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는 뭘 갈아먹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TV홈쇼핑에서 광고하는 아래와 같은 물건을 몇개 사서 쓰고 있었는데...

역시 광고와는 다르게 내구성이 꽝입니다.
그리고 이름은 같지만 리비전이 다르거나 제조 공정이 좀 다른지 섞어쓰니 부품이 안맞아서 결국 열다가 박살을...
그래서 결혼 기념일도 가까워 오고 해서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한 30만원 정도 하는 선에서 골라서 추천하려 했는데(KitchenAid로 가려 했었음), 와이프가 직접 검색 후 링크를 보낸 것은...
그렇습니다.
믹서기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Vitamix(바이타믹스? 비타믹스?)...
듣기로는 스타벅스에서도 쓰는 업소용 기기가 이 회사에서 나오는 물건이라던데...
(가정용과 기본은 같은데 소음 방지용 케이스가 씌워진 것이라는 듯)
아무튼 가정용은 2300i, 2500i, 3500i 이렇게 있더군요(i는 국제모델이라는 의미라고).
가격대가...
역시 준 전문가용(?) 답습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낮은 2300i로 갈까 했습니다. 위 세모델의 기본 성능은 완전히 같지만, 2300i는 옵션 기능이 없는 깡통, 2500i는 두가지 정도의 옵션 추가(하나는 좀 편리한데 세척용 구동 프로그램이 하드웨어 버튼으로 들어감), 3500i는 본체 재질이 금속이라 진동이 적고, 조작은 터치 패널로 되어 있고 2500i보다도 많은 기본 프로그램을 기기에서 직접 조작 가능합니다.
합리적으로 보면 2300i도 좋은 것이 스마트 기기로 연결하면 앱으로 믹서기의 동작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기에 편의 옵션과 마감을 제하면 믹서기로서의 성능 차이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고 하는 듯...그래서 2300i + 약간의 추가 옵션(스무디 통 등)으로 가려 했죠.
그러나 결국 구매하게 된 것은...

믹서기에 100만원 넘는 돈을 쓸 줄은 몰랐습니다(오늘 환율로 정가가 대충 140만원).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 가입 할인 등등으로 꽤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하긴 했죠. 특히 가입 할인이 % 단위라 비쌀수록 이익보는 느낌적인 느낌!
근데 이거 구매 직후 뉴질랜드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 발생으로 락다운 시행!
업체가 배송을 안해주는 것입니다.
와이프가 업체에 사정했더니 보내줬습니다(사실 이런 물건은 필수품으로 분류되어 배송 가능하긴 함).
성능은 뭐...돈값 합니다.
믹서기 마찰열로 스프도 만들 수 있는 줄은 몰랐어요.
다만 얼었거나 너무 끈끈하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그건 요령이 필요할 듯 하지만, 이건 어느걸 쓰든 마친가지 같구요.
와이프 말로는 터치 패널이라 물리적 버튼보다 청결 유지에서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무디 통은 와이프의 악력으로는 완전히 닫거나 열지를 못하더군요.
조금이라도 덜 닫히면 안전장치 덕에 구동이 안됩니다. 처음에는 불량인 줄 알았죠.
스무디 통 쓸때는 항상 옆에서 제가 열고 닫아야 할 듯.
아무튼 후련한 지름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회사 믹서기는 추천할만한 것 같습니다.
사고 나면 다른 거 찾아볼 필요가 없는 최상급 모델이라...
리퍼비쉬도 있더군요. 그건 꽤 저렴한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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