쳐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양측 모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것이 많이 나와서 흥미진진하게 진행됩니다. 제작진들이 헬 박사님처럼 매주 머리 싸매고 아이디어를 짜낸 것이 느껴집니다. 

주역 메카인 마징가Z는 세계관이 확장된 지금은 쥬조 박사의 과장이 아닌 문자적으로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그런 절대적인 존재로 그려지지만이 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는 '그냥 기계'에 가깝게 나오는 것이 특색있습니다. 예술품(?)이라 그런지 정비성과 안정성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초합금Z로 둘러싼 외부는 튼튼한데 내부는 고장이 제법 잘 나서 무기를 못쓰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 귀한 초합금Z 역시 소모품(!)인지라 유지보수가 상당한 관건이 되더군요. 기억에는 꽤 많이 부서진 것 같아서 말만 초합금인가 싶었는데, 정주행을 해 보니 확실히 튼튼하게 묘사됩니다. 그런데 처음 쥬조 박사가 죽으면서 말할 때는 이미 완성품이라 개조 따위 필요 없을꺼라능...이런 식으로 말한 것 같은데 계속 개조되네요.

기계수...어떤 놈들은 그야말로 고물인데 어떤 놈들은 정말 쎕니다. 슈퍼로봇대전에서 나오는 움직이는 과녁판 수준의 그런 놈들이 아닙니다. 상당수가 지진, 해일, 토네이도 등의 천재지변을 일으키는 것 정도는 껌이던데...이쯤되면 헬 박사님의 지하제국이 왜 세계 정복을 못하고 있는지가 궁금해 집니다. 이에 비하면 오히려 마징가Z는 그냥 기계라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물론 기계수들은 뭔가 나사 하나가 빠져 있어서 결국 최후에 웃는 것은 마징가Z지만...지금 보니 기계수라는 명칭도 발음에서 '카이주'가 들어가는 언어유희였네요. 그리고 초반에는 노골적으로 그냥 고지라 포효 사운드를 쓴 것 같기도 하던데...괴수의 포효는 나름 각 괴수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에 그렇게 그냥 써도 되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정주행하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주인공인 가부토 코우지...지금 보니 이놈 정말 인성이 쓰레기입니다. 세계관이 계속 확장되며 거의 반신급 인물이 되어버렸지만 TV판에서의 모습은 정말...유미 사야카를 시종일관 여자라고 무시하면서 손찌검도 막 합니다. 성추행도 당연히... 지금이라면 바로 매장당할 수준입니다. 저게 할아버지 세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해야 되는가? 라고 해도 너무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뒤끝도 쩔고 찌질한 구석이 꽤 많습니다. 더구나 마징가Z의 무기 통제 시스템이 고장났던 에피소드에서 삼박사님들에게 "야! 세와시, 놋소리, 모리모리!" 그냥 이렇게 막대할때가 절정. 직후 세분을 내부에서 수리하도록 시킨 뒤 출격해서 죽을뻔하게 하는 것은 덤이고. 뜬금없이 일요일에 와서 마징가Z 정비 시키기도 하고 말이죠.

여주인공 유미 사야카 역시 삼박사님들에게 갑질이 장난이 아니네요. 삼박사님이 유미 사야카를 칭할때 보통 '아가씨'라고 하더군요. 매번 먼저 나가서 박살나는(대신 적의 무기를 파악해 주는 역할도 하지만 그 정보를 가부토 코우지는 항상 씹어서 또 당함) 역할인데 그 이후 꼭 삼박사님들께 빨리 수리하라고 갈굽니다. 불쌍한 실무자 삼박사님들...그리고 강조되지는 않지만 유도의 달인으로 나오는데 파일럿의 무예가 반영된 최초의 사례는 아프로다이A가 아닐까 싶어집니다. 미네르바X에게 유도 기술을 걸더라구요. 거기 더해서 헥토 파스칼킥도 씁니다. 초반에는 사야카에게 별 비중이 없었으나 2기(오프닝 바뀐 이후)부터는 사야카의 여성스런 면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더군요. 사망유희 이소룡 츄리닝 같던 파일럿 복장도 핑크색 미니스커트로 바뀌고 샤워나 속옷 노출 등 서비스 신도 종종 나오고 말이죠.

