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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Raya and the Last Dragon, 2021) - 스포주의 영화만 보고 사나

코로나19 덕분에 잊고 살았는데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사전 정보도 거의 없고 기대치도 전혀 없이 극장에 갔습니다(뉴질랜드 락다운 단계가 하나 내려가는 날). 그런데 아주 시기적절하게 교훈적인 애니메이션이네요.

이하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시나리오라기 보다는 게임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구성이었습니다.

툼 레이더(개인적으로는 언차티드쪽이...툼 레이더 안해봐서 말이죠)+호라이즌 제로 던+파이널 판타지7(오리지널)+포켓몬스터...등등 해서 동남아시아풍 디자인을 끼얹은 판타지 모험물이네요. 

이 영화...디즈니 장편 사상 최초로 격투 다운 본격 격투 액션을 보네요. 더구나 여캐대 여캐...
주인공에 대비되는 라이벌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도 기존에는 없었던 설정인 듯.

'쿠만드라'라는 동남아풍 판타지 세계가 있는데, 그곳에 갑자기 (코로나19같은) '드룬'이라는 재앙이 발생했습니다. 이 '드룬'은 생물의 생명력을 흡수해서 석화시켜 버리고, 그럴 때 마다 자신은 둘로 분열하는 괴악한 존재입니다. 쿠만드라의 영물인 드래곤도 석화되던 중, 최후의 드래곤 '시수'가 모든 드래곤의 힘을 모은 드래곤 젬으로 마법을 발동시켜서 '드룬'을 봉인해서 "이겼다, 영화 끝..."이 될뻔 했지만, 어리석은 인간들은 드래곤 젬의 힘을 얻기 위해 사분오열되어 전란에 휩싸이고 결국 5개 부족국가로 분열된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주인공 '라야'는 드래곤 젬이 있는 심장 부족의 부족장의 딸로 드래곤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아이입니다. 이상주의자인 라야의 아버지 꽈찌쭈 '벤자'는 타 부족과의 평화를 위해 각 부족을 연회에 초대하고 라야는 거기서 드래곤에 관심이 많은 송곳니 부족의 '나마리'와 친구가 되어 나마리에게 드래곤 젬을 보여주는데...나마리는 일찌감치 통-수를 발동, 연회는 엉망진창이 되고 드래곤 젬은 5조각으로 깨져버리고, 드룬의 봉인도 풀어지고 맙니다. 벤자 역시 라야를 구하느라 석화되어버리고 이렇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가 펼쳐지며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성인이 된 라야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라야 크로프트가 되어 툼 레이더를 찍으며 강 끝에 잠들어 있다는 전설의 포켓몬 최후의 드래곤 시수를 찾아 다시 한 번 봉인 마법을 발동시키려고 합니다. 그래서 잠을 깨웠는데...

그렇게 깨운 시수는 전설의 내용처럼 신룡일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시종일관 ADHD 걸린 듯 행동하고, 지능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며, 드래곤 사상 최고로 무능하며(마법? 그런거 모르고 헤엄치기가 주특기) 아무나 믿는 심각한 호구(이게 사실 영화에서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 반전)로 마치 뮬란에 나오는 무슈의 좀 모자란 친척 같습니다. 그래도 얘기해 보니 쪼개져서 각 부족으로 흩어진 드래곤 젬을 모으면 어찌어찌 된다고 해서 같이 각 부족을 돌며 젬을 모으는 메인 퀘스트가 열립니다.

이렇게 각 부족을 돌면서 각 부족에서 동료(?)를 얻고 젬을 모으며(젬 조각을 모을 때 마다 조각의 원 주인인 시수의 오빠, 언니, 동생의 마법 스킬이 열림) 진행하던 중 최종 스테이지인 송곳니 부족의 나마리의 추격을 받는데...

아무튼 젬을 다 모으기 직전에 라야와 나마리는 서로 반목하다가 파판7 생각나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세계 멸망의 위기에 봉착하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결국 용서와 믿음이었다는 아주 교훈적인 내용이 됩니다. 드래곤 젬을 발동시키는 것은 드래곤의 위대한 능력 이런게 아니라 서로간의 믿음이었다는 수수한(?) 이야기였죠. 시수가 호구였던 것이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부족을 도는 퀘스트 역시 각 부족과 반목을 허무는 과정이었고 말이죠.

코로나19 대유행의 시대에 인류가 온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혐오가 판치며 각종 병크를 일으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 영화가 기획 단계부터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시기적절한 교훈을 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기획 단계부터 그랬는지 궁금한 것은 드룬이 생물을 해칠때 마다 분열한다는 설정이었는데...

그 외에...

  • 주인공이 아버지가 쓰던 무기를 물려받아 쓰는데 그게 판타지 무기인 사복검. 영화 속에서는 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채찍(또는 네이선 드레이크의 밧줄)처럼도 쓰입니다. 사용하는 무예는 필리핀의 그것 같던데...
  • 쥐며느리같은 라야의 파트너 포켓몬 툭툭은 또(...) 디즈니 장편의 필수요소인 엘런 튜딕이 더빙을 했군요.
  • 위에도 얘기했지만 격투 장면이 꽤 후덜덜하게 묘사되었습니다. 물론 수위는 지키지만...
  • 모아나에 이어 잘 안다뤄진 지역을 다루고 있지만, 이제 이것도 실력이 붙어서 그런지 멋지게 묘사한 것 같습니다.
  • 주요 성우진을 전부 동양계로 해서 유명한 동양계 배우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 다니얼 대 킴(꽈찌쭈), 산드라 오 등등 한국계 배우들 비중도 꽤 되네요. 라야는 로즈 티코(...)
  • 시나리오대로 게임으로 나왔으면 꽤 재밌었을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시기적절하게 교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 교훈대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아,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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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단편인 Us, Again...
이 역시 지금 시기와 맞물려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비맞으면 회춘해서 춤을 추는 뉴욕에 사는 나이든 커플을 그리고 있는데, 그렇게 거리에서 안전하게 춤을 출 날이 과연 언제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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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본지 며칠 되었지만 망할 이글루스가 외국에서 로그인 하는 것을 막아둔 듯 해서 오래걸렸습니다.



덧글

  • Arcturus 2021/03/13 12:12 #

    디즈니가 아닌 마블 영화 보는 느낌이었어요. 매드맥스+토르+가오갤? 이전의 빅 히어로 6는 본질이 디즈니 애니라면 라야는 마블 영화같은 느낌입니다.

    플롯, 전개에 구멍도 많고, 초반 디즈니 특유의 급전개를 끝까지 밀어붙이는데, 어마어마한 눈뽕과 액션으로 그 빈틈을 죄다 메꿔버리네요. 눈호강하다보면 단점이 기억이 안 납니다.
  • Arcturus 2021/03/13 12:46 #

    참, 공식설정인지는 모르겠는데 시수의 진짜 능력은 '물을 원하는 대로 흐르게 하는 것'이라더군요. 초반에 라야가 벤자랑 겨루러 갈 때 물이 거꾸로 흐르던 것 등등이 그 상징이라네요. 근데 정작 시수 본인은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 오오 2021/03/26 05:53 #

    생각해 보니 그런 장면이 있긴 있었죠. 겨울왕국2 처럼 무조건 성공해야하는 부담감 이런거 없이 그냥 편하게 나온 것 같아서 잘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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