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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2019) 영화만 보고 사나

콩: 스컬 아일랜드의 쿠키영상에서 최초로 소개되어 괴수영화 팬들을 지리게 하고, 이어지는 트레일러에서 더욱 더 괴수영화 팬들의 기대치를 올려준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스포일러가 많을 것이니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메타크리틱이 상당히 낮아서 그럴 것 같긴 했지만...그랬던 저의 예상보다도 더 어이가 없는 스토리에 개연성은 그냥 포기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마치...70년대 (어린이 지향) 괴수영화를 괴수영화 팬이 아닌 사람과 함께 보는 것 같은 얼굴이 화끈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일부 장면이나 대사는 실소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런면이 괴수영화의 아킬레스건일까 싶기도 한데 그래서 그런지 배우들은 이번에도 상당히 연기파들을 배치했군요. 그리고 레전더리 영화에 무슨 감초처럼 자주 나와서 비호감을 사던 경첨이 드디어(!) 안나옵니다. 대신 장쯔이가 나와서 훨씬 낫습니다.

고지라 시리즈 (그리고 일부는 가메라 시리즈까지)의 스토리와 장면을 잘게 쪼갠뒤 재조립한 것 같아서 이런 류의 영화에 익숙하다면 덕력 자기 만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3대 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몬스터 제로)'에서 외계인 대신 지구인 미치광이들로 교체한 느낌이 가장 컸습니다. 거기다가 인류의 결전병기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도 갑자기 튀어나오고 세리자와 박사의 죽음까지 비슷하게 나오고 최후의 대결은 고지라대 디스트로이어의 멜트다운 고지라를 연상시키기도 했구요.

트레일러가 상당히 통수였는데 괴수가 아주 많이 나오는 괴수총진격의 헐리우드 스타일 리메이크를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트레일러에 나오는 놈들만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극중에서도 고지라 사태 이후 괴수가 17마리 더 발견되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말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고지라, 킹기도라, 모스라(유충/성충), 로단(라돈) 정도만 나오고 그 외에는 들러리들입니다. 심지어 들러리 중에는 솔로(...) 무토까지 있는데...이것도 어찌보면 과거 괴수영화들이 열심히 전작 장면을 재활용하던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대자본으로 리뉴얼된 다양한 괴수들을 기대했는데 이부분에서는 기대를 매우 저버렸습니다. 들러리로 나오는 것도 쿠몽가(하필 왜 이걸 골랐는지?)같은 놈, 나중에 크레딧 뜰때 신문기사에 보면 이름이 아마도 베헤못인 것 같은 킹콩에 맘모스 해골을 얹어놓은 듯한 오리지널 괴수, 솔로(...) 무토라는 아주 해괴한 듣보잡 엔트리입니다. 산을 무너뜨리면서 한컷 나오는 괴수는 뭐였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설마 명탐정 포켓몬의 토대부기 재활용은 아니겠죠? 이런 것으로는 역시 파이널 워즈가 최고였던 것 같은데?

하지만! 괴수영화팬이라면 결국 중요한 것은 괴수 레슬링과 건물 뽀개기 장면이겠죠? 이점에서 이 영화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자본으로 구현된 킹기도라와 고지라의 몸싸움. 로단(라돈)과 모스라의 공중전, 괴수 앞에서는 추풍낙엽인 방위군 이런게 제대로 나옵니다. 과거 원작의 장면도 대자본과 현대기술로 리뉴얼해서 대화면으로 뿌려주니 감동이네요.

킹기도라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가져가는데, 역시 외래종이었군요. 덕분에 외계 세력의 침략도 기대해 볼수 있겠습니다. 뻔뻔스럽게 프리커서가 오래 전에 보낸 놈이 이거였다고 하고 퍼시픽 림하고 짬뽕하는 것도 가능? 아무튼 킹기도라의 디자인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특촬기술(?)의 발전으로 멋지게 나왔습니다. 능력치도 강화되었는데 초반부터 머리 하나가 뜯겨서 약해빠진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피콜로 대마왕이나 갸오스처럼 순식간에 재생하기까지 하고 머리 하나로 에너지를 흡수하며 온몸에서 방출하는 메가크래쉬 스타일의 필살기도 사용하네요. 물론 인력광선(?) 그것도 당연히 나오는데 엑스트라들을 순식간에 분해해버리네요. 주로 건물이나 고지라에게 사용하는 것만 봐왔는데 사람이 맞으니 공포스러운데...그리고 반어인과 사귈 것 같은 박사님을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끔살시킬때는 좀 무서웠습니다.

로단(라돈)과 모나크의 초대형 B-2같이 생긴 공중요새(?) + 전투기 부대와의 공중전도 특촬기술(?)의 발전 덕분에 화려하게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대괴수 병기인 메이서 포나 굉천호는 안나왔지만...

괴수 액션이 나올 때는 확실하게 제대로 나오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괴수영화 팬이라면 극장으로 달려가야겠죠. 그리고 제게는 또 하나의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장 잘 했던것, 그것은 음악의 사용이었습니다. 전작에서 기대했었는데 의도적으로 저버린 것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서 이상했던 것이 바로 이 음악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대놓고 제대로 나와서 감동적입니다.