보스는 그냥 보기에는 동네 깡패(...)정도로 보이는데 본편에서는 엄청나게 멋진 친구네요. 캐릭터의 포지션 때문에 종종 사고를 치곤 하지만...특히 코우지와는 다르게 예의 바르고(!) 뒤끝이 전혀 없는 대인배입니다. 극중에 마징가Z와 아프로다이A를 떡실신 시킨 기계수가 돌진해 오는 경로에 장애아 치료 센터가 있었던 적이 있는데 이때 보스의 대사가 매우 감동적입니다.

유미 교수
안된다! 초합금 Z도 간단히 두동강내는 기계수에게 보스보로트로는 승산이 없다!

보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아이 한명이라도 더 피할 시간을 줄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혹시 제가 죽게 되면 코우지에게 전해주십쇼.
너는 정말 내 최고의 친구였노라고(이걸 다른 쪽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을 듯)...

보스...너란 녀석...역시 보스는 사나이 중에 사나이입니다. 가끔 보스가 세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주인공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더군요. 그레이트 마징가 때 더 심한데 거기서는 그레이트 마징가, 뷰너스A 다 박살(!)나고 결국 브레인콘돌, 뷰너스 스크랜더까지 동원해서 가까스로 이김. 아무튼 보스가 가장 정상적인 인물인 것 같아요.

보스 일당인 누케, 무챠는 좀 위험한 놈들인데 정상인(?)인 보스가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느낌이구요. 누케와 무챠는 상황이 주어지니 바로 유미 사야카를 성추행하려는 놈들(가슴 만져야지, 난 스커트 속으로...). 반면 보스는 등장인물 중 가장 상식적이고 항상 예의가 바르며 책임감도 매우 강하게 나옵니다. 사실상 성격만 보면 보스가 마징가 시리즈를 관통하는 진주인공 맞는 듯.

헬 박사님...역시 근성 가이인데 사실 과학자로서의 실력은 유미 교수나 가부토 가문보다 나은 듯 합니다. 그저 사기템인 재페니움이 없을 뿐. 그리고 한번 실패한 작전을 수정해서 재시도를 안하는 자존심만 없었어도...대신 용병술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연구소에 집착하는 아슈라 남작을 마징가Z 공략에 배치하고 승부에 집착하는 브로켄 백작을 연구소 공략에 배치하곤 하는데 이때는 합을 못맞춰서 반드시 실패하네요. 그 반대로 배치한 경우 바로 성공하던데(초합금Z 탈취작전)...

아슈라 남작...아...이 밥팅아...휘하의 철가면 군단도 대부분의 경우 허수하비 수준. 그래도 첩보나 잠입 능력은 뛰어나더군요. 아슈라 남작 증후군이라는 클리셰를 만든 장본인 답게 매번 뻘짓을 해서 작전을 말아먹죠. 지하제국의 세계 정복을 막아낸 인류의 숨은 구원자입니다. 헬 박사님이 대인배라서 그렇게 오래 살아남은 듯. 다른 놈 밑에서 일했다면 바로 제거되었을 듯 합니다.

브로켄 백작은 입(만)은 살아 있죠(눈썹도). 머리통으로 축구나 럭비를 당하는 지금의 이미지보다는 근엄하게 나오긴 하지만 실적은 사실상 아슈라 남작과 오십보 백보 수준이고...철십자 군단은 대부분의 경우 철가면과 마찬가지로 허수아비 수준이지만 총질이나 대전차 화기질도 해대니 조금은 위협적으로 보이더군요.

거의 반세기 전 물건이니 지금 보면 괴이한 부분도 있습니다만(특히 코우지의 이해할 수 없는 쓰레기같은 성격) 충분히 용기(가 아니라 시간)를 내서 정주행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나중에 다 보고 나서 좀더 자세하게 써보도록 하지요. 마침 한국에서는 재더빙해서 방송한다고 하는데 더빙도 보고 싶어지네요.




덧글

  • 존다리안 2018/04/23 14:34 #

    하나같이 병신인 아수라나 브로켄 보며 왜 헬 박사 혈압올라 죽지 않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고령인데도 은근히 팔팔해요.)
  • 오오 2018/04/23 15:39 #

    그것은...긍정적인 사고방식, 용서하는 태도, 규칙적인 습관,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때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모범적인 삶의 방식 때문입니다?
  • NRPU 2018/04/23 15:42 #

    헤븐박사니뮤ㅠㅠㅠ
  • 오오 2018/04/24 06:10 #

    브로켄은 종종 헬박사님을 앞에서도 개무시하던데...그래도 그냥 넘어가 주시는 헬 박사님은 대인배입니다. 반면에 카부토 코우지는 욕먹으면 절대 그냥 못넘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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