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dsense Side (160x600)



아쿠아맨 (Aquaman, 2018) 영화만 보고 사나

일단 이 영화는 비주얼과 액션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상영관에서 볼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데 그래서 부담도 없으니 오락영화로서는 아주 빼어나죠. DCFU가 병맛이 넘쳐나는 괴망작들을 쏟아낸 터라 이 영화가 원더우먼과 함께 좀더 좋은 평가를 받는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일단 오락영화로서의 예의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아쿠아맨이 중대하게 다뤄진 적이 없으며 라이벌(?)인 MCU에서는 1:1로 대응되는 히어로도 없고 바다라는 이색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히어로다 보니 꽤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지고 있죠. (물론 보고 나니 MCU의 토르랑 블랙팬서랑 짬뽕했다는 느낌이 있지만)

영화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하수도 물도 못막고 버벅대던 존재감 없는 풋사과 메타휴먼 아쿠아맨이 옛날 슈퍼특공대(...) 주제가 설명처럼 바다의 왕자 아쿠아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된 내용은 바다나 아틀란티스를 그린 영화들에서 자주 나오는 떡밥인 바다를 지배하는 권능의 상징인 삼지창을 찾으러 가는 내용입니다(옛날에 하반신이 문어인 마녀도, 그리고 얼마 전 유명한 해적선장님도 찾으러 갔었죠). 삼지창을 찾아야 호전광이 되어버린 이부동생으로부터 바다와 지상의 평화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여친인 메라도 사귀고...세부적으로 따지면 엉성한 부분이 꽤 많긴 한데 극강의 비주얼과 디자인으로 커버가 됩니다.

영화가 트레일러에 나왔던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는 유적 발굴 장면까지 진행된 시점이었습니다. 아쿠아맨의 조상님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했는데 효과음이 어쩐지 이상합니다.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것이 마치 화재경보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런데 진짜 화재경보였죠. 한 30분 후 극장으로 돌아가니 화면이 정지되어 있더라는...나름 특이한 경험이었죠. 다음회차 보는 분들과 극장 알바들에게는 지옥이었겠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배우, 분장, 소품, CG등이 아주 빼어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인물들도 하나같이 만화책 찢고 나온 것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주역을 빼면 다른 히어로 영화에서 한가닥 하셨던 검증된 분들이기도 하고...아쿠아맨의 비범한 능력도 (저스티스 리그때와는 전혀 다르게) 영화속에서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문제의 물고기와의 소통이라거나, 시작부터 잠수함을 맨몸으로 들어올리고, 칼침을 맞았는데 칼이 전혀 안들어가고, 물속에서 개안을 하니 풍경이 화려하게 바뀌고, 신묘한 아틀란티스 전통 창술을 보여주는 등등...사실 이게 저스티스 리그보다 먼저 나왔어야 되지 않나 싶네요. 빌런인 이부동생 옴도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온 것 같아요. 제게는 이전 배역들 때문에 짜증나는 이미지를 많이 주는 배우(그만큼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인 패트릭 윌슨이 이렇게 비주얼이 뛰어나게 나오다니...

그래서 이거 보고 바로 집에 와서 저스티스 리그를 다시 좀 봤습니다. 아쿠아맨을 나름 띄워주며 떡밥을 던지려고 노력하고는 있던데 결과적으로는 영 아니더군요.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비주얼도 개떡같이 묘사되어서 대부분 굴욕샷만 나오더라는...

배댓슈에서도 물에서 숨참는 것 처럼 묘사되는 굴욕샷으로 시작했는데...저스티스 리그에서는 오묘한 각도때문에 마치 방귀추진력으로 전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메라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갑자기 물에서 공기방울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대화하는 장면(메라의 발연기가 돋보인 그 장면)도 이상했으며, 거기서 떡밥이라고 던진 것이 실제 본편인 아쿠아맨과 잘 안맞게 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아서(아쿠아맨)는 아틀란티스로 돌아가는 것을 꺼렸는데 마더박스 얘기 듣더니 뜬금없이 곧바로 찾아갔다는 것 부터 이상하고, 메라와는 초면인 사이에서 전혀 나눌 것 같지 않은 대사를 순전히 떡밥을 던지기 위해서만 나누고 있는데 여기서는 통성명도 안했죠. 그리고 메라의 부모님이 전사했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 같던데 아쿠아맨 보니 그것도 아니고(이건 한국어 자막의 오역인 듯-영문에서는 전사했다고 하지 않고 그냥 부모님이 전쟁에 나가셨을 때 돌봐주셨다 정도)...이 장면 이후 아틀란티스 전통 의상(?)을 한벌 빌려온 것 같은데 그 시간동안 메라와 통성명도 안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수중 장면을 우중충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아쿠아맨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더군요. 아니 사실 저스티스 리그는 영화 전체가 우중충했다고 해야하나?

배우들이 기존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신 분들이 많은데 아쿠아맨 아빠는 전설적인 그린 랜턴 출신(뉴질랜드 국민배우중 한분인 테무에라 모리슨은 사실 장고 팻, 클론 트루퍼가 가장 유명하지만), 엄마는 배트맨과 썸타던 의사 양반이고 아쿠아맨 사부님은 그린 고블린인 데다가 이부동생은 페도(하드 캔디)...가 아니라 발기부전 히어로 나이트 아울2, 장인어른되실 분은 레드 스콜피온...??? 대부분 검증된 배우들이라 그런지 연기도 안정적으로 잘 나온 듯 합니다.

옴의 주장에 따르면 지상인이 잘못했네요...그런데 지상을 침공하는 순간 마사 아드님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또다른 고 마사 아드님은 위협이 안될 지 모르지만...

메라의 극중 행동은 사실 이해가 잘 안가지만 그냥 이 영화 비주얼이 먹어주니 넘어갑니다. 메라가 지상 문물을 처음 접하는 부분은 나름 디즈니의 인어공주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더군요. (이 영화 보기 직전에 랄프2를 다시 봐서 실제로 인어공주를 보고 이어서 본것) 빨간 머리+녹색 비늘이라는 색깔부터 인어공주 애리얼하고 비슷한 감이 있죠.

아쿠아맨 엄마가 쓰던 창은 분명 오지창인데 자꾸 그냥 삼지창이라고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