고지라 나올때는 역시 이 음악이 나와줘야죠. 전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이라 감동도 두배였습니다!


그리고 모스라 나올때는 역시 당연히 "모스라야~ 모스라~" 이게 빠질 수 없습니다.

음악도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장엄하게 편곡/연주되어 아주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런데 DC유니버스의 배트맨 대 슈퍼맨처럼 고지라 시리즈의 쓸만한 떡밥을 벌써 다 소모해 버린 것 같아서 차기작...이 아니라 차차기작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 집니다. 차기작은 킹콩이 나오겠는데, 이번에 고지라를 보니 둘이 싸우면 1초컷 나올 듯 한데 어떤식으로 밸런스 패치를 할지 감도 안잡히는데... 뭐 막나가기로 하고 X성인이 본격적인 침략을 해 온다거나, 악의 조직이 킹기도라 시체에서 발견한 외계기술로 예거...가 아니라 메카고지라나 가이강(또는 메카 킹키도라라도...)이라도 만들어 낸다거나, 해저인(근데 이미 망한 것 같던데), 지저인등의 협력을 구한다거나 하는 방법이 있을지도? 더욱 더 놀라운 방법은 가메라 판권도 구해서 꿈의 대결을 펼치는 방법도 있죠. 사실 가메라 시리즈만 먹을 수 있다면 메이저 괴수영화 프렌차이즈는 다 먹는 것이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지금도 포켓몬스터+킹콩+고지라+퍼시픽림+알파니까).

  • 음파로 괴수를 조종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 괴수'왕'이라는 것이 문자적인 의미였다니 등잔 밑이 어두웠어요.
  • 고지라는 생긴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큰형님 대접받는 장면에서 마동석 형님같은 느낌이 듭니다.
  • 로단(라돈)은 생긴것도 스타스크림같은데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비굴하기 짝이없네요.
  • 모스라 성충의 희생도 전통이라고 봐야겠죠. 그래도 후속작을 위해 어딘가에 알을 까 두었겠죠? 평성 시절 모스라면 고지라고 뭐고 원턴킬 나오겠으나...
  • 장쯔이 박사님(들)은 모스라의 소미인을 연상시키네요.
  • 설마 후속작에서 고지라와 떨거지들이 눌러앉아 스컬 아일랜드가 괴수섬이 되는 전개?

결론이라면, 괴수영화의 전통적인 단점을 또(...) 그대로 가지고 있는 수준을 뛰어넘어 전작보더 더 퇴보하는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괴수영화의 팬이라면 이런 약속된 전개, 약속된 장면, 약속된 음악 이걸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정말 몇 안되는 영화이므로 놓치지 말...아니 사실 놓치는 괴수영화 팬은 없을테니 이렇게 말할 필요도 없겠군요. 다만 스토리, 개연성 이런 것에 비중을 두기 시작하면 어이없는 영화이고 작은 화면으로 보면 형편없을 수 있기 때문에 좀 가려서 추천해야 할 듯. 다만 대부분의 경우 액션만으로도 돈값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작에 대한 감상을 썼을때 '능력자들'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었는데 어차피 나갈 깜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나갔다면 대부분의 경우 전국적인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 같으니 안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글

  • 타누키 2019/05/31 06:59 #

    능력자들이라니 고지라덕후로 인증이셨군요. ㅎㅎ
  • 오오 2019/05/31 09:02 #

    저저 저런...X덕 + 어휴 저정도밖에 모르는 놈이 어디서 나대나 하는 식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죠.
  • Arcturus 2019/05/31 09:00 #

    장점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그런지 단점이 크게 안 거슬리더라고요. 일부러 인간 파트를 날림으로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요.
  • 오오 2019/05/31 09:02 #

    극장에서 볼 때도 빨리감기 버튼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잠본이 2019/06/01 16:43 #

    라돈은 파이어 라돈 버전에 가까웠는데 어이없게도 에너지화하여 고지라에 흡수되는건 딴놈이 맡아서 좀 기가 찼고...
    모스라는 엔딩 신문기사 중에 보면 어딘가에서 커다란 알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재등장 여지를 남겨놓은거 같습니다.
    장쯔이 박사는 중간에 어머니와 할머니대 사진 보여줄때 둘다 쌍둥이라서 어라라 싶었는데 모스라 고치깰때 장쯔이가 또 한명 나와서 아하 그랬군 이라는 느낌이...
  • 오오 2019/06/01 17:23 #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나 세리자와 박사의 최후 등등도 비슷한 장면을 다른 상황에 넣곤 해서 언급한 대로 잘게 쪼갠뒤에 재조립한 느낌이 많이 들었죠. 아무튼 괴수 부분은 잘 뽑았던데(어제 오늘 라돈/몬스터 제로 다시 봄) 나머지는 제 예상보다 더 안좋아서 좀 미묘한 느낌입니다. 빨리감기만 가능해도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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