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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RBR20 메시 와이파이 문제 해결기 삽질의 기록

제품 이미지는 귀찮아서 넷기어 제품 페이지에 있는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이웃집이 라우터를 강력한 놈으로 바꾼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방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잘 안잡히고 2.4GHz로만 접속되는 로봇 청소기는 아예 끊겨버린 상황이고 연결도 매우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5GHz로 강제로 연결해 놓으면 조금 낫긴 해도 금세 문제는 재발하고...

신호를 보니 우리집에 있는 SSID보다 이웃집(들)의 신호가 훨씬 강력하게 나옵니다(심지어 상위 모델 오르비도 보임). 라우터를 조금 옮겨봤지만 이 역시 소용이 없었습니다. 무선 채널을 바꿔보기도 했으나 다른 라우터들도 채널이 바뀌면서 그때 뿐이고...방까지 유선이 공사가 되어있으면 좋았겠으나, 아쉽게도 원래 집을 지은 양반이 투자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 그런지 그런거 없고 인테리어 관련된 것도 최저비용으로 해버렸어요. 크나큰 실책이었죠. 그것도 있지만 유선랜 되는 기기도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보니 와이파이 문제를 그냥 두면 진행되면 인생이 불편해질 것이 뻔하더군요. 

근데 마침 저 오르비(RBR20 AC2200)를 꽤 괜찮은 가격에 할인을 하더군요. 
메시 와이파이라서 복수의 기기가 서로 연결되어 훨씬 안정적이고 넓은 범위의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게 되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사전에 알아본 바로는 기기 자체는 꽤 쓸만하고, 디자인도 예쁘지만 형편없는 펌웨어와 병맛나는 서비스 수준으로 설정이 꼬이면 애로사항이 꽃핀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상태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모험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애로사항이 꽃피게 됩니다.

그러나 며칠간 삽질을 통해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었기에 비슷한 문제에 처한 분들이 혹시 계실까봐 글을 남깁니다.

처음에 폰에 오르비 앱을 깔아서 거기서 초기화를 진행하게 됩니다. 앱이 엉성한 것이 도중에 SSID를 설정할 수 있는데, 청소기 등등을 다시 설정하기 귀찮아서 기존과 같은 것으로(물론 이전 라우터에서는 꺼버리고) 했습니다. 그러면 도중에 진행이 잘 안되는 등의 귀찮음이 있으니 초기에는 그냥 초기 설정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앱에 속도 측정이 있는데 쓸모 없는 정보를 주기 때문에 무의미합니다. 연결이 아주 불안정했던 상황에서도 속도는 정상으로 나옵니다. 알고보니 이게 디바이스 기준이 아니라 오르비 메인 라우터에서 인터넷 회선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더군요. 별도의 속도 측정 앱을 구하셔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첫날은 속도가 좋았습니다만, 어느 순간 부터 이전보다 더욱 더 불안정한 모습을 보입니다. 모뎀 수준의 속도와 불안한 연결...돈 버렸나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넷기어 커뮤니티 사이트를 검색한 뒤에 여러 시도를 하게 되는데...

AP모드로 설정해 봤지만 딱히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대로 라우터 모드로 다시 설정(오르비에게 고정IP 부여-DMZ-이전모뎀라우터)하고 진행했지만 역시 차이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제안하는 이런저런 옵션을 겨보기도, 꺼보기도 하지만 역시 차이가 없습니다.

엿같은 것은 설정 바꿀 때 마다 재시작하는데, 라우터 켜지고 위성(새틀라이트)이 싱크되기 까지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짜증나서 음악이나 들으며 설정 키고 끄던 중 재시작 직후 어쩔때는 속도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살펴보니까 라우터 본체에 붙은 경우는 속도가 정상입니다(위성 싱크 도중). 위성에 붙은 경우만 문제가 있더라구요. 물론 어디 붙을지는 사용자가 컨트롤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위성기기를 안쓰면 오르비 쓸 이유가 없어져 버리는데...

이렇게 되면 라우터-위성까지 백홀에 문제가 있는가 생각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시 넷기어 커뮤니티를 검색합니다.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많은데, 상위모델(RBR50)의 경우 펌업을 했더니 해결되더라는 글이 하나 있고(하지만 펌웨어가 이미 최신), 나머지 글은 넷기어 실망, 구글 와이파이로 바꾸니 해결! 이런 것 뿐이라 암울하더군요.

그래서 백홀을 유선으로 연결해 봤더니 또 잘되는 것입니다. 물론 선을 그렇게 끌고 올 수 없으니 어디까지나 테스트 용도였지만, 적어도 기계 불량은 아니라는 위안은 얻게 되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위성을 라우터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두고 테스트 했지만 증세는 여전...

그렇게 어디 붙는지 계속 관찰을 하는 도중에 이상한 내부 IP가 하나 보입니다. 이전 모뎀 라우터의 경우 192.168.1.x 로 설정되어 있고 오르비는 이 상태에서는 10.0.0.x로 설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직 하나의 유선으로 연결된 디바이스가 여전히 192.168.1.x 주소를 당당하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범인은 다행히 외부인이 아니라...
이 블루레이 플레이어(Sony UBP-X700)였습니다. 네트워크 설정이 바뀔 때 주소를 갱신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DHCP 임대 시간이 아주 길게 되어있던 모양?). 이놈의 네트워크를 다시 설정해 봅니다. 그랬더니...

애로사항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이놈이 전체 네트워크에 쓰잘데기 없는 정보를 뿌리면서 벌어진 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오르비 위성 역시 별도의 IP를 부여받아 동작하므로 라우터 직결과는 다르게 동작했던 것이고, 유선으로 연결했을 때는 이놈은 아예 연결이 안되었기 때문에 잘 동작한 것이었죠.

저처럼 오르비 사용시 위성에서만 느린 경우 연결된 기기의 IP를 체크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기기가 네트워크에 연결되기 때문에 저렇게 예상밖의 모습을 보이는 놈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오르비 지원 사이트, 펌웨어, 앱은 별 도움이 안되므로 문제가 발생시 삽질은 필수이고, 그냥 다른 제품을 구하는 것이 속편할 수 있습니다. 설정하고 나니 훨씬 빠르고 음영지역도 다 사라졌지만 며칠을 버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