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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2019) - 스포일러 주의 영화만 보고 사나

결말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니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스포일러 많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3부작이 완벽하게 끝난 이 영화에 과연 더 이상 할 얘기가 남아 있을까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픽사 양반들은 3편의 대사 한줄-우디도 보 핍이 그렇게 된 이후 마음고생 심했잖아?-에서 떡밥을 발굴해 내서 기어이 4편을 만들어 냈습니다. 근데 3편이 완벽해서 그런지 이게 4편이라기 보다는 그냥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 많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3편이 장난감과의 이별 얘기였다면 이번 4편은 토이 스토리와의 작별 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토이 스토리 관련해서 뭔가들 더 만든다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될 것 같네요.

보 핍과의 작별, 그리고 앤디와의 추억을 되짚는 오프닝이 지나자마자 새 주인인 보니에게 우디는 더 이상 특별한 장난감이 아니라 장롱 신세라는 이 영화를 1편부터 실시간으로 봐 온 이들처럼(?) 마치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 것 같은 충격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사실 우디는 중년이 아니라 환갑이 넘은 골동품) 그래도 우디는 장난감의 본분에 충실하려 애쓰는 와중에 보니가 폐품을 가지고 DIY한 '포키'의 보호자를 집착스럽게 자처하게 되고, 아직 장난감으로서의 자각이 없는 포키로 인해 또(...) 주인과 떨어져 버리게 되죠. 여기까지는 전작에서 여러번 써먹은 전개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만...

우연히 지나던 골동품 샵(그 이름도 마치 중년의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하는 듯한 이름인 곳)에서 전(?) 애인 보핍의 흔적을 발견한 우디는 골동품 샵으로 들어가게 되고...거기서 우디와 거의 같은 시기에 생산되어 우디와 똑같은 기계식 음성장치가 달려있지만 그게 고장난 메인 빌런과 그가 거느린 공포스런(?) 부하들을 만나게 되고 우디는 장기 적출을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그러다가 트레일러에 나온대로 결국 보 핍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보 핍은 도자기 인형이라 다 깨졌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매드 맥스의 퓨리오사처럼 살아있었습니다. 물론 좀 깨지긴 했지만...오랜기간 골동품 샵에서 썩다가 버려진 장난감이 되는 쪽을 선택한 뒤 지독한 생존 능력으로 살아있었던 것이죠. 보 핍이야 원래 미형 캐릭터였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묘한 표정 연기가 아주 볼만합니다. 사실상 보 핍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그렇다보니 다른 과거의 친구들은 비중이 극단적으로 적습니다. 심지어 그 버즈 라이트이어 조차도...

근데 보 핍이 나온 것에서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최종적으로는 우디는 (뻔한) 선택을 할 시간과 마주하게 되고 더 이상 보니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게 된 우디는 보 핍과 함께 버려진 장난감이 되는 쪽을 택해 개인적인 행복을 찾아서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나아가며 과거의 친구들과 이별하게 된다는 결말로 가게 됩니다. 오랜기간 매력적이었던 우디와 버즈 페어가 이렇게 끝나게 되니 너무나도 시원섭섭합니다.

대신 더 이상 후속편을 만들기 어려울 정도의 이런 결말로 인해 이번 편 안에서 할 얘기가 많았는지 서브플롯들은 좀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편처럼 결말 자체가 개인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할까요? 빌런도 2, 3편처럼 극악한 위선자들이 아니라서 미묘하게 다가옵니다. 빌런이라고 하기도 좀...대신 수하인 빈센트를 비롯한 더미들의 공포는 애들이 어떻게 볼지(노 키즈 였음)...그리고 신캐릭터인 봉제 2인조(지만 손이 꿰메져 있어서 한몸?)는 몸개그 전문인데 어린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캐릭터 포지션이라 캐릭터성이 좀 약해서 아쉽군요. 하지만 이 영화는 사실상 보 핍의 영화인지라...

기술 발달은 눈부십니다. 지금 1편 보면 게임 그래픽보다 후달립니다. 심지어 최종 렌더링 해상도 조차 FHD가 아니고 텍스쳐 픽셀 셀 수 있는 수준이죠. 그러나 세월이 흘러 4편에선 복잡하고 리얼한 배경과 질감 묘사는 엄청납니다. 1편에서는 어려워서 제한적이었던 실제 인간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고 말이죠. 이번에는 아빠들도 나오죠. 물론 리얼하고 복잡한 배경보다는 개인적으로는 보 핍의 미묘한 표정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보 핍의 피지컬은 장난이 아닌데 사실 봉제인형인 우디나 플라스틱 재질인 버즈보다 훨씬 묵직한 도자기 재질이라 그럴지도?

아무튼 3편이 너무 완벽해서 4편을 만들어 봤자 별볼일 없지 않을까 생각했던 우려를 잠재울 정도의 영화는 된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게 3편을 능가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의미로 예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네요. 프렌차이즈 자체의 생명을 담보로 한 전개를 보여줄 줄이야...이렇다 보니 더 이상 장난감들의 이야기 같지는 않게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존 라쎄터는 원래 감독이었지만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문제가 불거져 겨우 스토리 원안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더군요. 아마 그것도 이 영화가 마지막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