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발표 생각하고 수요일 새벽이라 생각했던 것이 패착...
그래서 생방이 아닌 녹화(아니, 사실 사전 녹화 방송인데?)로 봤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신제품? 그런거 없네요.
대부분은 혁신은 없었다(?) 레파토리를 읊겠습니다만...
WWDC는 애당초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죠.
그러고 보니 애플 플랫폼 개발을 업으로 하게된 지도 10년이 넘어가고 있군요(PPC->인텔 그때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것이 몇가지 있네요.
눈길을 안 끈 것은 생략합니다.
iOS 15
페이스 타임 앱의 초 강화...애플 기기에서만 되나? 했더니 꼼꼼하게 웹 버전도 만들어 두었군요.
저번 발표에서는 타일 서비스를 반 죽음을 만들더니 이번에는 줌을 죽이려 드는 것입니까? 애플?
이건 대기업이 너무 다 해먹으려는 것 아닌가요?
몇몇 기능들(이미지에서 자동으로 정보 추출 및 번역)은 이미 타사(구글 등)에서 가능했던 것이긴 한데, 애플의 강점은 이미 보급된 수많은 기기에서 바로 그 기능이 별다른 추가 조작(앱 추가 등) 없이 사용 가능해 진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앱을 찾아서 깔고...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을겁니다. 저만 해도 실제 사용하는 앱이 몇개 안됩니다. 그래서 애플 유저의 경우 OS 빌트 인으로 동작하는 기능의 강점은 무시 못합니다. 특히 애플 플랫폼의 경우 생각 없이(또는 기능 추가하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쓰기를 원하는 유저들이 (저를 포함) 상당수라고 생각되므로 플랫폼 종속화를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타사에서 먼저하고 그랬다고 먹히는 시기는 아닌 듯 합니다. 물론, 서비스 대부분이 막힌 지역에서는...노답.
iPadOS 15
아마, '혁신은 없었다'의 메인 타겟이 되겠죠. 이번 프로 신모델에 M1씩이나 탑재하고도 큰 차이는 여전히 없으니 말이죠.
근데 M1 모델의 보급 정도를 생각해 보면 프로 모델들만 돌아가는 앱을 차별화 하기는 이른 감도 있긴 합니다.
애플이 고성능 칩셋을 개발해서 꾸역꾸역 전 라인에 투입하고 있는 전략은 (마진 최적화와 더불어...) 대부분의 작업을 서버를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들 사이에서(내부 네트워크 등) 고성능의 처리를 시키려는 전략을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 관련도 있으나 응용하기 따라서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특히 네트워크 사용 불가능한 경우에도 시리가 동작한다거나...
사실 눈길을 끈 것이 하나 있는데, 이건 정말로 결정적인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iPad 상에서 앱을 개발해서 앱스토어 배포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Swift Playground가 그냥 교육/장난용이 아닌 실제 앱을 코딩해서 앱스토어 배포까지 하도록 승급시킨 것은 굉장히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실제로 iPad에서 자기가 쓸 앱을 만들수 있다는 얘기이므로 이론적인 '생산성'이 급상승한 것입니다.
물론 Xcode급이 추가되었으면 했겠지만, 여기서 만든 프로젝트를 Xcode로 바로 연계도 된다니 입문용으로 확실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이걸로도 엄청난 앱들을 만드는 기행을 보일 수 있겠죠. Xcode의 경우 이걸로 밥벌이 하다보면 욕나오는 곳이 무지 많기에 이걸 추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맥이면 참지만 아이패드에서 뻑나거나 얼어버린다? 용납이 어렵죠.
MacOS Monterey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을 정상급 휴대용 모니터로 바꾸는 마술.
맥북 에어를 아이패드 프로용 키보드/트랙패드로 바꾸는 마술.
(비싼) 키보드/트랙패드를 한개만 써도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마술.
연속성의 극한을 보여주긴 했는데, 페더리기 아재의 데모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고 실사를 해 봐야 알겠군요.
에어플레이로 맥 기기를 출력 기기로 쓸 수 있으니 아이맥을 (무선)모니터로 쓰는 등의 짓거리도 가능하고 어쩌면 사이드카 역시 더 많은 기기로 확장할 수 있을지도?
덕분에 서드파티 에어플레이 서버 만드는 회사는 타노스 핑거스냅 맞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아무튼 기기간에 차이가 매우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기능들은 연동된 애플 기기가 많을 수록(...) 쓸모(와 애플의 마진)가 늘어난다는 얘기죠.
한개 사서 다 하려는 헛된 희망은 버리라는 것 같군요.
(아이패드에 맥OS..기술적으로 못하는 건 아니라 안해주겠다는 것)
Xcode Cloud
사내에서 Jenkins를 이용한 내부 CI를 돌린적이 있는데, 이게 OS/Xcode 마이너 업데이트마다 문제가 생겨서 GG를 치고 말았죠.
그런데 애플이 공식으로 이걸 지원해 준다? 좋은 일이죠.
비공식(오픈소스) 서비스 조합으로 쓰다가 애플의 장난질로 고생한 거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그러나 유료 서비스죠. 개인 개발자는 저렴할 것 같습니다만, 사업자들에게는 자비가 없을테니 저희 회사에서 채용할 가능성은...향후 Swift Playground와 연계해서 iPad도 독자적인 개발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
이 정도가 키노트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입니다.
역시 가장 인상적인 것은 iPadOS가 드디어 앱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이론상으로 독립된 플랫폼'으로 거듭난 점입니다.
그 외에는 애플의 플랫폼 차원에서 지원해 줄 것 같은 오프라인에서 돌아가는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데...두고 봐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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