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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절반까지 해 보니... 삽질의 기록

애비 파트 막 시작한 시점이니 절반정도 온 것 같습니다. 저는 1편을 끝내자마자 2편을 시작했으나 조엘이나 엘리를 이해는 해도 공감까지는 안하는 플레이어입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 대해 시청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엽기 센스 남발로 '매너가 없다'는 평을 내리게 되었는데, 라오어2도 아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플레이어에 대한 매너...까지 갈 것도 없고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의 예상(기대)을 깨고 통수를 칠까'에만 집중한 것 같습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경우도 시청자의 예상을 깨는데에 집중했는데, 뭐 다음편이 있었으니 뭔가 대단한 것을 준비해 놓지 않았을까 싶어서 당시 일단 판단을 유보했었으나, 다음 편을 열어보니 결국 아무 것도 아니게 되어버려서 영화 자체가 헛짓거리가 되어버렸죠. 라오어2도 별것 없이 플레이어 통수만 치기로 작정해서 같은, 아니 더 끔찍한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거북했던 것은 과도한 폭력성이었는데, 이 게임, 날것스러운 폭력 묘사에 매우 공을 들여놓았더군요. 폭발하면 사지가 날아가는 건 기본에, 일종의 금기라고 할 수 있던 개 조차도 아주 난도질해서 죽이고, 적을 즉사 못시키면 한참동안 고통스러운 비명을 들어야 되는 등...뭐 실제로 저런 일이 벌어지면 게임의 묘사와 같이 아비규환이 펼쳐질 것 같긴 하지만, 게임속에서 그걸 아무런 선택지 없이 강제로 볼...아니 네모 버튼을 눌러서 직접 참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놓은 건 플레에어에 대한 매너가 너무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특이하게도 이 게임은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쩔게 만들었더군요. 아마도 이점은 계속 회자될 듯 하지만, 반대로 폭력 수위 조절 옵션 따위는 안만들어 놓아서 스토리만 궁금한 경우에도 제작자(지능100의 닥터 어크만)의 의도대로 잔혹한 행위에서 엿같은 기분을 느껴야만 합니다. 닥터 어크만(닐 드럭만)씨는 "봐라! 폭력이 얼마나 나쁜가?"를 느껴보라는 취지에서 일부러 그랬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많은 이들이 문제삼는 것과 같이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이미 맛이 가 있습니다. 이 게임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내로남불과 자기합리화가 쩔어서 찝찝하기 그지 없습니다. 세상이 맛이 가서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되나요? 물론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로남불 태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게임속에서 까지 그런 걸 봐야 하다니...게임속에서 덜 그런 등장인물들은...일찌감치 죽거나 부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엘리는 (전편에서 저의 미숙한 플레이로 데이빗에게 전두엽을 너무 맞아서 뇌손상을 입어서 그런지) 싸이코패스같은 행동을 반복하는데, 그러면서 뜬금없이 죄책감을 논한답니다. 외모도 역변해서 과거 모습은 옆얼굴에서나 가끔 보이고 말투도 뭔가 달관한 것 같은 톤으로 쓰잘데 없는 잡담이나 해서 짜증나고...특히 악의적으로 느껴진 연출은 시애틀 도착 1일차에 주유소랑 작은 정비소가 있는 건물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한 여자 WLF대원은 전의를 상실하고 항복하려는 제스쳐를 취하게 만들어 놓았더군요(스트리머들 플레이도 보니 여기서 얘만 이럼). 가까이 가면...'네모를 눌러 일격'뿐. 그렇게 뚝배기를 깨버리고 나서 "흠...끝났군."이라며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즈막한 톤으로 혼잣말처럼 지껄이는 주제에 '죄책감'을 논하다니...이런 엿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고는 유저에게 선택지 따윈 안줍니다. 이 경우 적어도 무장 해제라거나 다른 수단도 있을 법 한데 그냥 네모 눌러서 뚝배기 깨는 거 밖에 못해요. 이 장면 보고 기분이 더러워져 그날은 바로 플스를 꺼버렸습니다.

애비? 복수는 아무튼 해야겠지만 복수귀는 될수 없어! 라는 어이없는 자기합리화의 극한을 보여주죠. 그래도 복수귀는 되기 싫다며 조엘'만' 죽이려 한 것은 가는 길에 시체의 산을 쌓는 엘리보다는 낫다? 이점에서 닥터 어크만이 플레이어에게 "우매한 너희는 엘리에게서 정을 떼고 애비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고 있는 애비 파트 전개를 보면 나을 것 하나 없음) 마동석스런 외모도 무섭기 짝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외모는 별 문제가 안됩니다. 

