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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애비 파트 및 엔딩 보고... 삽질의 기록

엔딩까지 보고 왔습니다.


1편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신 분이라면 매우 괴로운 애비파트가 되겠으나(스트리머 중에 울거나 극대노 하는 사람들 여럿 확인함) 저는 1편이나 조엘, 엘리에 그정도의 애착이 없어서 그냥저냥 했습니다. 애비의 경우 훨씬 게임답게 만들어져 있어서 제작자의 의도와 편애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엘리 파트는 '일단 때려 죽임->죽여놓고 보니 너무한 듯' 이런 식으로 엘리의 행동의 정당성을 끊임없이 부정하며 플레이어에게 괴로움을 주지만 애비 파트는 '감염자는 죽여야 됨', '광신도 행각을 충분히 보여줬으므로 얘네들도 죽어도 쌈', '호전적인 군벌이고 이미 애비의 절친도 아니므로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음' 이런식으로 적들의 악행을 먼저 보여주고 애비의 응징이 정당하다는 식의 칠을 해 놓은 듯 합니다. 그 외에도 보스전 다운 보스전도 애비파트에만 있죠.

사실상 최종 보스인 엘리와의 대결은 제작진의 가학성과 악취미가 느껴집니다. 정말 팬은 물론 플레이어에 대한 매너는 헌신짝처럼 버린 매너없는 게임입니다. (여기서도 엘리는 풀장비, 애비는 거의 맨주먹으로 상대하지만 어찌되었든 애비가 이기게 되는 전개로 편애를 보여줌)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게임 캐릭터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지만 어찌보면 현실적입니다. 저를 포함한 현실의 사람들도 기이한(병신같은) 선택을 많이 하죠. 배후에 내로남불, 정신승리, 자기합리화를 깔고 말이죠. 이 게임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이런식으로 망가뜨려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장인물들의 내로남불, 정신승리, 자기합리화 행동들을 보고 생각나는 영화 캐릭터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영화 '밀양'의 유괴 살인범. 이 캐릭터는 지 멋대로 용서 받았다며 죄책감을 털어내 버리죠. 애비나 엘리나 이놈과 비슷한 정신세계를 가진 것 같습니다.

애비의 경우 "나는 나쁜 짓은 수도없이 많이 했지만 레브를 구하는 선행을 했으니 퉁치는거야..."라는 느낌이고 엘리도 "그만큼 했으면 조엘 아저씨가 만족할 만큼 복수 했다고 치고 이만 용서해 주고 PTSD도 없던 걸로 하자...나도 손가락 잃었으니 지금까지의 내죄도 사해진 거임"라는 식으로 끝내는 찝찝함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애비파트 첫날 문제의 그 장면(베드신)까지는 참을만 했는데 베드신에서 이어지는 꿈(야라와 레브가 내장뽑기되어 끔살당해 있는 꿈)에서 얘가 일종의 선행을 해서 죄를 씻으려는 수작을 부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급 비호감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이어진 멜의 팩트폭력이 시원함)

캐릭터들이 이모양이다보니 일부러 거리를 두게 만들려는 것 같은데, 영화라면 어찌 넘어가겠으나 게임속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애들을 이렇게 해 놓으니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좋게 말해서) 지나치게 도전적인 선택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매너 없는 선택. 매너가 없어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따라오겠군요. 그렇다고 영화로 이렇게 만들어도 좋은 평가나 성공은 어려웠을 겁니다.

게임 자체의 기술적/예술적인 부분의 완성도는 발군이지만, 비호감 캐릭터를 조작해서 짜증나는 스토리 진행이 강요되는 아주 극단적인 물건이네요. 게임적으로도 무슨 LD시절 컷신 조작 게임 '용의 굴'도 아니고 컷신 도중에 '네모를 눌러', '세모를 눌러'...이래놓고 안누르면 그냥 게임 오버. 최소 네모와 세모 둘중 하나를 눌러서 다른 결과라도 나오는 선택 따위는 없구요(물론 이러면 해당 부분 제작비 두배)...

스토리의 경우도 수시간을 고생해서 목적 달성을 해도 곧바로 무의미해지는 식이라 어이가 없죠. 보스전을 겨우 통과해 수술도구를 가지고 와 야라를 구했으나 바로 다음날 사망. 레브는 엄마 찾아간다고 해서 시체의 산을 쌓으며 가봤더니 엄마는 이미 죽여놓고 울고 앉았음...등등. 물론 게임 인물들이 미래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결과론 및 관찰자 시점에서 그렇게 다가오지만 역시 매너가 없는 부분입니다. 편의주의적인 전개와 설정도 자주 나옵니다. WLF수장 아이작이 자신의 핵심 전력인 애비 포함 다수를 개인적인 복수 프로젝트를 위해 몇달동안 (휴가를) 보내준다거나 나중에 골치아픈 갈등이 있을 듯 한 제시, 레브 엄마 등등의 인물들은 곧바로 죽여버린다거나...

그리고 이전에 이야기한 대로 게임을 덜 만들고 억지로 냈나 싶게 엘리가 다시 복수를 위해 떠나는 뒷부분은 극도로 허접한 전개였습니다. 래틀러라는 조직이 나오지만 순식간에 털리죠. 이 후반부 전개에서 사전에 준비한 아이디어는 엘리가 면역임을 활용해서 적과 같이 물려서 위기 탈출하는거 그거 하나뿐인 듯. 그 외에는 전부 날림 같습니다. 갑툭튀한 래틀러라는 조직이 갑툭튀한 엘리 만나자마자 두목이 털리고 곧이어 순식간에 괴멸...이라니?

그냥 차라리 무기한 연기하고 손을 봤어야 되지 않나 싶어지네요. 

너티독의 앞날은 어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