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터 메타버스라는 정체불명의 용어가 뜨는 것 같네요.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지만 메타버스라고 하면 대충 VR/AR기술을 접목해서 현실과 같은 활동(경제 활동 이라거나)을 가상세계까지 연장하겠다 뭐 그런 개념으로 이해가 됩니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더욱 관심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65535류 개발자 존 카멕 등 업계에서는 새로운 것도 아닌것 가지고 호들갑 떠는 꼴을 보이고 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합니다.
회의론 기사를 접하니 과거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네요.
대학원생 시절 친척의 부탁으로 어떤 벤처 업체에 가보게 됩니다.
이후 어쩌다가 강제 입사(?) 당해서 애매한 상황이 좀 이어졌죠.
이 업체가 생각했던 사업 모델이 바로 지금 뜨는 메타버스에 아주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K모대 교수님이 주축이 되서 제자들과 같이 시작한 벤처기업 이었는데 그 사업모델이란...
가상 현실에서 가상 부동산 거래 였습니다.
이를테면 가상으로 구현된 서울시에서 가상으로 땅을 산 뒤 거길 전시장이나 사업장으로 쓸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아바타로 접속해서 가상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실에서처럼 거래도 하고, 전시도 보고 할 수 있다는 원대한 꿈.
땅 자체가 가상이므로 사실상 봉이 김선달이 생각할 만한 사업모델...
하지만 어떻게 되었을까요?
- 당시 기술의 한계로 퀄리티가 처참했고
- 뭐 하나 구현하는데 품이 너무 많이 들었으며(대학원생을 써서 극복하는 것이었나?)
- 이게 과연 그냥 홈페이지보다 편한가? 하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 십년 전에는 홈페이지는 살아있었는데 좀 전에 검색해 보니 도메인 판다고 나온 것 같으니 망해서 사라진 듯 합니다.
메타버스라...
결국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다지 새로운 개념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다만 발전된 기술로 그때(...) 보다는 나은 퀄리티의 무언가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인한 유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 현재 기술로 어느정도 고품질은 보여줄 수 있겠으나 시청각을 제외한 부분의 피드백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비용 때문에 대중화가 얼마나 가능할지도 의문이죠. 루머에 따르면 애플의 무언가는 아예 '고가'라고 합니다.
- 가상 현실 구축하는 데 품은 더 많이 들겠죠. 이것으로 인한 고용 창출 등은 가능성이 있어 보이네요. 하지만 과연 그 새로운 고용 분야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생산적인 것이 될지는 잘 모르겠구요(현실에서 안 살 수 없으니)
- 웹 보다 편한가? 는 여전히 큰 의문입니다. PS4 VR이 있는데 한번 쓰고 그냥 계속 보관중입니다. 뭔가 혁신적인 것이 나오면 가능하겠으나 비용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으니...
그래서 저도 여전히 회의적인 쪽에 가까운 입장이네요.
허나 (와이프 왈) 메타버스로 인해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분야가 적어도 하나는 있을 것입니다.
바로 포르노 사업...(그리고 불법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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