디나...뭐 말을 맙시다. 얘 욕하면 욕먹습니다. 성적 취향이나 혈통이 문제가 아니라 막장 드라마 찍으니 욕하는 건데도 안됩니다.

조엘은 내로남불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최소 자기합리화는 안합니다. 일단 자기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그 결과가 오게 되면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오죠. "준비한 얘기 하고 빨리 끝내라!"는 참 명대사 였지만 직후 연출상으로 매너 없이 골프채로 뚝배기가 깨져버려서...배우가 닥터 어크만에게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것 같네요(죽으면서 하는 대사가 "사라"였다면 정말 자기합리화 쩌는 영감). 부주의하게 통성명하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되어 이점은 참을만 했습니다.

개를 쳐죽이는 건 꽤 논란이 되는 듯 하더군요. 회사 동료 결혼식에서 만난 전 동료(심지어 휴가까지 내고 이 게임을 만족스럽게 플레이 헸다는!!)에게 물어보니 개 죽이는 것은 거북했다고 합니다. 관찰해 보니 개 시체는 사람보다는 덜 훼손되는 듯 합니다. 

닥터 어크만은 시계태엽 오렌지에 나오는 강제로 폭력 주입해서 폭력성을 치료한다는 그런 세뇌기계 같은 걸 만들고 싶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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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정도 플레이 한 시점에서 닥터 어크만의 얄팍한 의도만 보여서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참 플레이어에 대한 매너 없이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매우 무례한 놈이군요. 이 무례가 어디까지 가는지 궁금해서(디지털이라 돈이 아까워서) 끝까지 가보기는 할 것 같습니다.

한 콘솔(아니 세대로 따지면 2세대를 커버해야 할)을 대표하는 AAA급 게임이 이렇게 개인적인 얄팍한 의도만 보여주는 물건으로 나오다니 소니는 이 게임 제작에서 관리를 전혀 안한 것인가요? 이게 실패하면 (실패한다는 생각 조차 안한 듯) 가져올 경제적인 타격은 말도 못하게 크고, 실제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도소매상이 나오는 판인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제작 연기가 필요한 상황이라 일단 연기했으나 컷신 유출 및 소니 이미지 관리를 위해 성급히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영화의 경우도 상영일 맞추다 편집이 개떡같이 된 망작들이 한둘이 아니죠. 이 게임도 곳곳에서 성급하게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시간이 더 있었으면 좀더 정제되었을 것 같은). 

이후는 어찌 될까요? 어쩌면 소니와 드럭만이 백기를 들고 유저 의견을 반영해서 재촬영(?)을 하고 재편집본(폭력 수위 옵션, 엘리가 애비를 쳐죽이는 멀티 엔딩)을 패치로 낼 지도 모르지만, 이미 망했습니다. 



덧글

  • 풍신 2020/07/08 10:26 #

    솔직히 폭력은 나쁘다고 하고 복수는 나쁘다고 하면서 묘하게 단도로 여기저기 푹푹 찔러 죽이는 모션을 미칠듯이 리얼하게 해놔서 기분 나쁘죠. PC적인 면을 보면 일부러 그렇게 혐오감이 나도록 만든 것 같긴 한데...게임 돈 주고 사서 플레이어를 일부러 불편하게 만들자는 그 쓰레기 같은 감성이 혐오스러웠습니다. 정말로 불쾌한 물건 만들어 놓고 돈 받고 판 후에 낄낄거리며 난 확신범이다 하는 꼬라지를 보면 진짜...
  • 오오 2020/07/08 10:39 #

    기술적인 완성도만은 높지만, 정작 게임은 미완성인 느낌이 들고 쳐낼 곳을 못쳐내고 나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PC는 자기우월감을 느끼며 필요에 따라 방패로 쓰기 위해 첨부한 듯.
  • 아인베르츠 2020/07/10 23:48 #

    유저나 시청가들을 가르치려고 드는 거만한 심리가 전혀 숨김없이 드러나는 불쾌한 작품들...
  • 오오 2020/07/16 05:24 #

    그걸 안보이게 잘 포장했다면 모를까 너무 티나게 해서 이런 결과물이 나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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