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Adsense Side (160x600)



기생충 (2019) 외국에서 보기(스포일러)... 영화만 보고 사나

칸느 영화제 수상으로 화제가 된 '기생충'을 드디어 뉴질랜드에서도 개봉한다고 해서 스포일러 피하면서 기다렸는데 개봉일에 보니 매우 제한적으로 상영하는 바람에 겨우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부모님 모시고 온 한국인들이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나머지는 대부분 토이스토리4 보러 온 애들과 부모님들이고...그 걸리는 극장이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라(교통이 영 별로) 결국 일요일에 갈 수 밖에 없었네요.

보고 나니 과연 봉준호 작품 답게 영화적인 재미가 상당한데, 봉준호 감독은 역시나 괴악한 상황에 디테일하게 살붙이는 것에 능한 것 같군요. 포스터도 매우 괴악한데 영화를 보고나면 상황이 이해가 갑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포함인데 이 영화는 감독 본인이 스포일러를 피하라고 권장했으니 안보셨으면 뒤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집이 공간이 좀 되는 경우 어딘가에 내가 모르는 놈이 숨어서 동거중이라면? 이라는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되는데, 물론 대부분의 경우 상상을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 다른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그걸 집요하게 상상하고 살을 붙여서 이런 영화를 만들었네요. 사실 그런 상상을 영화로 만든 경우도 몇개 있긴 합니다만 (주로 호러).

가난한 한 가족이 원래 부자집에서 일하던 가정부와 운전수를 모함해서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후 기대한 대로 상황이 통제불능으로 흐르면서 막장이 되는 내용입니다. 악몽에 나올 법한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 그걸 깨지 않고 그냥 끝까지 상상해서 밀어붙이는 것이 재밌었죠. 그래서 그냥 부담없는 영화를 기대하고 부모님 모시고 온 사람들에게는 썩 좋은 경험이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꽤 정치색이 강한 영화를 많이 만들어왔는데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그런것을 노골적으로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만 이건 뭐 보는 이에 따라 크게 다를 수도 있는 지점이겠죠.

냄새...그게 참 상황을 불편하게 하지요. 특히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를 좋아하는(?) 또는 자기도 모르게 불편하게 만드는 이들의 경우 냄새가 난다고 반복해서 불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뭐 다른 사람이 못맡으면 어쩔 도리가 없고, 정작 냄새의 원인(?)일 수 있는 당사자는 자기 냄새를 못맡게 되는 것도 사실이고, 냄새의 원인을 알아도 당장 냄새를 지울 수도 없고 (그런 이들은 향수 냄새는 또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서 참 난감하게 하는 것 같은데...결국 반복해서 냄새 얘기를 꺼낸 것이 파국을 불러오는군요. 물론 그걸 계층이나 차별 문제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보편적인 부분으로 다가왔어요.

아무튼 영화적인 재미는 기대대로 상당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포함해서 말이죠.

카톡은 영어 자막에서는 위챗으로 의역했네요...물론 영어 자막을 볼 일은 없었습니다.

Y대는 감독이 자기 학교이므로 문서 위조장면에서 그냥 써도 된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